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투서 冬鬪로 노동의 凍士에 봄은 오는가

  • 입력2007-05-18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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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각목이 춤을 추고 쇠파이프도 위력을 발휘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춘투’(春鬪)에서 ‘동투’(冬鬪)로 계절만 바뀐 것뿐이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노동시간 단축과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공기업 해외매각 및 민영화 중단 등. 먹고 살기 더욱 힘들어진데다, 정리해고와 임금 삭감은 결국 이들을 다시 거리로 끌어냈다.

    재계의 정치참여 선언까지 맞물린 세밑 노동계는 그래서 더욱 어수선하다. 최루탄과 화염병 일보 직전까지 갔던 시위를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도 덩달아 착잡하다. 연말 분위기에다 Y2K문제까지 겹쳐 1000년만에 가장 어수선한 세밑을 맞아야 하는 서울 한복판의 풍경은 87년의 그것과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동시다발 집회, 원천봉쇄, 뇌사자 발생…. 희망의 새 천년을 맞기는커녕 타임머신을 타고 80년대로 날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러한 80년대식 문법들을 새 천년 타임캡슐에 쓸어넣지 않고서는 우리는 일보도 전진할 수 없다. 다시 머리띠를 동여맨 거리의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밀레니엄은 희망인가 절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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