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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은 술안주, 탕은 속풀이 일품!
‘물텀벙이’는 아귀라고 하는 물고기로 유독 인천에서만 그렇게 부른다. 물고기가 흔했던 시절엔 먹지도 않고 잡히는 대로 물에다 ‘텀벙’ 버린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인천시 남구 용현동에는 물텀벙이 골목이 따로 있다. ‘성진물텀벙’(대…
20020425 2004년 11월 01일 -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맛
제주 말고기집의 말피나 마사시는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필자의 금기식이지만 생고기, 우네(뱃살), 오배기(꼬리), 내장 등으로 이뤄진 장생포 고래고기 ‘부위별 모듬’은 자꾸 생각나 첫 취재한 지 일주일 뒤 다시 내려가지 않을 수 없…
20020228 2004년 11월 01일 -
속 풀고 마음 달래던 ‘구수한 국물’
자전거 짐받이에서 술통들이 뛰고 있다풀 비린내가 바퀴살을 돌린다바퀴살이 술을 튀긴다자갈들이 한 궤씩 튀어 술통을 넘는다술통을 넘어 풀밭에 떨어진다시골길이 술을 마신다비틀거린다저 주막집까지 뛰는 술통들의 즐거움주모가 나와 섰다길이 치…
20020418 2004년 10월 29일 -
천연 미네랄 워터, 봄을 마신다
‘신비의 물방울.’ 이는 1990년대에 홋카이도 삿브사가 개발한 상표다. 가혹하리만치 비정한 물전쟁을 치르는 공해시대에 듣기만 해도 목이 마르는 유혹적인 이니셜이다. 이 물방울은 어떻게 개발된 것일까.홋카이도의 4월은 아직 겨울이다…
20020411 2004년 10월 28일 -
쌉쌀 구수한 그 시절의 ‘손맛’
‘올갱이’는 충청도 방언으로 ‘도슬비’ ‘베틀올갱이’라고도 한다. 전라도에선 ‘대사리’, 강원도에선 ‘꼴부리’, 경상도에선 ‘파리골뱅이’ ‘사고동’ ‘고댕이’ ‘고동’이라고도 하며 표준말로는 ‘민물 다슬기’라 부른다.올갱이는 청정수…
20020404 2004년 10월 26일 -
4시간여 ‘정성 조리’의 맛
‘동국여지승람’ 청주목 산천편에 따르면 ‘청주에서 동쪽으로 39리에 매운맛이 나는 물이 있는데, 이 물로 목욕하면 피부병이 낫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이수광은 ‘지봉유설’(芝峰類說)에 ‘우리나라에 많은 초수(椒水)가 있지만 그중…
20020328 2004년 10월 22일 -
속풀이 五感 만족 “어 시원하다”
해 뜨고 달이 지고/ 어허, 천년이 바람같이 갔네/ 구름 따라 사람은 갔어도/ 푸른 이끼마냥 이름 끼쳤네/ 해운대 지나는 이들/ 그 정한 자취 어루만지네 달빛 잠긴 바다, 해운대 동백섬에 새겨진 시다. 해운대란 명칭은 학문을 쓸 곳…
20020321 2004년 10월 21일 -
감칠맛 으뜸, 영양가 만점
기장읍은 항구가 아니다. 그러나 영덕대게가 강구항을 대표하듯 대변(大邊)항에서 나는 멸치는 기장멸치라 불린다.겨울 멸치는 손가락 굵기만한데, 칼로 등을 갈라 뼈를 추린 다음 무, 미나리, 배 등을 채썬 것과 함께 섞어 갖은 양념으로…
20020314 2004년 10월 20일 -
향수 달래는 그 맛 ‘스태미나 탁월’
밥 때를 알리며 멀리까지 향기를 실어 보내는 꽃이 있다. 황혼녘에 피는 분꽃이다. 해 다 저문 때 어서어서 밥 지으라고 굴풋한 시장기를 확 치미는 꽃, 분냄새다. 꽃으로 보면 그렇거니와 음식으로 보면 느랏내(냇내)가 지독한 동해 남…
20020307 2004년 10월 19일 -
새콤 달콤 매콤 … 신세대 입맛 ‘찜’
옛날 전라도 어느 감사또 영감이 평양감사로 천임되어 가서, 죽순 맛을 못 잊어 죽순회를 찾더란다. 하인이 서북지방에는 대밭이 없어 죽순회 같은 건 없다고 하자, 그러면 대바구니라도 삶아와야 할 것 아니냐며 호통을 치더란다. 요즘 말…
20020613 2004년 10월 12일 -
매끄러운 감칠맛… 여름 별미로 딱!
강원도는 영동과 영서로 나뉜다. 산악권인 영서의 고산지대는 영동의 해안 음식과는 달리 맛이 밋밋하고 텁텁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외지인의 입맛을 노골적으로 유혹하지는 못한다. 감자와 옥수수, 메밀이 주식인 영서에서는 감자옹심이, …
20020606 2004년 10월 11일 -
소설과 현실 아우르는 쫄깃한 면발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보이는 곳마다 메…
20020530 2004년 10월 07일 -
오리와 허브 버무린 ‘퓨전의 맛’
입으로, 눈으로 먹는 음식에서 더 나아가 향기로 먹는 음식이 뜨고 있다. 허브농장이나 허브비닐하우스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추어 허브향 음식점들도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다. 전남 보성군 주암호 상류에 있는‘천봉산가든’(061-8…
20020523 2004년 10월 05일 -
담백 고소한 돼지의 대변신
인천 지하철 귤현행 혹은 박촌행을 타고 임학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와 김포 방향으로 150~200m 걸어가면 롯데리아가 나온다. 롯데리아 앞 횡단보도에서 왼쪽으로 돌아 병방시장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대통나야’라는 녹…
20020516 2004년 10월 01일 -
서산 갯마을 뻘밭의 축복
저갯마을 흐드러진 복사꽃잎 다 질 때까지는/ 이 밤은 아무도 잠 못 들리/ 한밤중에도 온 마을이 다 환하고/ 마당 깊숙이 스민 달빛에/ 얼룩을 지우며/ 성가족(聖家族)들의 이야기 도른도른 긴 밤 지새리// 칠칠한 그믐밤마다 새조개들…
20020510 2004년 09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