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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가을 전어 어디서 왔나
1980년대 초 우리 가족은 경남 마산(최근에 창원으로 통합)에서 서울로 이사했다. 서울로 옮기고 나서 가을이면 연중행사처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전어를 구입해 회로 먹고 구워 먹으며 향수를 달랬다.당시 수도권에서는 전어를 잘 먹지 …
20101018 2010년 10월 18일 -
‘그놈이 그놈’ 헷갈려도 맛은 최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서해안에 대하가 붙었다. 대하는 보리새웃과의 새우다. 크다 해서 대하라 한 것이 아니다. 생물학적 이름 자체가 대하다. 대하는 1년을 산다. 4~5월에 알에서 깬 대하는 연안에서 왕성한 먹이활동으로 급속도로 …
20101011 2010년 10월 11일 -
미꾸리와 미꾸라지 구별하십니까?
어느새 가을이니, 추어탕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추어탕은 지역마다 끓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추어탕집은 제각각 서울식, 전라도식, 경상도식, 강원도식으로 낸다고 하지만 손님 입장에선 그 맛에서 뚜렷하게 구분되는 지점이 없다.…
20101004 2010년 10월 04일 -
포도주용 머스캣을 드셔보았나요?
포도는 오래전부터 우리 땅에서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땅은 포도의 한 종류인 머루의 자생지다. 그러나 원예작물로 기르기 시작한 것은, 그러니까 상업적으로 규모 있는 재배단지를 조성한 것은 1906년부터다. 이해 뚝섬에 원예모…
20100913 2010년 09월 13일 -
난 밤고구마가 정말 좋은데…
요즘 시장에 가면 참 다양한 고구마를 보게 된다. 속노랑고구마, 자색고구마, 호박고구마 등. 생산량도 늘고 있다. 쌀이 남아돌면서 논에 벼 대신 고구마를 심는 농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만 따라준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고구마…
20100906 2010년 09월 06일 -
보슬보슬한 감자 너 어디 갔니?
감자 하면 우리는 바로 강원도를 떠올린다. 강원도에서 감자를 많이 심기도 하지만 강원도 감자가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원도 감자가 요즘 우리의 입맛을 ‘배반’한다. 예전의 그 분 많은 감자를 만나기 어렵다. 솥에 찌면…
20100830 2010년 08월 30일 -
때깔만 번지르르한 사과는 싱거워!
사과가 시장에 깔리기 시작했다. 사과 중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아오리’로 일본에서 만든 품종이다. 원래 이름은 ‘쓰가루’인데 어쩌다 한국 땅에서 아오리라는 엉뚱한 이름을 갖게 됐다. 이 사과에 관한 엉뚱함은 이름에만 있지 않다.…
20100823 2010년 08월 23일 -
국도변 옥수수가 가장 맛있는 이유
여름이면 국도변 곳곳에 풋옥수수 좌판이 열린다. 나는 이 풋옥수수 좌판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맛있기 때문이다. 풋옥수수는 알갱이에 당을 듬뿍 지니고 있다. 옥수수는 딴 후 시간이 지나면서 당이 전분으로 급격히 변한다. 즉, 단맛…
20100816 2010년 08월 16일 -
쫄깃한 토종닭? 두말하면 잔소리
“흔히 삼계탕이라 하지만, 계삼탕이 맞는 말이다. 닭이 주재료이고 인삼은 부재료이다. 이렇게 음식 이름을 바로잡아놓고 보면 이 음식 맛의 포인트가 보인다. 주재료인 닭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다.”(‘미각의 제국’ 중에서)필자는 근래…
20100809 2010년 08월 09일 -
입에 착착 감기는 숙성한우 드셔봤나요?
‘한우고기도 숙성시켜서 먹어야 한다.’10여 년 전부터 이 주장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요즘 강남에서 수입 숙성육(드라이 에이징)을 파는 스테이크 집이 인기라고 한다. 그 덕에 숙성육에 대한 관심이 …
20100802 2010년 08월 02일 -
그놈의 꼭지, 맛없는 수박 만든다
최근 수박 산지 선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열심히 취재를 하고 있는데, 공무원 둘이 나타났다. 그들은 선별장의 사람들에게 “윗분에게 드릴 수박을 찾는데 맛있는 것으로 다섯 통만 골라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그 자리에는 20년 수박 …
20100726 2010년 07월 26일 -
‘공부하는 술’이 맛있을 턱이 있나
와인은 술이다. 술이 인간에게 주는 이점은 기분을 좋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알코올로 인해 뇌의 일부가 마비돼 몽롱한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소주도 술이다. 와인이나 소주나 인간을 기분 좋게 하는 알코올이 들어 있다는 점은 같다.…
20100719 2010년 07월 19일 -
한국 자존심 불고기는 우리 것 아니다?
우리는 현재 먹고 있는 음식을 조상도 아주 오래전부터 먹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단일민족으로서 어떤 음식이든 오랜 전통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실상이 그러면 얼마나 좋…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천일염으로 미네랄 보충하겠다고?
조선시대, 손자의 배필을 구하는 영조가 가계 좋은 집안의 처자들을 불러모아 문제를 냈다.“세상에서 제일 깊은 것은 무엇인고?”별별 답이 나왔다. 한 처자 왈, “사람의 마음이옵니다.”영조는 이 처자를 1차 통과시켰다. 두 번째 문제…
20100705 2010년 07월 05일 -
맛없는 ‘청매’만 기억하는 세상
매년 5~6월이면 시장에 매실이 지천으로 깔린다. 그런데 오직 청매만 있다. 또 소비자들은 청매가 맛있고 영양가가 더 있는 것으로 안다. 의식 있는 매실 생산자들은 청매만 찾는 이 요상한 풍토에 의구심과 걱정의 눈빛을 보낸다. 청매…
20100628 2010년 06월 28일 -
향조차 죽인 커피, 왜 그리 비싼지…
민족마다 습관성 음료라는 게 있다. 서양 각국의 커피나 홍차, 남미의 마테, 중국과 일본의 차(이른바 녹차)가 그러한데, 우리에게는 끼니때마다 곁에 두는 음료가 없다. 숭늉이 있다고? 글쎄…. 중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차…
20100621 2010년 06월 21일 -
죽순 맛을 망쳐놓는 언론의 조바심
농수산물 생산 정보에 관한 한 우리나라 언론은 늘 앞서 나간다. 산지에서는 나올까 말까 한 시점에 출하 전성기인 듯이 보도한다. 특히 영상 중심의 보도가 그렇다. 산지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 계절의 변화를 전하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 …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고추장 양념 빼면 그게 떡볶이냐
사물을 파악할 때 그에 붙은 이름이나 주요 소재 때문에 본질을 보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이는 인간의 인지능력이 본래부터 뛰어나지 못해 그럴 수도 있고, 일부러 그런 착각을 해 정신적 위안 따위를 얻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흥미…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공깃밥 값은 꼬박꼬박 받으면서…
쌀값이 떨어져 난리다. 지난해 봄부터 쌀값 폭락 예측이 있었는데도 정부는 뚜렷한 대책 없이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까지 터지는 바람에 ‘남아도는 쌀을 북한에 퍼주자’는 말이 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0100524 2010년 05월 24일 -
차가우면 다 냉면? 메밀을 따져라
냉면에 대해 글을 쓸 때는 참 조심스럽다. 미식가입네 하는 사람 대부분이 냉면에 민감해서 설핏 말했다가 난리가 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또 어느 식당 냉면이 맛없다고 콕 찍어 말하면 그 냉면을 즐기는 사람은 나와 척을 지으려 하기…
20100517 2010년 0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