주간동아 652

2008.09.09

스파이가 된 컴퓨터 수리공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8-09-01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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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가 된 컴퓨터 수리공

    ‘척’

    공부밖에 모르던 컴퓨터광이 미국 최고의 첩보요원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시리즈 ‘척(Chuck)’이 8월23일 국내에 첫 전파를 탔다. ‘척’은 2007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지상파 방송 NBC를 통해 방송된 최신 시리즈로, 최고의 칙릿 드라마로 꼽히는 ‘가십걸’과 ‘The O.C’를 연출한 조 슈월츠 감독이 총괄 프로듀싱과 극본을, 영화 ‘미녀 삼총사’의 감독 맥지(McG)가 연출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척’은 미국 시청자들의 투표로 뽑는 ‘2008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의 신규 TV 시리즈 부문에 포함되는가 하면, ‘미국 영화 편집자 협회’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편집상을 받기도 해 흥행성뿐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2008 최고의 시리즈다. NBC는 ‘척’의 인기를 감안해 곧바로 두 번째 시즌을 제작했는데, 시즌2는 9월에 방송될 예정이다. NBC 측은 새 시즌에 니콜 리치가 출연한다고 밝혀 다시 한 번 화제를 만들었다.

    주인공 척은 수재들만 모이는 명문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했지만, 졸업 뒤 그의 삶은 평범하기만 하다. 마트에서 컴퓨터 수리부 직원으로 일하던 그의 삶이 바뀐 것은 CIA 요원이 된 동창생 브라이스를 통해 정부의 극비 메일을 받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영문도 모른 채 평범한 컴퓨터 수리원과 비밀 스파이로 사는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드라마의 재미는 척이 유일한 가족인 누나와 친구 모건에게도 자신이 스파이란 사실을 들키지 말아야 한다는 데 있다.

    그런데 척의 임무는 007처럼 살인면허를 부여받는다거나 제임스 본드처럼 세계를 내달리며 육탄전을 치르는 것도 아니다. 이를 “‘생활밀착형 스파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정의한 OCN 측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인 괴짜의 좌충우돌 액션, 의외의 장면에서 터져나오는 재치와 유머, 미국 최고 정부요원과의 밀고 당기는 두뇌싸움, 미로 같은 사건들을 파헤쳐가는 추격전이 얽히고설키면서 통쾌한 코믹 첩보물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인공 척은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훈남 배우 재커리 리바이가 맡아 열연했으며, 척을 보호하기 위해 비밀리에 파견됐다 그와 로맨스를 만들어내는 CIA 요원 새라는 섹시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이본 스트라호브스키가 맡았다. 그 밖에 미국 국가안정보장국(NSA) 요원 존 케이시 역으로 애덤 볼드윈, 이해심 넓은 척의 친구 모건으로 조슈아 고메즈, 척의 따뜻한 누나 엘렌으로 미모의 할리우드 스타 사라 랭커스터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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