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공황기 미국의 정직한 얼굴
뉴욕 크리스티 대학원에서 젊은 작가를 선정해 소개하는 졸업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교수님은 작가를 인터뷰하는 것은 괜찮지만, 작가의 말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지는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글을 쓰다 …
20090505 2009년 04월 29일 -
흑인 정체성 고민의 산물
지난 3월 미국의 대표적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인 ‘아모리쇼(Armory Show)’에 다녀왔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시카고를 무대로 활동하는 닉 케이브(Nick Cave, 1959~)의 ‘소리 나는 옷(Soundsuits)…
20090428 2009년 04월 22일 -
붓으로 그린 ‘진짜 사실’
2002년 뉴욕에서 시작된 스코프(Scope) 전은 혁신적인 갤러리와 독립 큐레이터들이 전도유망한 신예 작가를 소개하는 장으로, 이후 마이애미·런던·바젤 등으로 확대되면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올해는 7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
20090421 2009년 04월 16일 -
낯선 캔버스의 생명력
하루 방문자 수 50만명, 통근자는 12만5000명이라면 이 역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는지요? 뉴욕 맨해튼의 한가운데인 42번가와 파크 애버뉴에 자리한 그랜드 센트럴 역(Grand Central Terminal) 얘기입니다. 세계…
20090414 2009년 04월 10일 -
LA 카운티미술관
로스앤젤레스(LA)발 뉴욕행 비행기가 출발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두 시간. 시간이 촉박한데도 들르지 않을 수 없었던 곳은 LACMA(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입니다. 2006년 마이클 고반(Michael Govan) 관장이 취임…
20090407 2009년 04월 03일 -
묵직한 유머, 진지한 성찰
올해 벚꽃놀이 계획은 세우셨나요? 언젠가 일본 기상청이 지진도 태풍도 아닌 ‘벚꽃 개화시기’를 잘못 예보하는 바람에 엄청난 항의를 받고 사과까지 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데, 이맘때쯤 한국 뉴스에도 벚꽃 이야기가 꼭 나오죠? 이…
20090331 2009년 03월 27일 -
사진은 ‘진실’한가
사진의 장소는 동틀녘의 뉴욕 센트럴파크가 분명했습니다. 미묘한 오렌지빛을 띤 아름드리 돌능금나무와 그 그늘 아래 폭신하게 쌓인 융단 같은 낙엽들을 보고 있노라니, 당장이라도 산책을 나서고 싶어졌지요. 적어도 이 사진의 ‘진실’을 알…
20090324 2009년 03월 20일 -
북극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은?
엄마곰과 아기곰이 폭신한 하얀 털을 서로 비비는 장면은 북극곰에 대한 동화적 환상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온순해 보이는 북극곰은 실제 천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나운 동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히로시 수기모토(1948~ )의 작품 ‘…
20090317 2009년 03월 12일 -
기발한 재료, 눈부신 상상력!
초콜릿처럼 달콤한 키스! 로댕의 걸작 ‘키스’(1888~1898)의 희고 단단한 대리석을 이렇게 녹여버린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의 작가 빅 뮤니츠(Vik Muniz, 1961~)입니다. 그가 초콜릿으로 재형상화한 작품은 이 밖에도 다…
20090310 2009년 03월 06일 -
로마에서 발견한 ‘내면의 응시’
로마에서 단 하루만 주어진다면 여러분은 어디를 가고 싶으세요?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스페인 계단?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트레비 분수? 콜로세움? 성 베드로 성당? 거의 10년 만에 다시 찾은 로마에서 …
20090224 2009년 02월 19일 -
플라타 강변의 인어 아저씨
lamunich contemporanea(현대 뮌헨)’. 아르헨티나로 가는 여행길에 읽은 기내 잡지의 전시 관련 기사는 고작 서너 줄이었지만 동반된 이미지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서도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떠나…
20090210 2009년 02월 05일 -
지상의 재료, 신화에 도전
뉴욕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신세를 많이 진 친구는 하버드 법대를 나와 변호사로 일하다 저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한 펠리샤(Felicia)란 여성입니다. 필리핀 출신으로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그녀에게 늘 제 과제를 검토해달라고 부탁…
20090120 2009년 01월 13일 -
기억의 복원, 그리운 곳으로 초대
오늘 뉴욕은 하루 종일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올해 들어 제대로 눈이 내린 것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문자메시지가 오더라고요. “정말 근사하게 내리고 있으니까, 얼른 창밖을 봐!” 그렇게 하염없이 눈 내리는 모습을 …
20090106 2008년 12월 31일 -
마이애미 부동산업자의 예술 투자 예찬
‘포브스’지가 선정한 가장 깨끗한 미국의 도시 뉴욕과 시카고에 이어 세 번째로 초고층 빌딩이 많은 곳, 각종 영화의 단골 촬영지이자 플로리다의 가장 유명한 해변.이쯤 되면 대충 감을 잡으셨겠죠? 하지만 한 가지만 더 보태겠습니다. …
20081223 2008년 12월 16일 -
인간의 조건과 ‘장님 코끼리 만지기’
학기 중엔 한 손에 샌드위치를, 다른 한 손으로는 미처 읽지 못한 과제를 들고 생활했기 때문에 학교 친구들과 저녁을 함께한 어제, 이렇게 여유 있게 식사한 게 얼마 만이냐며 다들 감격스러워했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고단했던 학교생…
20081209 2008년 12월 03일 -
캔버스의 검은 영웅 흥행 KO 거둘까
역사적인 날을 영원히 기억하려는 미국인들 덕분에 미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2008년 11월5일자 일간지들이 나오자마자 가판대에서 사라진 것은 물론,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웃돈을 주고라도 그 날짜 신문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소장기록’은 작품성 보증수표
“지은, 흑인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는 이미지야, 사이즈는 193×243cm이고. 바스키아의 1982년 작품인데, ‘prov’ 좀 찾아줘, 빨리!” 제가 인턴 생활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 옥션하우스는 다가오는 빅세일의 카탈로그를 만…
20081111 2008년 11월 03일 -
예술품인가, 기념품인가
얼마 전 제니퍼 그로스먼이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우리 둘로 말할 것 같으면 제가 다니는 대학원에서 수업시간마다 늘 맨 앞자리에 나란히 앉았던 사이죠. 그렇다고 특별히 친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니퍼는 공부 욕심이 남다른…
20081028 2008년 10월 22일 -
뉴욕을 예술의 도시로 만든 일등공신
주말이라 붐빌 걸 알면서도 모마(MoMA·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반 고흐와 밤의 색채’(Van Gogh and the Colors of the Night, 2009년 1월15일까지)를 놓칠 수 없기에 전시 첫날 미술관을 …
20081014 2008년 10월 08일 -
뉴욕 아시아 주간 굽타의 힘 인도미술 상한가 행진
‘뉴욕의 가을’은 센트럴파크 근처에서 낭만적으로 물들기도 하지만, 실은 경매장에서 치열하게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미술품 경매회사들은 봄가을에 주요 세일을 하는데 각종 경매기록은 가을 세일에서 많이 세워지기 때문이죠. 이번 가을 세일…
20080930 2008년 09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