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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국수 설 땅 좁아졌네!
우리가 흔히 먹는 국수는 칼국수, 냉면, 막국수, 라면, 자장면, 짬뽕, 우동, 스파게티, 온면, 비빔국수 등이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파스타 전문점, 일본식 우동, 태국식 해물국수, 말레이식 튀김국수 등을 파는 식당들도 속속 생겨나…
20061107 2006년 11월 06일 -
해산물이 당기는 것은 ‘원초적 본능’
나는 남녘 바닷가 소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바다가 있고, 어시장이 있었다. 30여 년 전만 해도 내 고향 바다는 맑디맑았다. 고향을 떠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릴 때 먹고 자란 이 ‘바닷것’…
20061031 2006년 10월 25일 -
쇠고기는 싱싱하고 고소해야 최고인가
한국 사람 대부분은 붉은 살 사이에 하얀 기름이 실처럼 촘촘히 박혀 있는 상강육을 최고의 고기로 여긴다. 마치 서리가 내린 상강(霜降) 모습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정육점에서도 상강이 잘된 고기가 제일 비싸다. 서울 강남의 잘…
20061024 2006년 10월 18일 -
소주가 소주다워야 소주인데…
나는 소주를 잘 마시지 않는다. 소주의 독특한 향이 음식 맛을 죽이기 때문이다. 삼겹살쌈이나 매운탕같이 마늘, 된장, 고춧가루 등 양념의 맛이 강한 음식에는 소주가 그런 대로 어울리지만 회라든지 수육 같은 ‘심심한’ 음식에는 소주가…
20061017 2006년 10월 16일 -
푸근한 고향엔 먹을 것 지천
가을은 냄새로 다가온다. 출근하려고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면 싸한 향이 가을임을 알린다. 여름내 머금었던 물기를 분사하면서 내는 나무들의 무채색 향 같기도 하고, 따가운 햇살이 하늘을 말리면서 증발시키는 파르스름한 향인 듯도 하다.가…
20061010 2006년 10월 09일 -
달착지근한 된장이 맛있습니까?
개념이란 사고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는 구실을 한다. 그런데 이 개념이 경우에 따라 전혀 엉뚱한 형식으로 정립되어, 단어가 가리키는 사물에 대해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된장’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메주로 간장을 담근 뒤에 장…
20060926 2006년 09월 21일 -
다이어트 아이스크림 끝내주네
내가 아주 어렸을 땐 아이스크림이라는 말도 없었다. 막대기에 깡깡 얼린 찝찔한 팥물의 아이스케이크도 참 귀했다. 여름밤 “아이스께끼~” 하고 외치는 소리가 얼마나 달콤했던지…. “이번 딱 한 번만”이라며 엄마랑 손가락을 건 뒤 10…
20060919 2006년 09월 13일 -
순수한 맛에는 마음이 통하거든요
어떤 일이든 ‘경지’와 ‘깨우침’이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득도의 경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아주 작은 일들에도 제각각의 깨우침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 그게 그렇구나”라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바로 그 순간이다.…
20060912 2006년 09월 11일 -
너희가 제주 토장 맛을 알아?
10년 전 전국을 돌아다니며 향토음식에 대해 취재하던 때다. 당시 나의 이런 일은 눈에 띄는 작업이 아니었다. 매체에서는 식당을 소개하는 단문 기사들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향토음식의 유래나 문화적 해석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이런 …
20060905 2006년 08월 30일 -
한국에 온 일본 음식은 짝퉁?
일제강점기 때 내 외할머니는 일본에서 반찬가게를 하셨다. 물론 일본 반찬이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일본에서 청년기를 보내셨다. 그래서 나는 어렸을 때 한식과 일식이 묘하게 ‘짬뽕’된 음식을 먹고 자랐다. 이런 얘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
20060829 2006년 08월 28일 -
크면서 붉은빛 띤 것 ‘0순위’
올해는 피서 가기 힘들 것 같다. 무슨 일이 이다지도 많은지…. 8월 들어 해외출장이 2건이나 잡혔고 하루 걸러 상담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내 사정을 모르는 주변 사람들은휴가 떠날 때마다 한 마디씩 던진다. “동해로 피서 가는데,…
20060822 2006년 08월 16일 -
방송 나간 집, 규모 큰 집 ‘일단 꽝’!
