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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끈미끈한 김밥~” 침 꼴깍
한반도의 최남단 한려 해상국립공원 중심부에 자리한 항구도시 충무는 단연코 한국의 나폴리라 할 만하다. 1995년에 충무시와 통영군의 통합으로 지금은 통영(統營)이 되었지만 도처에 유·무인도가 수없이 널려 있는 한려수도의 시발점이면서…
20010927 2004년 12월 24일 -
심해의 진미 입안에서 '살살'
올 여름에는 더워지기로 능성어회와 능성어 어죽을 먹은 게 아직도 입맛을 감미롭게 한다. 전라도에서는 능주(화순군 능주면)에서 서울까지 멱서리에 담아 날라도 죽지 않는 것이 능성어로 알려졌다. 낚시꾼이 얼음간에 채웠다가 수족관에 풀어…
20010920 2004년 12월 22일 -
구수하고 시원한 ‘제주의 미각’
자리젓은 깅이젓·게웃젓과 함께 제주의 3대 젓갈 중 하나다. 자리젓은 자리가 재료다. 자리젓 한 중발을 풀어놓으면 온 방안이 그 향기로 후끈하게 달아오른다. 향기 아닌 느랏내가 진동하면 곰삭지 않았다는 증거다.제주의 봄은 자리에서 …
20010913 2004년 12월 20일 -
산 내음 듬뿍… 무공해 건강식
곤달비·참나물·참취·둥글레·원추리·고사리·더덕 등 우리 나라 산나물 종류만도 500여 종이지만, 이 가운데 곤드레나물로 찐 밥은 제주에 가서 ‘깅이죽’(바닷게죽)만큼이나 먹어보기 힘든 음식이다.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정선간 국도의 비…
20010906 2004년 12월 16일 -
소리까지 고소한 지리산의 별미
웃고 있는 돼지머리는 분명히 상서롭고 해학적이며, 그 주둥이에 지폐를 물려주는 ‘고사’ 행위는 부의 상징을 의미한다. 하나같이 무슨 복권에 당첨됐거나 횡재했다는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돼지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200, 300…
20011227 2004년 12월 14일 -
얼큰 매콤 이 맛… 꿈엔들 잊힐리야
추어탕(鰍魚湯)이란 말은 어감이 참 좋다. 가을이란 말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희끗 싸락눈이 비치는 날 텅 빈 들판에 나가 열십(十)자로 금간 논바닥을 장두칼로 파면 주먹만한 우렁이가 나왔다. 어떤 때는 나물 바구니로 무초롬하게 판 …
20011220 2004년 12월 13일 -
‘쑥향’ 그윽한 ‘칼슘의 보고’
청둥오리는 예부터 사냥새(엽조)로 이름 높은 철새다. 9~11월 우리나라에 오는 새다. 시베리아, 캄차카, 홋카이도 등지에 서식하며 잡식성이다. 그러니까 지구촌의 동북아시아 일대를 철 따라 오고 간다.불포화 지방산으로 고기가 맛있고…
20011213 2004년 12월 03일 -
값싸고 질 좋은 ‘영양의 보고’
겨울 바다에 삼치 떼가 솟구쳐오르는 모습은 가위 장관이다. 청명한 햇빛 아래 물결을 가르며 수백 마리씩 뛰어오르는 모습은 동해안의 밍크고래 떼나 더 멀리는 남태평양의 참치 떼가 솟구치는 모습같이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 여수항에…
20011206 2004년 12월 01일 -
전통에 퓨전 첨가 ‘맛의 백화점’
딸깍발이라는 것은 남산골 샌님의 별명이다.’ 이희승의 산문집 ‘딸깍발이’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진날 갠날 나막신 신고 딸깍거리며 궁상을 떨쳐버리지 못한 남촌의 가난한 선비요, 이른바 깍쟁이를 이르는 말일 터다. 그러나 북촌(北村)…
20011129 2004년 11월 24일 -
특미 ‘철갑상어회’ 식탁에 오른다
‘자산어보‘에 상어목은 14종이 기록되어 있다. 그중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철갑상어의 알(캐비아)을 생산할 수 있는 상어는 철갑장군(鐵鉀將軍), 호랭이상어(내안·耐安), 총절입(悤折立) 중 내안상어가 아닐까 싶다. 바다상어 중 가장…
