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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베팅하면 거덜이 난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말 가운데 ‘밀당’이라는 게 있다. ‘밀고 당기기’의 줄임말이다. 연애에서 상대 마음을 얻으려는 감정 줄다리기는 일종의 게임이다. 게임은 위험하다. 위험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밀고 당기다 줄이 끊어지면 상…
20121015 2012년 10월 15일 -
웃지만 ‘족집게 도사’가 생각난다
살기는 팍팍하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하수상한’ 시절이다. 중산층이라도 언제 삶이 고꾸라질지 모른다. 불확실성의 시대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에 기대를 품고, 말도 되지 않는 것에 매혹되는 것일까.도시 골목마다…
20121008 2012년 10월 08일 -
추석 힐링 무비 같이 보실래요?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돌아왔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팍팍한 삶을 견뎌온 가족이 저마다 상처와 소원, 희망을 안고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때론 가족 모임에서 마음 한구석에 묻어둔 서운함이 불거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명절은 집 밖…
20120924 2012년 09월 24일 -
하룻밤 ‘가짜 광해군’에게 생긴 일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민심을 얻고 싶은 자, 조선의 왕을 보라.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옥탑방 왕세자’ ‘더킹 투하츠’를 거쳐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로 이어진 ‘조선왕조실록’ 21세기판 ‘외전’은 ‘광해,…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무기가 아니라 예술이 세상 바꾼다
2004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스라엘에서 ‘울프상’을 받았다. 과학자와 예술가에게 주는 울프상은 노벨상 다음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시상식엔 이스라엘 대통령과 울프재단 이사장인 교육…
20120910 2012년 09월 10일 -
헐, 링컨이 흡혈귀와 싸운다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흡혈귀를 때려잡는 뱀파이어 헌터였다?’이런 가정이 미국 영화 제작자의 귀에 얼마나 솔깃했을까. 할리우드 유명 프로듀서인 짐 렘레이는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의 소설 ‘링컨 : 뱀파이어 헌터’를 보자마자 무릎을…
20120903 2012년 09월 03일 -
이웃 행세하는 사이코패스 이웃사람이 잡는다
이웃이 죽이고, 이웃이 범인을 잡는 기막힌 사회…. 공권력은 도대체 어디로 갔나. 4월 수원에서 한 여성이 사이버112에 전화를 걸어 “모르는 남자에게 납치돼 성폭행당하고 있다”며 위치까지 비교적 정확히 알려줬으나, 경찰이 제대로 …
20120827 2012년 08월 27일 -
아이들 싸움이 어른들 진흙탕 싸움 됐네
당신 자식이 어디서 맞고 왔다. 아이 얼굴이 퍼렇게 멍들고 코피가 줄줄 흐른다. 자, 어떻게 하겠는가. 이번엔 당신 자식이 친구를 흠씬 두드려 팼다. 당신 집 문 앞에 얼굴이 곤죽이 된 아이가 붉으락푸르락 잔뜩 화난 부모와 함께 서…
20120820 2012년 08월 20일 -
조선 도둑들 “서빙고 얼음을 털어라”
40℃에 육박하는 최악의 폭염을 에어컨이나 냉장고 없이 버텨야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고 아찔하다. 에어컨이야 그렇다 쳐도, 지금처럼 집집마다 다 있는 냉장고 없이 여름을 난다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힘들다. 더위에 해갈할 냉수 한…
20120813 2012년 08월 13일 -
7080 로큰롤 베이비 가슴이 ‘쿵쾅’
“198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한국에선 머리가 벗어진 군인 출신 대통령이 연일 비장하고 단호한 어조로 뉴스 첫머리를 장식하던 때다. 미국에선 영화배우 출신 대통령이 농담 섞인 유창한 연설로 자국민과 세계인에게 ‘강력한 미국’에 대…
20120806 2012년 08월 06일 -
‘한탕’에 사랑이 끼어들었으니…
7월 말에서 8월 초는 국내 극장가에서 올해 최고의 흥행대전이 벌어지는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로 꼽힌다. 한국과 미국의 최고 기대작이자 화제작이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서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올해 개봉작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20120730 2012년 07월 30일 -
뉴욕의 영웅도 악당도 더 독해졌어
영웅이 필요한 시대일까. 당신 안에 있는 악마에게 물어보라. 영웅이 존재하는 근거는 선이 아니라 악이다.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에서 절대악의 화신인 조커(히스 레저 분)는 고담 시의 수호자 배트맨(크리스천 베일 분)에게 이렇…
20120723 2012년 07월 23일 -
베이스 기타 한번 퉁겼다가 그만…
영화 ‘돈의 맛’이 물었다. “주영작 씨, 월급쟁이죠?” 주인공 주영작(김강우 분)은 재벌 회장의 비서로 무소불위 권력의 ‘대리인’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전도유망한 재벌 회사 사원이지만 최후의 정체성은 역시 ‘월급쟁이’다. 창업주…
20120716 2012년 07월 16일 -
1920년대 파리의 낭만을 그대에게
“만일 당신이 젊은 시절에 파리에서 살 수 있는 행운을 누린다면, 여생에선 어느 곳을 가든 파리는 마음의 축제로 남아 있을 것이다.”(어니스트 헤밍웨이)“선한 미국인은 죽어서 파리에 간다.”(오스카 와일드)“파리에선 아무도 구경꾼으…
20120709 2012년 07월 09일 -
명랑 쾌활한 고교생 ‘슈퍼히어로’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슈퍼히어로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활동 방식은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아이돌 가수를 연상시킨다. 아이돌 가수들이 주로 SM, YG,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
20120702 2012년 07월 02일 -
케이팝 스타 진짜 모습은 빼놓았다
바야흐로 케이팝(K-pop) 전성시대이고, ‘아이돌스타’ 세상이다. ‘아이돌스타’는 10대 청소년이 우상처럼 떠받드는 대중문화 속 인기 스타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틴 아이돌(teen idol)’일 테지만 올바른 용어야 어떻든 아이…
20120625 2012년 06월 25일 -
괴물, 너 잘 만났다 끝장을 보자
앤디 워홀, 오노 요코,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대니 드 비토, 실베스터 스탤론,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마사 스튜어트, 뉴트 깅그리치. 이들의 공통점은? 외계인이다. 물론 영화 속에서지만.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
20120618 2012년 06월 18일 -
끈적끈적한 궁궐의 性과 권력
“전하, 중전의 왼쪽에 누우신 연후에 마마의 아랫입술을 핥고 빨며 유방이 부풀어 오를 때까지 아랫배를 살살 문지르십시오. 중전마마는 전하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옥경을 받아들이십시오.”중전과 왕의 첫 합궁, 첫날밤 장면이다. 침실 …
20120611 2012년 06월 11일 -
한국 남자가 프랑스 여인을 만났을 때
5월 27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다른 나라에서’는 미모의 프랑스 중년 여인 안느(이자벨 위페르 분)가 주인공이다. 안느는 전북 부안의 모항을 찾는다. 아름다운 이방의 여인을 접한 한국 남자들은 …
20120604 2012년 06월 04일 -
돈 펑펑 쓰는데 모욕 그까이꺼?
지하창고에는 1만 원짜리 현금다발이 그득하다. 초고가 회화와 조각이 즐비해 미술 갤러리를 떠올리게 하는 지상의 크고 호화로운 서재에선 매일 정사와 난교가 포르노처럼 펼쳐진다. 권력을 쥔 수컷 혹은 여왕벌이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 …
20120529 2012년 05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