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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와 스파이
위키리크스와 관련해 지난 두 주간 쏟아진 기사를 지켜보며 여러 차례 당혹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많은 이가 미국 측 인사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 것 자체만으로 ‘스파이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더군요. 물론 위키리크스의 전…
20110919 2011년 09월 16일 -
너는 누구 편이냐
이청준(1939~2008) 소설 ‘소문의 벽’(1971)을 읽다 다음과 같은 대목을 만났습니다. “11시 50분은 넉넉히 되었을 시각이었다. 그날 밤도 나는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콧구멍까지 잔뜩 술기운을 채워가지고 휘청휘청 하숙집 …
20110919 2011년 09월 16일 -
‘포스트 오세훈’ 신속 분석 돋보여
지난 한 주는 무상급식 투표로 정치권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복지 vs 복지 포퓰리즘 반대’는 결국 투표율 미달로 개표도 못 해본 채 오세훈 서울시장의 자진 사퇴로 막을 내렸다. 802호 커버스토리는 무상급식 투표가 한국 정치권에…
20110905 2011년 09월 05일 -
이웃이 ‘웬수’
“아니 왜 다짜고짜 반말입니까?”“어린 녀석이 버르장머리 없이, 한번 혼나볼 테야?”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집 주변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었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보니, 40대 중반의 A씨와 20대 후반의 B…
20110905 2011년 09월 05일 -
추록자 불견산(追鹿子 不見山)
권력 쟁취라는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정당하지 못한 수단과 방법까지 동원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목표했던 권력을 손에 쥐더라도 권력을 잡는 과정에서 행한 부정한 행위로 일순간 나락의 길을 걷는 예는 얼마든지 있…
20110905 2011년 09월 05일 -
중국의 군사력 팽창 현실적 위협
이번 호 커버스토리를 읽고 있으니 한여름인데도 등줄기가 오싹했다. 매우 좋은 기사다. 중국 군사력 팽창에 대한 피상적 생각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나아가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각성을 촉구했다. ‘중국의 부상, 본…
20110829 2011년 08월 29일 -
욕먹을 각오로 한마디
해봐야 실익은 없고 부작용만 만만치 않을 것이 뻔한 일을 굳이 저지르는 것을 요즘 젊은이 말로 ‘뻘짓’이라고 한다. 국방부가 현행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현대사 기술 내용을 개정해달라고 교육과학기술부에 공식 요청했다는 8월 23일 언…
20110829 2011년 08월 29일 -
영리 의료법인 도입도 투표?
8월 24일 서울시민은 돈이 얼마나 들든 잘살거나 못살거나 똑같은 점심을 아이들에게 먹이자는 데 동의했다. 주민투표를 하지 않은 이유가 뭐든 상관없다. 먹고사는 데 바빠서 가지 못했든, 꿋꿋한 신념 때문에 거부했든 말이다. 주사위는…
20110829 2011년 08월 29일 -
아직도 ‘땅굴’… 북한 도발은 진행형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표지에서 제목만 보고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걱정스럽고 우려할 만한 일을 다루어서 그런 점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정말 뜬금없고 새삼스러운 내용이다 싶어 그랬다. ‘北, 새 땅굴 파고 있다’는데 아직도 ‘…
20110822 2011년 08월 22일 -
이상한 나라의 훈장
한심해 보이는 나라에 사는 장군들이 가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국가 행사 때마다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나타나는 건데, 북한 장령(장성급)이 그렇죠. 우리 눈엔 촌스럽지만 ‘가문의 영광’을 뽐내고 싶을 겁니다. 북한 최고 권위 포상은 …
20110822 2011년 08월 22일 -
찰턴 헤스턴을 생각하며
시작은 주말에 본 최신작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1968년작 ‘혹성탈출’의 프리퀼(원작 이전의 이야기를 그린 속편)입니다. 주인공 원숭이 시저의 캐릭터가 워낙 강렬해 내친김에 원작까지 다시 찾아봤죠…
20110822 2011년 08월 19일 -
투표 전쟁 내용과 표지의 조화
오랜만에 ‘정치’가, 그것도 대립구도의 선봉에 선 두 사람의 인터뷰 기사가 얼굴이 됐다. 이번 커버스토리는 한국사회의 극단적 이념 양극화의 골이 내일을 위해서는 그 어떤 세심한 주의도 아깝지 않을 차세대의 교육과 건강 영역에도 깊이…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개미여, 우리 개미여
지난 주말(8월 6일)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펀드를 팔까 말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심상치 않은 탓이었습니다. 사실 무의미한 행동이었죠. 이미 장은 마감된 상태라 월요일이나 돼야 거래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저…
20110816 2011년 08월 12일 -
‘화장발’보다 중요한 것
초등학교 시절 ‘政治(정치)’라는 한자를 처음 접하고 이런 의문을 품은 적이 있습니다. “왜 ‘바를 정(正)’에 ‘다스릴 치(治)’를 써서 ‘바르게 다스리는 것’을 정치(正治)라 하지 않았을까.”그 의문을 푸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
20110816 2011년 08월 12일 -
알찬 휴식 내용 좋지만 아쉬움
주간동아 798호 커버스토리 ‘서울의 숨은 쉼터’는 일상에 찌든 독자에게 단편적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서울의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해 신선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도서관, 과…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넘버3’가 없다면
7월 말 노르웨이 출장길에 현지에서 일하는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국 기업을 잘 안다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TX 등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한 노르웨이 기업인은 “한국 산업이 비약적으로 …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블루노트와 R 발음
블루노트(Blue Note). 흑인음악에 주로 쓰는 블루스 음계만의 독특한 음을 말합니다. 흔히 도레미파솔라시도 가운데 미와 시를 반음 내린 걸로 설명하죠. 로큰롤이나 리듬앤드블루스를 들을 때 장조도 단조도 아닌 묘한 느낌이 난다면…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재벌’의 생태계 교란 날카로운 지적
지난 호 커버스토리는 주제 자체부터 훌륭했다. 이른바 ‘재벌’ 문제다. 집권 보수정당이 재벌을 때릴 정도니 그 폐해가 한도를 넘었다고 할 만하다. 기사는 날카롭다. 외환위기 이후 재벌의 편법 승계가 만연하고 그 방법으로 그룹 분리와…
20110801 2011년 08월 01일 -
우리의 ‘국립’ 시설 이용법
1999년 8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소니언박물관에 갔을 때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집채만 한 공룡을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나이 29세 때 일입니다. 공룡 화석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죠. 우주박물관 천장에는 금…
20110801 2011년 08월 01일 -
무사 백동수와 독도
요즘 드라마 ‘무사 백동수’가 인기입니다. 칼싸움과 당쟁만 반복하는 진부한 내용이지만, 전광렬과 최민수의 눈빛 연기는 볼만합니다. 드라마에서 백동수의 스승 김광택(전광렬 분)은 중·일 고수에 무릎 꿇고 배워 결국 그들의 검법을 능가…
20110801 2011년 08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