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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월급 종잣돈으로 투자해도 리치워커 가능하다”

마흔 살에 20억 부자 된 채희용 교보증권 부장

  •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40대에 월급 종잣돈으로 투자해도 리치워커 가능하다”



많은 직장인이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꿈꾸지만 대한민국 2000만 직장인이 모두 그 꿈을 이룰 수는 없다. 여기 “월급쟁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며 월급을 종잣돈 삼아 부동산, 주식, 연금 재테크를 통해 20억 부자가 된 사람이 있다. 2006년 학자금대출 2000만 원을 안고 직장생활을 시작해 만 40세에 연봉 2억, 순자산 20억 원을 가진 부자 직장인이 된 채희용 교보증권 상암DMC지점 영업부장이다.

“저도 한때 파이어족에 관심이 생겨 시중에 나온 관련 책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파이어족은 힘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40대는 자녀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시기거든요. 또 근로소득이 정점에 오르는 40대에 회사를 떠난다는 것은 손흥민 선수가 ‘지금 축구를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를 포함한 다수의 직장인에게는 어떤 재테크가 맞을까 고민하다 부자 직장인, ‘리치워커’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채희용 교보증권 부장. [홍중식 기자]

채희용 교보증권 부장. [홍중식 기자]

직장은 자기자본 없이 소득 올릴 수 있는 곳

채 부장은 “일도 잘하고 투자도 잘하는 것이 별개처럼 느껴지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가속도가 붙어 성과로 돌아온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대리 승진 때는 동기들보다 조금 뒤처졌지만 이후 과장, 차장, 부장까지는 수월하게 승진했다. 자산도 처음 1억 원을 모으기가 힘들었으나 이후에는 자산이 스스로 굴러가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한다. 그는 최근 자신의 자산 축적 과정을 담은 ‘천만 원에서 20억 부자가 된 채 부장’을 펴냈다.

‘리치워커’가 돼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뭔가.

“리치워커는 파이어족과 대비되는 개념인데, 파이어족은 크게 3가지 특징을 지닌다. 우선은 투자를 잘해 충분한 은퇴자산을 마련해야 하고, 절약에 특화돼 있으며, 자녀가 없거나 있어도 교육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직장인은 대부분 충분한 은퇴자산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극단적 절약도, 자녀 교육에 투자를 아끼는 것도 쉽지 않다. 차라리 고소득 직장인이면서 투자도 잘하는 리치워커가 된다면 무리하게 현재 삶을 희생하는 대신, 적절한 소비와 투자를 통해 삶의 질을 우상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지난 몇 년 동안 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이가 부를 쌓았지만 기본적으로 자산시장은 변동성이 크다. 만약 근로소득이 없다면 10억 원 순자산이 있다 해도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성장형 자산이 아닌 수익형 자산 위주로 자산을 배치할 수밖에 없지만, 근로소득이 있다면 더 많은 투자 기회를 통해 적극적인 자산 증식이 가능하다.



많은 사람이 자산가격 상승에만 주목하다 보니 간과하는 사실이 있는데, 2022년 국민연금 기준소득월액(A) 값이 5.6% 상승했다. 이는 모든 근로자의 최근 3년간 평균 임금액 변동률을 의미한다. 자산가격만큼은 아니지만 근로소득 상승률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또 현시대 직장인은 과거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고 근로 환경도 좋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자영업자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직장인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큰 변화가 없었거나 금융이나 정보기술(IT) 기업은 오히려 많은 성과급을 받기도 했다. 직장은 자기자본 없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곳이며 나를 성장시키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근로자가 원한다고 장기근무가 가능할까.

“2006년 신입사원 교육을 받을 때 우리 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정년퇴직한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50대 이상 직원도 적었고 정년을 채우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 당시만 해도 정년이 만 55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정년이 만 60세로 늘면서 현재는 정년퇴직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는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정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투자 핵심은 ‘미래의 신축’

