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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공포, 평범한 반전
데뷔한 지 몇 년 되지 않았고 아직 12살도 안 된 어린아이에 불과하지만, 다코타 패닝의 연기 파트너들의 명단은 할리우드에서 몇 십년간 활동한 웬만한 성인 배우들 못지않다. 숀 펜, 덴젤 워싱턴, 로버트 드 니로, 톰 크루즈…. …
20050308 2005년 03월 04일 -
거칠고 추악한 가부장 사회의 폭력
최양일의 ‘피와 뼈’는 결코 발렌타인 데이 같은 날 연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사람들은 2시간 넘게 가부장제도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폭력을 종류별로 목격할 각오를 해…
20050301 2005년 02월 24일 -
‘휴즈’의 삶 부럽다 부러워
하워드 휴즈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쉬는 시간에 백일몽으로 꾸었을 법한 삶을 살았다. 석유 재벌의 아들인 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엄청난 부자였다. 그의 장난감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행기들이었고, 그의 취미는 화려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이…
20050222 2005년 02월 18일 -
자폐증 청년의 마라톤 도전기
‘말아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모델은 2001년 춘천마라톤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한 배형진이라는 자폐증 청년이다. 그의 이야기는 KBS-TV ‘인간극장’에서 소개되었고, 어머니 박미경이 쓴 ‘달려라, 형진아’…
20050201 2005년 01월 26일 -
호러인가, 풍자적 로맨스인가
잘 만들어진 호러 영화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원치 않아도 속편이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특히 성공작이 이야기 대신 기발한 설정이나 독특한 악당 주인공을 내세운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원작자가 어떻게 생각하건…
20050125 2005년 01월 20일 -
이름 모를 연인들의 정체를 밝혀라
공정식 감독의 ‘키다리 아저씨’는 진 웹스터 의 동명 소설에서 ‘익명의 후원자와 나누는 사랑’이라는 기본 아이디어를 따와 21세기 초 한국 멜로드라마에 이식했다. 영화의 주인공 영미(하지원)는 원작 소설의 주디가 그랬던 것처럼 익명…
20050118 2005년 01월 14일 -
10년 전 그녀, 우도의 약속
하나의 주제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를 만드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각기 다른 생각과 개성을 가진 감독들을 과연 어떻게 아우를 것인가. 만약 그들이 주제에 굴복한 밋밋한 단편을 만들어온다면? 아니면 더욱 곤란하게도 주제와 …
20050111 2005년 01월 07일 -
금발 미녀도 멍청하지 않다
여기 눈부신 금발 미녀가 있다. 남자는 물론 같은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인 그녀는 의상 전공의 장학생이며 캠퍼스 캘린더의 모델이기도 하다. 거기에 하버드 법대에 다니는 집안 좋은 남자친구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남부러울 게 없어…
20011025 2005년 01월 03일 -
채식주의자 상어 ‘뉴욕 진출기’
의인화된 동물들을 다룰 때 가장 까다로운 것은 자연 세계의 먹이사슬을 어떻게 투영할 것인가다. 인간은 먹이사슬의 맨 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에게 잡아먹히는 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다른 동물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삶의…
20050104 2004년 12월 30일 -
수호천사와 함께 추억 속으로
프랑스 영화는 재미없다?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 중에도 이런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꽤 있다. 작가주의 영화의 뿌리가 깊은 나라인 만큼 난해하고 철학적인 영화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의 프랑스 영화는 상업적으로도 대단한 약진을 …
20011018 2004년 12월 30일 -
식상한 ‘조폭 영화’에 대한 뒤집기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롱키스 굿나잇’ ‘미녀 삼총사’ 같은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멋진 언니들’의 모습에 환호한 관객(특히 여성)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사랑에 웃고 이별에 눈물짓는 여리디 여린 우리 영화 속 여주인공의 …
20011004 2004년 12월 28일 -
‘명성’을 둘러싼 은근한 性 전쟁
아녜스 자우이의 ‘룩 앳 미’ (원제: Comme Une Image)는 수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명성’이다. 영화의 등장 인물들은 모두 자신이나 타인의 명성에 직·간접적으로 구속되어 있다. 영화의 중심…
20041230 2004년 12월 23일 -
흥미진진한 마법, 반전 메시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그가 오랜만에 만든 각색물이다. 영화의 원작은 1986년에 다이애나 윈 존스라는 작가가 내놓은 동명의 팬터지 소설이다. 그러나 그가 텔레비전 시절에 만들었던 충실한 서구 아동문학…
20041223 2004년 12월 16일 -
무엇이 실재고, 무엇이 가짜인가
거대한 출판사와 잡지사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에임스(톰 크루즈)는 타고난 매력과 든든한 재력을 바탕으로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데이비드는 줄리(카메론 디아즈)를 섹스 파트너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줄리는 그를 사…
20011227 2004년 12월 14일 -
오리지널의 높은 벽 … 각색의 한계?
뮤지컬 영화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이미 수명을 다한 시대착오적인 장르처럼 여겨졌던 것이 슬슬 이전의 생기를 되찾아 스크린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 ‘물랑 루즈’ 같은 영화는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앞으로도 …
20041216 2004년 12월 10일 -
만화적 상상+게임 같은 액션
영화를 볼 때 어떤 사람들은 ‘리얼리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에게 영화는 현실의 충실한 반영이다. 따라서 ‘순 거짓말 같은’ ‘말도 안 되는’ 영화는 이들에게 결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런데 간혹 정말 거짓말 같고…
20011220 2004년 12월 10일 -
삶이 행복한 이유를 물어보마
한국영화 다 죽는다.” 일본영화 개방에 대해 이렇게 소리 높여 반대한 사람들은 우리 극장들이 일본영화를 걸기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조금 쑥스러움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러브 레터’ 등 소수의 몇몇 영화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20011213 2004년 12월 03일 -
빼앗긴 사랑, 사라진 기억
만약 사랑하는 자식이 비행기 사고로 죽는다면?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질 일이다. 하지만 ‘포가튼(forgotten)’의 이야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14개월 전 아들을 잃고 절망에 빠진 우리의 주인공 텔리는 아직도 기억이…
20041209 2004년 12월 02일 -
난잡하고 천박하지만, 재미는 있는…
한동안 연예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서태지와 음치가수 이재수의 패러디 논쟁은 일단 서태지의 판정승으로 결말났다. 서태지의 진지한 노래 ‘컴백홈’을 변기에 앉아 부른 노래 ‘컴배콤’으로 바꿔버린 이재수를 보면서, 그 기발한 비틀기 전략에…
20011206 2004년 12월 01일 -
보스니아 내전 블랙코미디
설정. 보스니아와 세르비아가 대치하고 있는 곳에 위치해 툭하면 폭탄세례를 받는 참호 안에 두 명의 보스니아 병사와 한 명의 세르비아 병사가 갇힌다. 문제는 보스니아 병사 중 한 명이 극도로 민감한 최신식 지뢰를 모르고 깔고 누웠다는…
20041202 2004년 1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