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와 다스’ 5년 만에 부메랑

  • 김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입력2012-10-22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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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와 다스’ 5년 만에 부메랑

    2007년 대선때 귀국해 BBK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경준씨.

    10월 18일 현재 신문과 방송 등 올드미디어의 핫이슈는 정수장학회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Northern Limit Line·북방한계선) 관련 발언이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단연 ‘이명박 대통령(MB)’과 ‘BBK’다(데이터 분석 : 미디컴, 위키트리/ 텍스트마이닝 분석 : 펄스K). 10월 8일 김경준 씨가 자신이 직접 쓴 책 ‘BBK의 배신’ 출간을 알리면서 “BBK뿐 아니라 다스도 MB가 실소유자”라고 한 내용이 트위터를 타고 급속히 퍼진 것이다. 좀 잠잠해지나 했더니 15일 메리 리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MB가 BBK 주가조작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 씨에게 동업관계를 강력하게 암시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폭로하자 트위터에 불이 붙었다. 당일 트위트 버즈량은 3586건에 달했다.

    흥미로운 것은 트위터에서의 BBK ‘관련 이슈어’다. 당사자인 이명박 대통령과 김경준 씨가 각각 1, 2위로 급상승했다. 그런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이하 대선) 후보와 정수장학회도 각각 7위와 10위로 떠올랐다. 그 이유가 사뭇 재미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와 본인은 무관하다’고 한 것은 ‘MB가 BBK와 무관하다’고 한 것과 똑같은 꼼수”라고 비꼰 것. 5년 전 박 후보가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MB를 향해 ‘BBK와 다스’로 공격했던 바로 그 화살이 5년 만에 엉뚱하게 박 후보에게로 되돌아와 꽂힌 것이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18대 대선 정국에 터진 BBK 유탄이 MB를 치는 것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박 후보에게 향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한편으로 박 후보 처지에서는 ‘이명박근혜’로 불리는 고리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하는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같은 시기 MB의 내곡동 사저 문제도 터졌다. 특히 MB 큰형인 이상은 씨의 출국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형국’으로 달아올랐다. 트위트 버즈량을 보면 ‘내곡동 사저를 정부가 11억2000만 원에 매입해 국유지가 됐다’(10월 11일)는 의혹이 발생했을 때 1110건, ‘이광범 특검팀 출범’(10월 15일) 때 1112건이었으나, 16일 ‘특검 출범 직후 출국 금지당한 이상은 씨가 출국했다는 사실’(10월 16일)이 알려지자 2688건으로 버즈량이 급증했다. 내곡동 사저와 관련해서는 놀랍게도 ‘옹호 트위트’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부정적인 트위트가 80.6%에 달했고, 중립적인 트위트는 19.4%였다. 다음은 상위를 점한 트위트 내용(끝부분 괄호는 리트위트 건수)이다. 이날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논객인 서영석 씨는 그야말로 ‘신·났·다’.

    @histopian(전우용) : 내곡동 사저 국고유용 사건 관련자로 출국 금지당한 각하의 큰형 이상은 씨가 특검이 출범하자마자 출국했군요. 대통령 일가가 국민에게 사상 유례없는 희한한 모범을 보이네요.(155건)



    @du0280(서영석) : 검찰은 혐의 없다고 하더니 결국 이명박이 아들에게 내곡동 땅을 사라고 직접 얘기했다는 사실이 들통 났군요. 검찰은 이런 진술을 받아내고도 무혐의 처분하는 괴력을 발휘한 셈이군요.(93건)

    @ohmylaw(이재화) : MB 큰형 이상은 어제 출국, 내곡동사저 특검 피해 도피한 것인가? 매입자금 빌려준 이상은 뭐가 두렵기에 특검 피해 도망가는가? 염치도 법치도 모르는 이상득, 이상은, MB 형제들 어찌 이리도 닮았을까?(82건)

    @ksmylife(강석찬) : (속보) 국제투명성기구 한국지부가 ‘가카’의 내곡동 사저를 2011년 최대 부패 뉴스 1위로 선정.(71건)

    @bukoturi : (속보) 내곡동 사저 땅 매입자금 빌려준 MB 큰형 이상은, 어제 출국… 출국금지 불발-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baby baby 나는 뭘 좀 아는 놈 오빤 MB스타일.(6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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