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멜레온 영애 씨 … 이젠 예쁜 연기파 배우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추운 겨울날, 13년 형기를 마친 이금자가 교도소 문을 나온다. 여름에 수감되었기 때문에 그녀는 물방울무늬의 얇은 원피스를 입고 있다. 금자를 맞이하는 사람은, 수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다 ‘친절한 금자씨’라는…
20050816 2005년 08월 11일 -
“‘개그 달인’보다 ‘신인배우’로 봐주세요”
“이 나이에 내가 하리?” 임하룡을 보면 아직도 ‘추억의 책가방’, ‘청춘을 돌려다오’ 같은 코미디 코너에서 약간 쉰 목소리로 늙은 학생이나 건달 우두머리를 연기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모습들이 머릿속에 남긴 인상은 너무나 강렬…
20050809 2005년 08월 04일 -
이영애 완벽 변신 … 내 복수극은 끝났다
베니스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한국을 방문해서 수많은 한국 영화를 본 뒤 돌아갔다. 그는 올해 본 한국 영화 중에서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식 발표는 7월 말에 예정돼 있지만 ‘친절한 금자씨’…
20050802 2005년 07월 28일 -
들리니? 슬픈 공포 … 여름을 얼려주마!
한 달 전쯤, 세 번째 작품을 준비 중인 이무영 감독의 논현동 사무실에 갔다가, ‘짝패’ 촬영에 들어가는 류승완 감독, ‘친절한 금자씨’를 끝낸 이춘영 프로듀서 등과 점심을 먹고 잡담을 나누었다(우리는 매우 유용한 정보교환이라고 생…
20050726 2005년 07월 21일 -
농익은 공포 … ‘섹시 퀸’에서 ‘호러 퀸’으로
아주 오래 전, 마포 근처의 언덕배기에 살 때 김혜수가 우리 집에 온 적이 있다.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정확하게 말해야겠다. 내가 살고 있던 빌라에 그녀가 촬영차 온 것이다.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던 딸에게 김혜수는 “예쁘게 생겼네…
20050719 2005년 07월 14일 -
“원하는 것은 공생 … 밥그릇 지키려는 것 아니다”
충무로에 전쟁이 선포되었다. 어떻게 보면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는 영화제작자들이, 스타 배우를 보유한 매니지먼트 회사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사장 김형준·이하 제협)는 6월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영화산업 정…
20050712 2005년 07월 07일 -
순수청년에서 엉큼男으로 ‘지금은 작업 중’
예상대로 ‘연애의 목적’이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예매율부터 압도적 우위에 서긴 했지만 그래도 파죽지세로 극장가를 싹쓸이하고 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3’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녀가 연애를 시…
20050705 2005년 06월 30일 -
독창적 영화 미학 … 할리우드 최고의 ‘미다스 손’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할리우드다. 그는 할리우드의 과거였고 현재이며 미래다. 그는 세계 영화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 공장 내에서도 최고의 공장장이며, 감히 실패를 생각할 수 없는 미다스의 손이다. 그러나 …
20050621 2005년 06월 16일 -
인스턴트 배역 NO … 진실 묻어나는 연기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일민미술관(옛 동아일보사 건물)에 들어서면서 나는 추억에 잠긴다. 1979년 겨울, 비상계엄 중에 신춘문예 응모 작품을 들고 이 건물 계단을 올라 4층 문화부에 갔다. 그리고 며칠 후 12·12쿠테타가 일어났고…
20050614 2005년 06월 09일 -
거친 세상 뚜벅뚜벅 ‘당당함은 그녀의 힘’
그녀는 배시시 웃는다. 그녀는 종알종알 말하지만, 옥구슬처럼 맑다. 배.종.옥. 비음 섞인 허스키한 목소리의 그녀, 그런 연기로 어떻게 배우가 될 수 있겠냐는 핀잔도 들어본 그녀지만, 내 귀에는 그녀의 목소리가 맑게만 들린다. 그녀…
20050531 2005년 05월 27일 -
평범한 외모, 내성적 성격 … 신들린 연기
서울 지하철 충무로 역사 벽면에는 역대 대종상 시상 사진이 연도별로 잘 정리돼 있다. 2003년 대종상 남우주연상과 인기상은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가 받았다. 그런데 사진 설명에는 두 사진 모두 ‘송광호’라고 돼 있다. 철판요리 …
20050524 2005년 05월 20일 -
자신을 비워 작품 채우는 빛나는 연기
그는 이름부터 빛이 난다. 정보석이라는 이름과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날카롭고 섬세한 이미지는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그는 데뷔 후 20년 동안 주로 도시적이고 지적인 역을 맡았다. 1986년 TV 드라마 ‘백마고지’로 데뷔했으니 벌…
20050517 2005년 05월 11일 -
춤·사랑에 빠진 ‘온 국민의 여동생’
아이, 참. 아직 인터뷰 기사를 쓰지도 않았는데 그녀에 관한 글을 쓴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만 그러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웃음에 인색한 사람이라도 그녀를 생각하면 빙긋 웃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0050510 2005년 05월 04일 -
조선시대 수사관으로 변신한 ‘흥행 보증수표’
나는 이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처음에는 정말 이 남자를 싫어했다. 김혜수가 진행하던 TV 토크쇼 한쪽 자리에 앉아 실없는 농담이나 툭툭 던지던 모습을 보면서, 허우대는 멀쩡하게 생겨 가…
20050503 2005년 04월 28일 -
대본에서 걸어나온 조연, 완벽 꿈꾸다
영화판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오달수와 오광록, 이른바 ‘양오’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많다. 무엇이 그들을 비슷하게 보이도록 만들었을까? 사실 자세히 뜯어보면 그들은 닮지 않았다. 그들의 외형적인 공통점이 있다면 오른쪽 코 밑…
20050426 2005년 04월 20일 -
빛나는 조연 … 맡은 역할마다 완벽 변신
2005년 한국 영화는 크게 두 부류로 구별된다. 오달수가 출연한 영화와 출연하지 않은 영화. 이것은 과장이 아니다. 한때 최종원이나 이문식, 김수로가 그랬듯이 그는 어떤 배우들보다 바쁘게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그를 필요로 하…
20050419 2005년 04월 15일 -
“대중성 좇아야 하나 … 갈등 많이 했죠”
‘여자, 정혜’의 이윤기 감독을 만난 것은 서울 논현동 언덕배기에 있는 LJ필름 2층 사무실에서였다. 강남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입지 좋은 주택가에 자리한 LJ필름의 2층 양옥집 넓은 뜰 아래로 초봄의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20050412 2005년 04월 08일 -
한국 누아르의 새 장을 열다
필름 누아르라는 장르는 1940년대 말, 프랑스의 젊은 평론가들이 미국의 B급 액션 스릴러 중에서 특정한 경향을 발견하고 붙인 이름이다. 비장미 넘치는 주인공들은 자신의 내적 불완전함에 의해, 또는 숙명적 이끌림에 의해 파멸을 맞는…
20050405 2005년 03월 30일 -
“파란만장 인생…진심 강펀치 날린다”
자신이 만든 영화가 사람들 앞에 최초로 공개될 때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류승완 감독을 만난 때는 그의 최근작 ‘주먹이 운다’ 시사회가 열린 날 저녁이었다. 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간 충무로의 한 식당…
20050329 2005년 03월 24일 -
“영화 하면 부산, 부산 하면 영화지요”
1996년 9월13일,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될 당시만 해도 영화계의 많은 사람들은 과연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이미 도쿄국제영화제가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서울도 아닌 부산에서 국…
20050322 2005년 03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