일반인들이 맛집을 찾는 방법은 거의 비슷하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또는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는다. 그러나 맛 칼럼니스트는 이런 식으로 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남이 해놓은 것을 재탕, 삼탕하라고 맛 칼럼니스트가 있는 게 아니다. …
20060815 2006년 08월 09일 -
‘닭이 먼저야, 삼이 먼저야’ 대략 난감
오래전 음식 공부를 할 때였다. 요리 방법과 용어 등을 익히기 위해 고등학교 가정 교과서를 읽는데 ‘계삼탕’이라는 음식이 나오는 게 아닌가. 내가 알지 못하는 요리인가 싶어 살펴보니 삼계탕의 다른 이름이었다. 물론 국어사전에도 올라…
20060808 2006년 08월 02일 -
평양냉면 못지않은 육수의 감칠맛
냉면 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평양냉면이다. 구수하고 개운한 양지머리 육수에 야릿한 메밀면의 조화! 내 입에 맞는 으뜸 냉면 역시 평양냉면이다. 그 다음으로 꼽는 게 함흥냉면인데, 난 솔직히 이 음식에 왜 냉면이라는 이…
20060801 2006년 07월 26일 -
불판에 잽싸게 구워 고소하고 쫄깃
예전에 이 칼럼에서 밝혔듯이 나는 삼겹살이 싫다. 그런데 삼겹살을 자주 먹는다. 저녁 술자리에 삼겹살만한 게 또 어디 있겠는가. 그렇지만 아무 데서나 먹지는 않는다. 삼겹살도 이것저것 따져 맛있는 집으로만 먹으러 다닌다. 삼겹살 맛…
20060725 2006년 07월 24일 -
탕으로 제격인 삼숙이를 회로 쳐?
10여 년간 농어촌을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사실은 농어민이 그들 손으로 생산을 해도 최상품은 그들 몫이 아니라는 점이다. 돈을 벌어야 하니 좋은 상품은 내다 팔고 질 떨어지는 하품만 먹게 되는 것이 농어민의 현실이다. 어촌의 경우…
20060718 2006년 07월 14일 -
자박자박 배추김치 시원하고 개운
블라디보스토크는 사업상 자주 드나드는 곳이다.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면 2시간 반 걸린다. 지역적으로는 동양권에 들고 예전에 우리 민족의 땅이었지만, 러시아가 근래 100여 년간 지배하면서 서양문화를 좇고 있다. 중심 거리에는 독일 …
20060711 2006년 07월 06일 -
까칠한 촉감, 아릿한 향, 개운한 육수
메밀은 본디 가을에 거둬 겨우내 식량으로 삼는 곡물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논밭이 적은 산간지방의 주요 작물이었다. 메밀로 만드는 음식으로는 메밀밥, 메밀죽, 메밀묵, 메밀전(부꾸미) 등이 있는데, 요즘 들어 내가 가장 많이…
20060704 2006년 07월 03일 -
콩 미세분말로 만든 전두부 아시나요
몇 주 전에 밝혔듯이 맛 칼럼니스트 일은 취미다. 맛 칼럼 쓰는 일이 본업이 될 수 없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것은 원고료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음식 관련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의 사정도 나와 크게 …
20060627 2006년 06월 21일 -
고소하고 개운한 맛, 돼지갈비 맞아?
나는 일산 신도시에 산다. 일산 사정에 밝지 않은 사람들은 일산 주민들을 퍽 부러워한다. 그럴듯한 식당들이 참 많다는 것이 이유다. 겉보기에는 확실히 그렇다. 상업지구에는 3~4층 통째로 식당들이 들어선 건물이 즐비하고, 주거지에는…
20060620 2006년 0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