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35

2016.04.27

회사가 절대 알려주지 않는 직장인 성공전략 〈 마지막 회〉

성과를 부르는 몰입의 힘

개인 핵심성과지표 관리는 기본, 글로벌 기준에 맞게 일해야

  • 김성래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 한국대표 mkim@heidrick.com

    입력2016-04-25 15: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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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생활에서 성공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액 연봉이라고 답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상사와 동료 등 조직에서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회사가 맡긴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조직에서 인정받고,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 보상으로 보너스 또는 승진이 돌아온다. 나아가 회사 내 롤모델(role model)이 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업계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세우면 어떨까 싶다. 이제 목표를 국내가 아닌 전 세계 글로벌로 확대해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렇다면 업무도 글로벌 기준에 맞게 해야 한다.



    실적이 전부는 아니다 

    외환위기를 겪은 뒤 국내에 다양한 선진 경영 기법이 도입됐다. 목표 설정 및 평가에서 주요 기업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기법은 KPI, 즉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s)다. KPI에는 기본적으로 실적(매출, 이익률, 성장률)이 포함되며 해당 기업과 직무 포지션에 따라 KPI를 책정한다. 보통 직속 상사(필요시 상사의 상사 또는 연관 부서장)와 협의해 개인의 최종 KPI가 정해진다.

    이때 회사와 직무에 따라 성과지표 기준, 즉 평가기준이 되는 최소에서 최대치를 정한다. 그리고 1년이 지나면 전년도에 작성한 KPI에 따라 성과 측정 및 평가를 한 뒤 보너스를 지급한다. 예를 들어 경영목표가 매출 신장 10%일 경우 10% 이상 달성 시 목표 100%+를 간주해 기본급 대비 정해진 보너스를 주는 것이다. 한편 일부 영업현장에서는 판매량 등 지표에 따라 정해진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어떻게 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요즘처럼 평가지표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조직 환경에서는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도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허위 보고를 하거나 성과를 조작하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회사와 업계에서 퇴출당할 수 있는 행동이다. 투명하지 않은 거래를 제안받아도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 과거에는 실적이 탁월하면 투명성, 정직성에 문제가 있어도 계속 자리를 지키며 장기 집권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로 한 번 문제가 된 사람은 리더가 되기 어렵다.



    물론 아무리 사람 좋다는 평가를 받아도 실적이 나쁘면 자리를 유지하기 어렵다. 요즘 회사들은 실적이 나쁜 직원을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임원의 경우 보통 1년 정도 지켜보지만 악명 높은 몇몇 회사는 3~6개월 후 바로 오너가 해직 통보를 하기도 한다. 또 과거에는 아래 직원의 성과가 높지 않아도 감싸주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아래 직원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상급자의 자리까지 위태로워지기 때문에 해당 직원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성과는 기본이다. 단기와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중간에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면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물론 일반적으로 성과를 이야기하면 보통 매출, 이익 등 실적을 의미하지만 해당 업무에 따른 성과(KPI 기준) 달성이 중요하다. 즉 전통적 지표인 실적 외 고객 관련 서비스, 브랜드력, 인재 채용 및 유지(이직률), 직원 육성 등 정말 다양한 성과지표가 있다.

    요즘은 360도 다면평가가 확대되면서 리더십과 팀워크 등이 승진 심사에 크게 반영된다. 따라서 단순 성과에만 집중해선 안 되고 상사와 관계, 팀워크 및 커뮤니케이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본인의 KPI가 없거나 정확하게 모를 경우 반드시 상사에게 달성해야 하는 성과지표에 대해 문의할 것을 추천한다.



    스마트해진 환경, 업무 몰입도는 떨어져

    사람들은 성과가 좋지 않은 이유를 수십에서 수백 가지도 더 댈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얼마나 업무에 집중했느냐다. 어떻게 하면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 조사 결과가 있지만 최우선으로 업무 몰입을 강조하고 싶다. 몰입은 근본적으로 프로페셔널한 기질과 열정에서 나온다. 즉 관심과 열정으로 업무에 몰입하면 좋은 성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문제는 최근 스마트해진 근무 환경이 오히려 업무 몰입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전화 외 e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메시지 교환, 게시판과 댓글에 신경 쓰다 보면 어느새 ‘딴짓’을 하게 된다. 근무 중에도 의식적으로 이런 일을 자제하는 수밖에 없다.

    그 밖에 근무시간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 과거에는 근무시간 중 직장인의 대표적인 딴짓이 주식 등 금융거래였다. 빈번하게 주식거래를 하다 보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데, 설령 매일 주식을 사고팔지는 않더라도 주식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로 인해 권고사직을 당한 사례도 적잖다.

    최근에는 회사에서 인터넷 쇼핑을 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스마트폰으로 쉽게 쇼핑을 할 수 있게 된 영향인데, 잘 생각해보면 이는 근무하다 말고 마트로 장을 보러 가는 것과 똑같은 행위다. 인터넷 쇼핑은 가능하면 퇴근 후 집에서 하고, 급할 경우 점심시간에 잠깐 하는 정도로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개인적인 쇼핑 택배가 회사로 자주 배달되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다.  

    업무 중 주식거래, 인터넷 쇼핑, 게임 또는 서핑을 자주 하는 것은 근무 태만으로 신뢰를 잃는 지름길이다. 자신의 일과를 살펴보면서 과연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근무 태도와 업무 처리방법 등이 프로페셔널한지 또는 글로벌 기준(global standard)에 맞는지 되돌아보자. 자신의 평가와 상사 또는 멘토의 평가가 어떻게 다른지도 확인하자.  

    결국 조직에서 인정받는 지름길은 회사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것이다. 너무 뻔한 답이라고 생각하는가. 상사가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한 가지라도 더 배우려는 태도로 일하면 조직(팀과 회사)에도 좋은 일이지만 결국 자신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그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더 중요한 업무가 주어지면서 더 높은 자리로 옮기게 된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소문이 나면 회사 내 여러 부서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할 뿐 아니라 관련 업계에서 스타플레이어로 주목받게 되고, 경쟁사는 그런 당신을 스카우트하려고 열을 올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따로 구직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기회가 열리고, 여러 자리에서 ‘러브콜’을 받는다. 이직 과정에서 연봉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는다. 헤드헌터들이 찾는 인재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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