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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첼라를 보면 라이브 공연의 미래가 보인다
4월 12일 오후 8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시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코첼라)의 사하라 스테이지에 블랙핑크가 올랐다. ‘뚜두뚜두’를 시작으로 총 13곡을 부른 그들의 무대 앞에는 관객이 가득…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4월 22일 -
머틀리 크루의 전기영화 ‘더 더트’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더 더트(The Dirt)’는 헤비메탈 밴드 머틀리 크루에 대한 전기영화다. 1981년 그들이 만났던 시절부터 1989년 최고 성공작 ‘Dr. Feelgood’까지, 1980년대를 관통하는 이 로큰롤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4월 15일 -
4월 5일은 식목일이 아니다, 홍대 앞에선…
1994년 4월 2일. 건스 앤 로지스의 베이시스트 더프 맥케이건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애틀로 가는 비행기에 탔다. 그의 옆자리에 앉은 이는 동료 뮤지션. 그 남자가 속한 밴드는 건스 앤 로지스와 여러 껄끄러운 인연으로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4월 05일 -
시대적 배경인 1990년대는 ‘라이엇 걸’의 시대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마블’은 1990년대가 배경이다. 주인공 캐럴 댄버스 역을 맡은 브리 라슨은 개봉 전부터 이 영화가 페미니즘 무비라고 주장하곤 했는데, 마블의 강력한 팬으로서 걱정이 됐다. 정치적 목적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3월 28일 -
한국 밴드 음악의 현재를 묻는다면 들려주고픈 앨범
밴드 시대는 끝났는가. 얼핏 그렇다. 오랫동안 활동해온 팀이 하나 둘씩 해체하거나 소멸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팀들의 기세는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힙합,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기세를 뚫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혁오,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3월 19일 -
록, 힙합과 함께 세기말을 삼분했던 일렉트로니카의 얼굴
부고 기사를 쓰는 건 어려운 일이다. 더는 이어질 수 없는, 마침표를 찍은 문장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그저 미디어와 음반으로만 접했던 음악인의 부고도 어렵지만, 더욱 황망한 건 공연을 봤거나 실제로 만나본, 동경해마지 않던 이가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3월 08일 -
해외시장부터 공략한 뮤지션들의 눈부신 약진
2월 2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열여섯 번째를 맞이한 이 시상식의 결과는 한국 대중음악 생태계를 축소해 펼쳐놓은 정원과 같았다. 양희은과 방탄소년단(BTS), 장필순과 공중도둑을…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3월 04일 -
케이팝과 또 다른 변방의 사운드를 발견하다
3월 3일까지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에선 ‘커피사회’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 근대를 상징하는 옛 서울역사를 배경으로, 역시 한국 근대와 함께하는 커피를 주제로 여러 작품이 전시중이다. 현 서울을 대표하는 로스터리와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2월 22일 -
매년 2월 11일 홍대 앞에선 잔치가 벌어진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희미해져가는 기억력을 보존해주는 건 스마트폰과 페이스북이다. 지난해, 그리고 지지난해 이맘때 내가 뭐하고 있었는지를 환기케 해준다. 매년 이즈음에는 항상 같은 단어가 등장한다. 그리고 여러 밴드의 공연 사진이 뜬다…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2월 15일 -
네 대의 기타가 빚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을 장면
네 대의 기타가 울렸다. 스물네 개의 줄이 떨렸다. 하나의 화음이 퍼졌다. 웬만한 공연에선 미동도 하지 않는 마음이 깊숙이 흔들렸다. 1월 26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이정선과 유지연의 합동 콘서트 ‘동갑, 동감’의 한순간에…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2월 11일 -
‘걸어서 하늘까지’도 가능하게 해줄 것 같았던 음악
1월 13일 오랜만에 무척이나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봤다. 일본 2인조 밴드 폴라리스의 내한공연이었다. 이번이 세 번째 내한이지만, 그전과는 달랐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음향과 무대에서 펼쳐졌기 때문이다. 잘 보이고 잘 들렸다.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1월 28일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음악이 이토록 많았던가
나의 성장기는 1980년대다. 아파트보다 빌라나 단독주택에서 사는 친구가 훨씬 많았다. 사교육이 금지된 시절이었다. 놀 일이 많았지만 놀 곳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집에 몰려다니며 놀았다. 지금이나 그때나 좀 사는 친구 집에서…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1월 21일 -
데이비드 보위와 마이클 잭슨의 음악영화를 만든다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1000만 관객을 목전에 둘 줄은. 한국에서 유독 광풍에 가까운 흥행세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익을 거뒀다. 제작비 5000만 달러(약 561억 원)로 7억 달러(약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1월 14일 -
보아와 베이비복스, 그리고 동방신기
1990년대 중반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같은 영국 밴드가 세계 음악시장을 주도하던 시절 영국 언론들은 이렇게 보도했다. ‘영국이 다시 음악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표현으로 지난 10년간 한국 대중음악산업을 이야기하자면 나도 …
대중음악평론가 2019년 01월 07일 -
케이팝은 양 날개로 난다
2018년은 한국 대중음악계에 대격변이 일어난 해다.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빌보드 200) 정복은 한국이 더는 세계 음악시장의 주변부가 아닌 주요 생산기지가 됐음을 말해주는 사건이었다.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이…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2월 31일 -
‘춘천 가는 기차’를 타고 우리는 음악역으로 간다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 청량리역으로 향하곤 했다. 역 광장 시계탑 아래서 친구들을 만났다. 덜컹거리는 통일호 열차를 타고 달렸다. 기차 안에서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1시간 반 남짓 느리게 가다 보면 우리가 내릴 역이 있었다.…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2월 24일 -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부재를 휩싸고 돕니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오래간다. 짝사랑이나 ‘썸’이나, 뭐 그렇고 그런 사이는 종종 잊히지만 첫사랑은 시작과 끝을 영원히 남겨두고 싶어진다. “명색이 음악평론가인데 제대로 된 오디오는 있어야죠”라며 웃던 한 지인이자 오디오 마니아의 …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2월 17일 -
올해 넘기기 전 꼭 들어야 할 음반들
연말은 연초, 연중과는 완전히 다른 고유의 분위기가 있다. 해가 넘어가기 전 만나야 할 사람들과 약속을 잡는다. 해가 바뀐 뒤 만나도 괜찮을 텐데, 괜히 그렇게 된다. 관계의 자장 속에 여전히 당신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에서일까…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2월 10일 -
어둠에 발을 딛고 빛을 향해 서다
‘지옥’에서 한 철을 보낸 후 빠져나온 한 사내의 이야기다. 조용히 흩어졌다 돌아온 한 밴드의 이야기다. 사내 이름은 이기용이고, 그가 속한 밴드는 허클베리핀이다. 2011년 5집 ‘까만 타이거’ 이후 7년, 허클베리핀은 ‘오로라피…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2월 03일 -
2011년 5월 30일 쌈지스페이스에서의 그 밤을 기억해
내가 사는 곳은 서울 홍대 앞과 신촌의 중간쯤이다. 사람들은 이 동네를 ‘산울림 소극장 근처’라고 부른다. 홍대 앞에서도 가장 먼저 상권이 죽어가고 있는 곳이다. 대로변 1층인데도 ‘임대’라고 쓰인 종이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다섯…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1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