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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정, 보석이야 치료제야

최고 품질 국산 자수정 건강 신소재로 각광… 원적외선 사우나·파우더팩 등 속속 선보여

  • 안영배 기자 ojong@donga.com

자수정, 보석이야 치료제야

자수정, 보석이야 치료제야

육방정계 결정체인 자수정 원석(위). 시가 1450만원인 자수정 목걸이.

”세계 6대 보석 중 하나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보석이 자수정이다. 서양에서 2월의 탄생석인 자수정은 그 신성한 색깔 때문에 매우 귀히 여겨져왔다. 청정한 푸른색은 하늘을 상징하고 핏빛 같은 붉은색은 사람을 의미한다. 이 두 색깔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자수정은 곧 우주(신)와 인간 의식의 결정체임을 뜻한다. 또 자수정에서 나오는 기(氣)는 마음과 신경을 안정시켜주고, 어혈과 사혈 등 막혀 있는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고대의 전사들이 자수정을 최고의 보석으로 친 것도 전쟁터에서 다친 상처를 아물게 하고 기력을 회복시키는 등 비상약 기능을 했기 때문이다.”

‘보석 원석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의 저자이자 기 전문가인 안중선씨의 자수정 예찬론이다. 도대체 자수정이 보석인지 치료제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러나 동양의 전통적인 의학서적에는 자수정이 의약용으로 널리 사용됐다는 기록들이 분명히 있다. 이를테면 중국의 의약서 ‘동의광물약전’은 자수정이 허약해진 심장을 강화시키고 각종 진통과 염증에 치유력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규소가 주성분 순도 99.7%

“그러나 세계의 모든 자수정이 그런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자수정은 빛깔, 투명도, 경도 등에 따라 보석으로서의 값어치가 달라질 뿐만 아니라 치료 효능도 차이가 난다. 현재 브라질, 멕시코, 우루과이 등 중남미에서 생산되는 자수정은 대체로 그 빛깔 때문에 상등품에 들지 못한다. 근래 들어 중앙아시아와 중국 등지에서도 자수정이 나오고 있지만 품질 면에서 우리나라 자수정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은 세계 보석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코리아자수정㈜ 김종고 사장의 말이다. 한국산 자수정은 모래나 흙에서 생성되는 외국 자수정과는 달리 마사황토(진흙) 암벽의 천궁에서 생성되고,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조건 속에서 결정돼 경도가 높으며, C축을 통해 보면 색누대(색띠) 현상이 확실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는 것. 쉽게 말해서 한국산 자수정과 외국산 자수정은 그 모태(母胎)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 한국산 자수정이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은 보석에서 다량의 원적외선이 방사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국내외 연구기관의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산 자수정은 △순도 99.7%의 규소(Sio2)가 주성분으로 불순물이 거의 없고 완전한 분자구조의 육방정계 결정체이며(대한광업진흥공사 기술연구소) △평균 37℃에서 인체에 좋은 원적외선이 91%나 방사되는, 무기광물 중 가장 강력한 원적외선 방사물질이며(원적외선 응용평가센터) △초당 3만2786khz의 안정되고 규칙적인 파장을 발산하는 등 생체활성에너지 효과가 커 대체의학으로서의 쓰임새가 높다(일본 생명수연구소)고 평가됐다.

자수정, 보석이야 치료제야

달우자수정광업소의 ‘원적외선 기체험 동굴’. 건강에 좋다고 소문나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에 따라 자수정의 원적외선을 이용한 건강요법들이 시중에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자수정을 이용한 사우나, 파우더팩, 건강매트 등이 그것. 그러나 김종고 사장은 주의할 점도 있다고 밝힌다.

“시중에 유통되는 자수정의 70% 정도는 인조 자수정이고, 나머지 30% 중에서도 20~25%는 수입된 자수정이다. 외국산에 비해 가격이 10배 정도 비싼 국산은 겨우 5~10%에 지나지 않은 정도다. 인조 자수정이나 수입 자수정은 그 빛깔이나 투명도에서 차이가 날 뿐 아니라 원적외선 방사율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치유 효과가 높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일부는 좋은 빛깔을 내기 위해 약물이나 방사능 처리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 자수정은 경북 울진군의 달우자수정광업소(서면 소광2리) 한 군데서만 생산되고 있다. 원래 울산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와 상북면 등억리 일대에서 산출되던 ‘언양자수정’은 그 광맥이 끊어진 실정이다. 다음은 15년간 자수정 채광에만 매달려온 이현석 달우자수정광업소 소장의 말.

“우리나라의 경우 설악산과 속리산 등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여러 군데 자수정 광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자수정 광맥이 있는 곳이 모두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발굴이 불가능한 상태다. 다행히 우리 광업소의 경우 매장량이 풍부해 앞으로 150년 정도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수정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산출돼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도록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한국산 자수정은 실제 해외 수출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수정 가공 판매업체인 ㈜아메스의 김익환 사장의 말.

“국내에서는 다이아몬드를 선호해 자수정을 홀대하지만 외국에서는 신비하고 영롱한 한국 자수정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이를 잘 활용하면 세계적인 보석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실제로 김익환 사장은 ‘킴스 아메스(Kim’s Ameth)’라는 자수정 상표로 1999년 중국 베이징 공항에 점포를 개설, 한국기업 중 최초로 해외 면세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삼성 같은 재벌기업도 베이징 공항면세점 입점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자사 카메라와 시계를 아메스 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킴스 아메스는 샤넬, 루이뷔통 등 쟁쟁한 세계 명품들을 누르고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한국산 자수정은 보석으로서의 값어치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자수정의 기를 직접 쐬기 위해 광업소를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달우자수정광업소의 ‘원적외선 기체험 동굴’이 바로 그곳. 엄청난 자수정 광맥이 육안으로 뚜렷이 보이는 동굴 안에서 1시간 정도만 있으면 변비와 신경통 등이 호전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이면 전국 곳곳에서 찾아오는 이들로 초만원을 이뤘다고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자수정 광맥이 깨져 현재는 잠정 폐쇄시킨 상태다. 다만 1년에 한 차례 정도 자수정 체험행사를 열 때 이곳을 개방한다. 이곳에서 자수정의 기를 체험한 사람들이 심신상태가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곳 이현석 소장의 말이다.

기에너지에 관심이 많은 기자는 기체험 동굴에서 30여분간 명상에 잠겨보기로 했다. 약간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동굴 안에서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동안 하체가 뜨듯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윽고 뼈에도 묵직한 기가 스며드는 듯했다. 머리의 백회혈로는 에너지가 곧장 위로 치솟는 감이 들었다. 짧은 시간 안에 인체 내 곳곳의 기혈이 활성화하는 듯해 놀랍기까지 했다.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자수정의 효과가 과장은 아닌 듯하다는 게 기자의 기체험 소감이다.





주간동아 356호 (p60~61)

안영배 기자 oj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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