20011122 2004년 11월 23일 -
저녁노을 벗삼아 붕어찜 만찬
왜 채석강변에 사는지 묻지 말아라/ 나는 지금 만 권의 책을 쌓아놓고 글을 읽는다/ 만 권의 책, 파도가 와서 핥고 핥는 절벽의 단애/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나의 전 재산을 다 털어도 사지 못할 만 권의 책/ 오늘은 내가 쓴 초…
20011115 2004년 11월 22일 -
단풍철 별미 은어구이
지리산의 3대 동천(洞天) 중 하나인 화개동천(花開洞天)은 은어가 오르기로 이름난 골짜기다. 섬진강을 수계로 강 위뜸 산마을에 산수유꽃이 지고 강 아래뜸 강마을의 매화꽃, 하구 쪽 배밭의 배꽃도 다 지고 나면, 은어 떼는 떼를 지어…
20011108 2004년 11월 18일 -
제철 만난 대게, 입맛 살살 유혹
늦바람이 터지고 단풍이 활활 타오르면 설악산 단풍 때문에 동해안이 붐빈다. 그곳에 미식가들이 꼭 들려 가는 곳이 있다. 경북 영덕군 강구면에 있는 강구항 아니면 울진군의 죽변항이다. 강구항에서 죽변항까지는 40km. 이 구간은 우리…
20011101 2004년 11월 16일 -
부위마다 색다른 맛 ‘49가지 진미’
마지막 고래잡이배를 동해로 떠나보내며 해부장 김씨는 눈물을 보인다김씨의 눈물 방울방울 속으로스무 살에 두고 떠나온 고향 청진항이 떠오르고숨쉬는 고래의 힘찬 물줄기가 솟아오른다고래는 김씨의 친구며 희망청진항 고래를 이야기할 때마다육십…
20020214 2004년 11월 15일 -
부드럽고 감미로운 남도 참맛
‘규합총서’에 보면 애저탕은 광주의 명물로 나온다. ‘저육 새끼집’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새끼 밴 어미돼지를 잡아 새끼집 에 든 쥐 같은 것을 정히 씻어, 그 배 속에 양념하여 통째로 찜하면 맛이 그지없이 감미롭다고 했다. 그러나…
20020207 2004년 11월 12일 -
빙판의 별미 입 안에서 ‘파드득’
은장도 드는 칼로 이리 어석 저리 어석단단히 끊어내어 앞강물에 흔들어서뒷강물에 씻어다가 은장도 드는칼로이리 어석 저리 어석 은탄 같은 고추장에 말피 같은 전지장에 귀눈 같은 참기름에새큼새큼 초지장에 도리도리 재축판에은대지비 은절 걸…
20020131 2004년 11월 10일 -
복날 입맛 돋우는 ‘최고 보양식’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는 철저하게 문화의 문제다. 인도인은 쇠고기를 음식의 범주에 넣지 않지만, 유럽인에겐 쇠고기가 주식이다. 재료뿐 아니라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조리과정도 철저히 문화의 문제다. 개고기 문화가 존재하는 동양 3국에서…
20020124 2004년 11월 09일 -
추억 쓱~쓱 비벼 한 입 가득
약사암을 구릉에 두고 새인봉을 맞쳐다보는 고갯길에 700년 수령을 자랑하는 노거수 한 그루가 정정하다. 예부터 운림동 마루턱에서 마을 지킴이로 서 있으니 당산나무다. 접신(接神)을 해도 일곱 번은 더 했을 나이. 이 노거수가 없었다…
20020117 2004년 11월 08일 -
짭조름한 ‘최고 밑반찬’
전라도 위도(蝟島) 시도리란 곳에는 아름드리 늙은 살구나무 하나가 있는데 그 고목에 자욱하게 꽃이 필 때면 해마다 참조기 떼의 노래가 들려온다. 알주머니마다 탱탱하게 노랑 꽃술이 들어찬 은빛 조기 떼로 온 바다가 들썩거린다.’이런 …
20020110 2004년 11월 04일 -
눈바람이 만든 칼칼함 일품
눈바람 속에서 황태가 익어간다. 북어 한 쾌는 스무 마리다. 굴비 한 두름도 스무 마리, 큰 것은 열 마리다. 남쪽은 살구꽃이 피는데 앵월굴비 조기철이고, 북쪽은 아직도 눈 내리는데 황태철이다. 칠산 바다에 봄바람이 터지면 너는 오…
20020103 2004년 11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