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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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글로벌 마인드·전문성

외국계 기업의 세 가지 요구

  • 김미영 커리어케어 책임컨설턴트

    입력2012-12-21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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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글로벌 마인드·전문성
    하루에도 수십 건씩 국내 기업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하는 방법을 묻는 이메일과 전화를 받는다. 그럴 때마다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희망하면서도 정작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절감한다. 좋은 기회를 잡아 이직하더라도 기대했던 것과 다른 현실에 맞닥뜨려 당황하거나 실패한 이직이라고 느끼는 경우도 많다.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외국계 기업에 이직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외국계 기업에서는 무엇보다 외국어 활용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어나 중국어 등을 필요로 하는 특수한 자리도 있다. 외국어 실력은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하는 데 필수 요소다. 만약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외국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면 해외지사나 조인트 벤처 등으로 이동해 외국어 활용 기회를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익힌 후 이동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렇게 한 단계 거친 후 이직을 꾀하면 외국계 기업에 자신을 어필하거나, 이직 후 적응하기도 훨씬 수월할 것이다.

    A씨는 서울 상위권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굴지 대기업에 공채로 입사해 재무팀 과장으로 근무했다. 대학 시절 어학실력이 좋고 어학연수 등 해외 경험도 쌓았던 터라 외국계 기업 취업을 고려했지만, 가족 권유와 대기업에 입사한 지인의 영향을 받아 대기업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해외지사로 발령받아 1년간 해외에서 경력을 쌓고 돌아와 보니, 작은 조직이라도 어학실력을 살리고 주도적으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외국계 기업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는 판단이 들었다. 결국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추진했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원하는 보직과 보수를 제안하는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하는 데 성공했다.

    외국계 기업은 국내 기업과 달리 신입 공개채용이 많지 않고 조직 자체도 작아 업무상 꼭 필요한 인력만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다방면에 걸쳐 두루 잘하는 제너럴리스트보다 어떤 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경험과 지식을 지닌 스페셜리스트를 더 선호한다.

    B씨는 국내 유명 생활용품 유통 회사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전자상거래 태스크포스(TF) 멤버가 됐다.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인 만큼 진행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열심히 참여했고, 성공적으로 론칭해 업계에서 좋은 사례로 평가됐다. 이후 뜻하지 않게 헤드헌터로부터 스카우트를 제의를 받았다. 한 외국계 기업에서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한국에 론칭하려는데, B씨 같은 경력을 지닌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B씨는 공채로 입사해 이직에 대해 크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평소 본인이 관심을 가졌던 기업의 브랜드였고, 자신의 업무 경험이 더 크게 발휘될 수 있다는 점과 여성으로서 외국계 기업으로 이동하면 좀 더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이직을 결심했다.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원한다면 기본적으로 뛰어난 어학실력과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돼야 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미리 안다면 외국계 기업으로의 이직을 좀 더 효율적으로 도모할 수 있다. 급한 마음에 무조건 도전하기보다 차분하고 전략적으로 준비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외국계 기업의 문이 생각보다 쉽게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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