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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아방가르드 음악 해설사
어느덧 2014년도 두 달이 채 안 남았다. 과연 2014년은 어떤 한 해로 기억될까. 적어도 클래식 음악 애호가에게는 ‘크나큰 상실의 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거장 지휘자들과의 이별이 아팠던 해로 말이다.새해가 밝고 얼마…
20141110 2014년 11월 10일 -
공연 불만족 호화로운 공간이 위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는 ‘도나우의 진주’ ‘도나우의 장미’로 일컬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도시다. 도나우(다뉴브의 독일어 이름) 강이 도시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흐르고, 그 서쪽에 자리한 구릉지 부더 지구와 동…
20141103 2014년 11월 03일 -
거장에 다가서는 아름다운 청년
정녕 아름다웠노라 말하리라. 10월 14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가진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를 두고 하는 말이다. 혹자는 압도적 기량에 찬사를 보냈고, 또 다른 혹자는 걸출한 개성과 놀라운 집중력에 …
20141020 2014년 10월 20일 -
최고 악단을 다룰 줄 아는 지휘자
통상 ‘세계 3대 오케스트라’라고 하면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빈 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베를린 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콘세르트 허바우)를 가리킨다. 그중 빈 필과 베를린 필을 가리켜 ‘오케스트라의 …
20141013 2014년 10월 13일 -
위풍당당 한국형 ‘니벨룽겐의 반지’
9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국내 클래식 공연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중대한 공연이 있었다. 바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바그너 ‘라인의 황금’ 콘체르탄테(무대장치와 의상 없이 진행하는 오페라 공연)로, 그날 관객…
20141006 2014년 10월 06일 -
아름다운 선율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이제 와서 올해가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이 조금 새삼스럽기도 하다. 출생일이 아니라 세례일이라고 하지만, 셰익스피어 탄생 기념일은 4월 26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이…
20140929 2014년 09월 29일 -
빈 국립 오페라와 이유 있는 결별
전 세계 오페라 극장 가운데 가장 명망 높은 다섯 곳만 꼽아보자. 먼저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이 거론돼야 할 테고, 스타급 가수진과 화려한 무대를 자랑하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최대…
20140922 2014년 09월 22일 -
비싸다 산만하다, 그래도 최고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 페스티벌에 관한 불편한 기억 두 가지. 비싸다, 산만하다. 일단 이 페스티벌 티켓은 여름음악제 중에서도 특히 고가로 악명 높다. 객석 분위기도 생각보다 어수선했다. 물론 공연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모차르트…
20140915 2014년 09월 15일 -
도시를 흐르는 ‘사운드 오브 뮤직’
오스트리아 소도시 잘츠부르크는 언제나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모차르트와 카라얀의 도시, 추억의 명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 그리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열리는 고장. 또 작지만 소담스러운 구시가의 떠들썩하지만 정겨운 분위…
20140818 2014년 08월 18일 -
‘클라우디오 아바도’ 없는 허전함이란
2007년 이후 스위스 루체른을 다시 찾은 것은 2012년이었다. 그때 필자는 루체른 페스티벌의 발상지이기도 한 ‘바그너 박물관’을 찾았다. 그곳은 한때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기거했던 빌라로, 루체른 구시가에서 조금 떨어진 트립…
20140811 2014년 08월 11일 -
20세기 별들이 거쳐간 꿈의 향연장
바야흐로 음악축제의 계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리지만, 아무래도 클래식 음악 애호가는 유럽을 더 동경하게 마련이다. 잘츠부르크, 루체른, 바이로이트, 베로나, 에든버러, 엑상프로방스, 브레겐츠, 베르비에…. 이…
20140804 2014년 08월 04일 -
화사한 풍광을 닮은 젊은 선율
스위스에선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 등 4개 공용어가 통용된다. 그중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을 가리켜 ‘스위스 로망드(Suisse Romande)’라 부르며, 그 대표 도시는 유엔 유럽본부 소재지이기도 한 제네바다…
20140728 2014년 07월 28일 -
다양한 색깔에 친근했던 지휘자
또 한 명의 거장이 떠났다.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을 기다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휘자 로린 마젤의 부음을 접했다. 7월 13일 미국 버지니아 주 캐슬턴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작고한 마젤은 우리나라 청중에게 특히 친숙…
20140721 2014년 07월 21일 -
‘지휘자가 사랑한 지휘자’ 봉인 해제
지난 일요일(7월 6일)은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세상을 떠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카라얀, 번스타인과 더불어 20세기 후반 가장 각광받았던 이 마에스트로는 2014년 7월 13일 슬로베니아에서 눈을 감았다. 이 달은 클라이…
20140714 2014년 07월 14일 -
한여름 밤 시원한 선율 샤워
클래식 공연계에서 여름 시즌은 비수기로 통한다. 그래서 모처럼 큰맘 먹고 본고장 유럽으로 ‘음악여행’을 다녀오려는 사람은 당황하게 마련이다. 빈, 베를린, 밀라노, 파리, 런던 등지 주요 공연장 스케줄을 검색해보면 거의 텅텅 비어 …
20140707 2014년 07월 07일 -
월계관 쓰려는 자 안주하지 말라
브라질월드컵이 한창이다.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조별리그 3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에 관한 화제를 제쳐둔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은 아무래도 ‘스페인 몰락’이 아닐까 싶다. 유로 200…
20140630 2014년 06월 30일 -
도쿄에서 ‘교향악의 영웅’과 만남
6월 초 일본 도쿄에 잠시 다녀왔다. 2박 3일간의 짧지만 알찬 일정이었다. 개인적으로 도쿄는 방사능과 대지진에 대한 우려, 껄끄러운 정치적 상황에 따른 거부감 등만 아니라면 좀 더 자주 찾고 싶은 도시다. 그곳의 클래식 음악 환경…
20140623 2014년 06월 23일 -
명성 없이도 푸치니 매력 흠뻑 발산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오페라 극장 가운데 으뜸이라면 역시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라 스칼라)을 꼽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베네치아의 페니체 극장과 나폴리의 산카를로 극장을 빼놓을 수 없겠고, 피렌체의 5월…
20140609 2014년 06월 09일 -
낯선 독일어 대사…성공 가능성 확신
5월 21~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 서울시오페라단의 ‘마탄의 사수’는 좋은 의미에서 ‘뜻밖의 사건’이었다. 독일 작곡가 칼 마리아 폰 베버의 대표작 ‘마탄의 사수’는 ‘독일 낭만 오페라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중요한…
20140602 2014년 06월 02일 -
최고 공연장에서 겪은 달콤 씁쓸한 경험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라 스칼라)은 오페라 성지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특히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봉인 베르디 오페라의 본산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라 스…
20140526 2014년 05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