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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의도 초고층빌딩에 불이 났다고?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는 1986년 출간한 저서 ‘위험사회’에서 성찰과 반성 없이 근대화를 이룬 현대 사회를 위험사회로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인은 지진, 수해 같은 자연재해뿐 아니라 전쟁, 테러, 방사능, 에이즈, 환경호르…
20121231 2012년 12월 31일 -
노부부, 죽음과 삶의 존엄을 말하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2011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죽음을 곁에 두고 살았다.철학자 니체는 일갈했다. “죽음, 그리고 죽음의 정숙함이야말로 …
20121224 2012년 12월 24일 -
14번째 원정대원… 험난한 여정
몇 년 전 지인이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3편을 모두 외울 정도”라고 말한 적 있다. 얼마나 좋아하기에 그럴까 싶었는데 “내가 좋아해서가 아니라 딸아이가 ‘반지의 제왕’이라면 사족을 못 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기자…
20121217 2012년 12월 17일 -
신이여, 수도원 생활 어찌하오리까
2005년 6월 유럽 전역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루마니아에서 벌어졌다. 그리스정교회 소속 수도원에서 십자가에 묶인 23세 수녀가 입에 재갈이 물려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다 결국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신부와 동료 수녀들…
20121210 2012년 12월 10일 -
5·18 학살 책임자 ‘그 사람’ 정조준
자그마치 26년을 장전했다. ‘그 사람’의 벗어진 머리가 마침내 사정권에 잡혔다. 머릿속으로 얼마나 많이 상상한 장면이고, 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가. 필요한 것은 마지막 총탄 한 발. 그런데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손은 대책 없이 …
20121203 2012년 12월 03일 -
고문, 야만의 시대 지옥을 보다
주인공 김종태(박원상 분)는 모처럼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어디에선가 나타난 형사들이 그의 양팔을 부여잡고 검은색 승용차에 밀어 넣었다. 끌려간 곳은 반공사범들을 고문 취조해 악명을 떨쳤던 서울 남…
20121119 2012년 11월 19일 -
흉악범도 ‘얼짱’이면 뜨는 씁쓸한 세상
“공소시효에 이의 있습니다!”한국 영화가 한목소리로 주장한다. 공소시효란 특정 범죄가 발생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형벌권이 소멸하는 제도다. 범죄 경중에 따라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5년까지다. 한국 영화는 주로 살인죄에 대한 공…
20121112 2012년 11월 12일 -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괴물이야
“이게 웬 괴물이냐?”영화 ‘늑대소년’의 첫 대사다. 한 노파가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한탄하는 말이다. 제법 곱게 나이 든 할머니지만 그 마음속 소녀는 거울 속 주름 가득한 늙은이 모습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구라…
20121105 2012년 11월 05일 -
M16 런던 본부에 가스 폭발 테러
‘007’ 시리즈 하면 자동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은 엠블럼을 가리면 도대체 어느 회사에서 만든 자동차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신차라고 해도 어느 한두 곳은 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이다. 기능이나 실내 디자인까지 따지면 A…
20121029 2012년 10월 29일 -
지난 5년 MB 정권 성적표는?
7월 13일 미국에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텍사스 한 극장에서 제작비 250만 달러(약 27억 원)를 들인 저예산 다큐멘터리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동네 극장에서 시작된 영화 바람은 매서웠다. 급기야 9월 초엔 상영관이 2017개로…
20121022 2012년 10월 22일 -
사랑을 베팅하면 거덜이 난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말 가운데 ‘밀당’이라는 게 있다. ‘밀고 당기기’의 줄임말이다. 연애에서 상대 마음을 얻으려는 감정 줄다리기는 일종의 게임이다. 게임은 위험하다. 위험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밀고 당기다 줄이 끊어지면 상…
20121015 2012년 10월 15일 -
웃지만 ‘족집게 도사’가 생각난다
살기는 팍팍하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하수상한’ 시절이다. 중산층이라도 언제 삶이 고꾸라질지 모른다. 불확실성의 시대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에 기대를 품고, 말도 되지 않는 것에 매혹되는 것일까.도시 골목마다…
20121008 2012년 10월 08일 -
추석 힐링 무비 같이 보실래요?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돌아왔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팍팍한 삶을 견뎌온 가족이 저마다 상처와 소원, 희망을 안고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때론 가족 모임에서 마음 한구석에 묻어둔 서운함이 불거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명절은 집 밖…
20120924 2012년 09월 24일 -
하룻밤 ‘가짜 광해군’에게 생긴 일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민심을 얻고 싶은 자, 조선의 왕을 보라.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옥탑방 왕세자’ ‘더킹 투하츠’를 거쳐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로 이어진 ‘조선왕조실록’ 21세기판 ‘외전’은 ‘광해,…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무기가 아니라 예술이 세상 바꾼다
2004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스라엘에서 ‘울프상’을 받았다. 과학자와 예술가에게 주는 울프상은 노벨상 다음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시상식엔 이스라엘 대통령과 울프재단 이사장인 교육…
20120910 2012년 09월 10일 -
헐, 링컨이 흡혈귀와 싸운다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흡혈귀를 때려잡는 뱀파이어 헌터였다?’이런 가정이 미국 영화 제작자의 귀에 얼마나 솔깃했을까. 할리우드 유명 프로듀서인 짐 렘레이는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의 소설 ‘링컨 : 뱀파이어 헌터’를 보자마자 무릎을…
20120903 2012년 09월 03일 -
이웃 행세하는 사이코패스 이웃사람이 잡는다
이웃이 죽이고, 이웃이 범인을 잡는 기막힌 사회…. 공권력은 도대체 어디로 갔나. 4월 수원에서 한 여성이 사이버112에 전화를 걸어 “모르는 남자에게 납치돼 성폭행당하고 있다”며 위치까지 비교적 정확히 알려줬으나, 경찰이 제대로 …
20120827 2012년 08월 27일 -
아이들 싸움이 어른들 진흙탕 싸움 됐네
당신 자식이 어디서 맞고 왔다. 아이 얼굴이 퍼렇게 멍들고 코피가 줄줄 흐른다. 자, 어떻게 하겠는가. 이번엔 당신 자식이 친구를 흠씬 두드려 팼다. 당신 집 문 앞에 얼굴이 곤죽이 된 아이가 붉으락푸르락 잔뜩 화난 부모와 함께 서…
20120820 2012년 08월 20일 -
조선 도둑들 “서빙고 얼음을 털어라”
40℃에 육박하는 최악의 폭염을 에어컨이나 냉장고 없이 버텨야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고 아찔하다. 에어컨이야 그렇다 쳐도, 지금처럼 집집마다 다 있는 냉장고 없이 여름을 난다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힘들다. 더위에 해갈할 냉수 한…
20120813 2012년 08월 13일 -
7080 로큰롤 베이비 가슴이 ‘쿵쾅’
“198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한국에선 머리가 벗어진 군인 출신 대통령이 연일 비장하고 단호한 어조로 뉴스 첫머리를 장식하던 때다. 미국에선 영화배우 출신 대통령이 농담 섞인 유창한 연설로 자국민과 세계인에게 ‘강력한 미국’에 대…
20120806 2012년 08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