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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왜 고레에다를 싫어할까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56)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야자수상(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원제 ‘만비키 가족’)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7월 3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관심은 고레에다 감독과 아베 신…
권재현 기자 2018년 08월 07일 -
낭만에 대하여
“신문에서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고 하더이다. 그럴지도. 개화한 이들이 즐긴다는 가배, 불란서 양장, 각국의 박래품들. 나 역시 다르지 않소. 단지 나의 낭만은 독일제 총구 안에 있을 뿐이오.”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의 작가 김…
권재현 기자 2018년 07월 24일 -
축구는 왜 피를 들끓게 할까
러시아월드컵이 피날레를 앞두고 있다. 경기 결과를 놓고 세계 각국 사람이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수많은 스포츠 가운데 유독 축구가 사람의 피를 들끓게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축구…
권재현 기자 2018년 07월 17일 -
사극에서 자유형 수영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극에서 수영하는 장면이 등장할 때가 있다. 대개 위기에 빠진 누군가를 탁월한 헤엄 실력으로 구해내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때 연기자는 대부분 자유형을 구사한다. 요즘 수영장에 가면 가장 많이 하는 영법이니 자연스럽…
권재현 기자 2018년 07월 10일 -
‘13일의 금요일’은 왜 불길한 날의 대명사가 됐을까
7월 13일은 ‘13일의 금요일’이다. 4월 13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왠지 잦다는 느낌이 든다. 13일의 금요일은 한 해 최소 1번, 최대 3번까지 생길 수 있다. 1년에 평균 2번 정도 된다는 소리다. 보름달이 한 달에 …
권재현 기자 2018년 07월 03일 -
오성과 한음은 죽마고우가 아니다
아마도 한국사에서 교유관계의 대표 명사는 오성과 한음일 것이다. 오성은 오성부원군이란 작위를 받은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1556∼1618)을 말한다. 한음은 그보다 다섯 살 어렸지만 출사에선 대부분 앞섰던 한음 이덕형(漢陰 李德…
권재현 기자 2018년 06월 26일 -
세계 최초 ‘외로움 담당 장관’은 장관급 맞아?
영국이 올해 국민의 외로움 문제를 전담하는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임명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됐다. 물론 관심은 현대인의 외로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면 담당 장관까지 둘까에 모아졌다. 그 중책을 맡은 주인…
권재현 기자 2018년 06월 19일 -
서거 70주기 맞은 다자이 오사무의 저력
6월 13일은 소설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太宰治)의 70주기다. 서른아홉의 생애 동안 네 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던 그는 1948년 6월 13일 내연녀 야마자키 도미에와 강물에 투신해 자살한다. 공교롭게도 시…
권재현 기자 2018년 06월 12일 -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헬렌 켈러는 누구를 보고 싶어 했을까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첫째 날은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겠다. 둘째 날은 밤이 아침으로 변하는 기적을 보리라. 셋째 날은 사람들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를 보고 싶다.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이다.” 6월 1일로 …
권재현 기자 2018년 06월 05일 -
‘라돈 침대’ 100년 전에 ‘라듐 걸스’가 있었다
한국에서 ‘라돈 침대’로 생활 속 방사성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라돈(Rn·원자번호 86)은 퀴리 부부가 1898년 찾아낸 방사성원소 라듐(Ra·원자번호 88)이 붕괴할 때 방출되는 방사성 기체에서 발견됐다. 라듐(Radiu…
권재현 기자 2018년 05월 29일 -
불교에도 삼위일체 있는 거 아시나요?
절에 가면 부처를 모신 법당 이름이 제각각이다. 제일 많은 게 대웅전(大雄殿)이지만 대적광전(大寂光殿)이나 무량수전(無量壽殿), 극락전(極樂殿)이란 전각명을 만날 때도 적잖다. 이는 그 법당에 모신 본존불(예배의 중심이 되는 부처)…
권재현 기자 2018년 05월 22일 -
포자미(faux amis)’의 덫에 걸린 마크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민망한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5월 2일 호주 시드니를 국빈 방문 중이던 마크롱 대통령은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공동기자회견 말미에 턴불 총리를 바라보며 영어로 이렇게 말했다. “당신과…
권재현 기자 2018년 05월 14일 -
백난아의 ‘찔레꽃’은 왜 붉게 피는 걸까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고향/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백난아의 ‘찔레꽃’(1942) 1절 가사다. 이 노래는 KBS 성인가요 프로그램 ‘가요무대’에…
권재현 기자 2018년 05월 08일 -
드루킹은 왜 ‘드루이드 킹’이란 필명을 썼을까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원 김동원(49) 씨의 인터넷 필명 드루킹은 ‘드루이드 킹’의 약자다.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11개 직업…
권재현 기자 2018년 04월 30일 -
성경의 선악과는 왜 사과가 됐을까
인류 역사를 변화시킨 세계 3대 사과가 무엇이냐를 놓고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 세 여신이 내놓은 제안 가운데 아프로디테의 것을 골랐다 트로이 전쟁을 초래한 파리스의 사과. 아들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화살로 맞춰 스위스 독립운동의 …
권재현 기자 2018년 04월 24일 -
5월 5일이 어린이날 된 숨겨진 이유
올해 어린이날은 96회를 맞는다. 첫 어린이날의 기점을 1923년으로 잡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1년 전인 1922년 같은 날 천도교소년회가 공식 설립 1주년을 맞아 어린이날로 선포했다. 천도교소년회는 소파 방정환(1899~1931…
권재현 기자 2018년 04월 17일 -
손바닥 V와 손등 V의 차이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1박 2일’에서 멤버들은 ‘1박 2일’을 외칠 때마다 같은 손가락 제스처를 취한다. 대부분 2일을 외칠 때 손등을 상대에게 보이면서 V자를 만든다. 그러나 이 동작은 영국과 호주 문화권에선 욕설로 받…
권재현 기자 2018년 04월 10일 -
4월은 왜 가장 잔인한 달이 됐을까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섞으며, 봄비로/ 생기 없는 뿌리를 깨운다.’ 4월만 되면 인구에 회자되는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1888~1965)의 장시 ‘황무지’의 첫 구절이다. 이 중…
권재현 기자 2018년 04월 03일 -
깡마른 공부벌레가 근육질 스포츠 스타보다 2배 더 산 비결
3월 14일 숨진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루게릭병 환자였다. 호킹에 필적할 만큼 유명한 루게릭병 환자는 아마도 그 병명이 붙은 미국 야구스타 헨리 루이스 게릭(루 게릭·1903~41) 정도일 것이다. 뉴욕 양키스 1루수였던 루…
권재현 기자 2018년 03월 27일 -
연예계 스타들의 ‘갑질’ 계약서, 다양성의 권리장전으로 바뀔까
3월 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울려 퍼진 두 단어. ‘인클루전 라이더(inclusion rider)’. 영화 ‘쓰리 빌보드’로 이날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권재현 기자 2018년 03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