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3

2000.03.02

‘인터넷 대학’ 등장 학교 사라질까

20대 45% “학교 곧 없어질 것”

  • 입력2006-02-03 14:19: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난해 뉴 밀레니엄 조사의 일환으로 ‘다음 천년에도 지속될 것’을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국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 ‘일부일처제’는 77%, ‘학교’에 대해서는 72%가 지속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유독 ‘학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연령과 교육배경에 따라 대답이 달랐다. 즉 50대에서는 88%가 지속될 것이라고 한 반면, 20대 중 45%는 없어질 것이라고 응답했고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 중 40%가 학교가 없어질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상당수의 젊은층과 지식층이 학교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한편으로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교육방송에서 방영하는 도올 김용옥의 노자강좌를 보면서 그 의문이 풀렸다. 과거 같으면 그의 강좌를 듣기 위해선 그가 속한 대학에 가서 강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텔레비전이라는 강력한 매체를 통해 그의 명강의를 남녀노소 누구나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그 강좌를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하여 다시 볼 수 있으니 그의 강의는 이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전해지게 되었다. 그의 TV강좌는 기존의 대학이 아니더라도 고급의 지식을 교육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미국에서는 최근 온라인국립공과대학(National Technological University Online)이라는 대학원이 생겼단다. 48개 회원대학이 온라인으로 연결된 이 사이버대학원은 지역, 정원, 연령에 제한없이 학생을 모집하여 기존의 대학과는 전혀 다른 개념에서 출발하고 있다. 1998년에 이미 1200명의 학생에게 석사학위를 수여했고, 고급기술과정에 등록한 사람이 무려 1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NTU에서는 수강생이 학교, 과목, 교수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어 소속학교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지금의 대학교와는 전혀 방식을 달리한단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7세 이상 우리 나라 국민 중 인터넷 사용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는 유난히 교육열이 높은지라 NTU와 같은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기관이 조만간 등장할 것 같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