리치워커의 1차 목표액을 20억 원으로 설정했다.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20억 원은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이다. 하나은행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대 광역시 직장인의 월평균 세후 소득이 468만 원이다. 이 468만 원을 근로소득 없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자산 구성을 해보니 자가(自家)를 포함해 20억 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2021년 말 수도권 아파트 평균 시세인 7억7000만 원의 실거주 아파트, 연 5%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5억 원의 수익형 부동산, 연 6% 배당 수익이 나오는 7억 원의 배당 주식, 현금자산 3000만 원 등이다. 최근 부동산 상승기를 잘 이용한 사람은 자산을 상당히 늘렸을 텐데,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해도 20억 원 정도는 방향만 잘 잡으면 달성 가능한 금액이다. 물론 거기에 도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테고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채 부장은 10년 만에 어떻게 20억 만들기에 성공했나.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 시장 상황도 맞아야 한다. 현재 나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 경기 성남시 재개발 빌라, 경기 평촌시 생활형숙박시설 분양권, 지방 아파트,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이 전체 비중의 80%다. 부동산 투자의 핵심은 ‘미래의 신축’이다. 첫 부동산 투자는 2010년 전세와 대출, 신용대출을 끼고 2억5000만 원대로 산 서울 상계주공 3단지였다. 당시 연봉 4000만 원, 순자산 4000만 원이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고, 이후 집값이 내려가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서울 집 한 채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틴 결과 지난해 말 기준 8억5000만 원이 됐다. 서울 평균 시세에는 못 미치지만 매입가 대비 상승률로만 따지면 200%가 넘는다. 앞으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재건축이 진행되면 미래가치가 극대화될 것으로 믿는다. 돌아보면 2013~2015년이 부동산 투자의 적기였으나 투자금이 거의 없다 보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2017년부터 부동산 공부를 시작해 서울 아파트 한 채로는 자산 인플레이션에 뒤처질 것이라는 생각에 2019년 상대원3구역 빌라를 2억6000만 원에 매수했다. 그때만 해도 4000만 원이면 투자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4억 원 넘는 돈이 필요하다. 물론 그 종잣돈이 된 것은 회사에서 받은 성과급이었다. 만약 근로소득이 늘지 않았다면 투자 여력이 한정됐을 테고, 순자산을 늘려가는 데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성장주 ETF와 배당성장주 투자

대한민국에서 부동산만큼 쉬운 투자가 없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돈을 벌면 부동산으로 저축을 한다. 수십 년간 이어진 인플레이션이 몸속에 각인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주식투자도 대중화됐지만 국내 주식투자는 지정학적 위치와 수출 위주형 경제구조 때문에 상당한 변동성을 지녀 많은 투자자를 힘들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부동산에는 토지, 상가, 오피스텔, 빌딩 등 다양한 투자처가 있지만 가장 큰 가치를 지니는 것은 서울 아파트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30억 원이라고 하면 ‘콘크리트 덩어리가 무슨 30억이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집을 사는 사람은 100억 가진 사람들이고 집값이 떨어지든 말든 상관 없는 사람들이다.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부자들이 살 만한 지역이 강남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 빠숑의 말처럼 서울은 하나의 가치를 가진 도시이지, ‘가성비’를 지닌 도시가 아니다. 서울 아파트는 170만 채로 한정된 자산이다. 그중에서도 역세권, 신축,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면 희소성이 크고 살기도 좋으며 임대하기도 좋은 완전한 투자처라고 할 수 있다.”

리치워커의 주식투자는 어떤가.

“주식은 한국 주식 30%, 미국 주식 70% 비중으로 분산투자를 하고 있고 미국 주식은 ETF(상장지수펀드)와 배당성장주, 고배당주로 나눠 투자한다.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은 투자 방법이 달라야 한다고 본다. 한국은 우량주 장기투자로 성공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모멘텀 투자를 하는 편이 낫다. 모멘텀 투자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하지만 어떻게 보면 특정 주식이 폭락할 때 사고 오를 때 팔면 된다. 주변에도 그렇게 트레이딩을 해 돈을 번 사람이 많은데 직장인들이 매번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 주식은 강남 아파트 투자와 비슷하다. 지수 기준으로 보면 계속 우상향하기 때문이다. 최근 메타플랫폼, 엔비디아 등 개별 주식이 많이 꺾였는데, 금리가 오르기도 했지만 성장주가 너무 오랫동안 오른 영향도 크다. 그럼에도 주식은 현재와 미래를 보는 것이라 앞으로 성장할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 역시 성장주, 배당주, 배당성장주, 배당우선주에 다 투자해봤는데 성장주 ETF(S&P500)와 배당성장주가 심리적으로 가장 편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배당성장주는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과 배당금을 동시에 얻을 수 있고, 주가가 빠져도 배당금은 계속 들어와 버틸 수 있다. 지금도 월마트, 코카콜라, 버라이즌, AT&T 등 배당성장주 주가는 굳건하다. 고배당주는 주가가 잘 안 오르니 은퇴 직전에 세팅하면 좋다. 미국은 배당이 굉장히 안정적이고 미리 공시를 하기 때문에 예측도 가능하다.”

국민연금을 슬기롭게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국민연금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는데 젊은 세대가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지금보다 돈을 많이 내고 조금 덜 받게 되겠지만, 일찍 사망하지 않는 한 본인이 낸 금액보다는 많이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은 죽을 때까지 나오며 물가상승률이 반영되고 상속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혹시 보증을 섰다 잘못돼도 차압되지 않는다. 국민연금은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내는 것이 핵심이다. 또 부부가 함께 가입해야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39호 (p14~16)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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