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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늑대화’가 인류 진화의 원동력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표현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 제목(약자 ‘개늑시’)으로 쓰이면서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는데, 프랑스어 관용구(Entre chien et loup)에서 나온 표현이다. 저 언덕 너머에서 내게로 다가오는 네 발…
권재현 기자 2019년 08월 30일 -
선조의 孤臣 이순신 vs 문재인의 寵臣 조국
충무공 이순신의 한시 ‘진중음’(陣中吟·진중에서 읊조리다) 전문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해 피란을 갔던 선조가 평양성까지 함락되자 중국 명나라로 넘어가 망명정부를 세울 요량으로 세자인 광해군에게 통치권 절반을 이양한 분조(分…
권재현 기자 2019년 08월 19일 -
‘아베의 최순실’, 안도 이와오?
“어린 강아지가 늑대 무리에 섞여 사는 동안 저렇게 돼버렸다.” 회사원 시절 아베 신조의 상사였던 인물이 총리가 된 아베에 대해 내린 평가다. 정치나 역사에 별다른 식견이 없던 인물이 제국주의 시절 일본을 ‘아름다운 나라’로 미화하…
권재현 기자 2019년 08월 09일 -
‘수석수렵보좌관’ 감투 쓴 영국 고양이 래리
보리스 존슨(55) 신임 영국 총리가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첫 기자회견을 한 7월 24일(현지시간) 언론의 관심은 영국 역사상 최초로 ‘퍼스트 걸프렌드’가 된 캐리 시먼즈(31)에게 쏠렸다. 시먼즈는 현재 이혼소송 중인 …
권재현 기자 2019년 08월 02일 -
영화는 ‘라이온 킹’, 실제론 ‘라이온 퀸’
2019년 월트디즈니(디즈니) 영화의 공습이 심상치 않다. 올해 국내 개봉한 영화 중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벌써 4편이다. 한국 영화로 각각 1, 4위에 오른 ‘극한직업’(1620만 명)과 ‘기생충’(1000만 명)을 제…
권재현 기자 2019년 07월 26일 -
감언이설의 반대말, 오길비
한 장의 사진과 한 줄의 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대량생산-대량소비 시대가 열린 20세기에 그런 마술 같은 일이 가능함을 보여준 사람이 있다. 현대 광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1911~1999)다. 오길비가 제…
권재현 기자 2019년 07월 15일 -
달에 간 암스트롱 a를 제대로 발음 못 한 사연
“이는 한 인간의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입니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협정세계시(UTC)로 1969년 …
권재현 기자 2019년 07월 08일 -
프랑코 제피렐리의 숨겨진 면모
6월 15일 이탈리아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1923~2019) 감독이 별세했다. 국내에서도 부고기사가 쏟아졌다. 주로 셰익스피어 영화감독으로서 활약에 초점을 맞췄다. 그의 데뷔작인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의 ‘말괄량이 …
권재현 기자 2019년 06월 28일 -
능동태와 수동태 이전에 중동태가 먼저 있었다
영문법 개념에서 가장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가 태(態)다. 한자 의미를 따르면 영어로 mode쯤 돼야 할 것 같은데 voice다. 왜 voice일까. 라틴어 vox에서 기원했는데, 이 단어에는 ‘목소리’와 ‘주어와 동사가 맺는 관계…
권재현 기자 2019년 06월 24일 -
‘베끼기’도 문제지만 ‘시대착오’는 또 어쩌나
회당 제작비 30억 원이 투입된 tvN 대작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김영현·박상연 극본, 김원석 연출)가 해외의 유명 판타지 드라마를 짜깁기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의상, 무대세트가 5월 말 종영한 미국드…
권재현 기자 2019년 06월 14일 -
수학 못 해도 축구 잘할 수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월 26일자 선데이매거진 판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축구팀 리버풀FC를 집중 탐구한 기사를 내보냈다. ‘어떻게 데이터(그리고 숨 막히는 축구)가 리버풀을 영광의 정점(crisp of glory)에 올려…
권재현 기자 2019년 06월 07일 -
5·18은 기억하면서 6·4는 왜 모르쇠
중국은 올해 의미 깊은 2가지 기념일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맞고 있다. 5·4운동 100주년과 6·4 톈안먼(天安門) 사건 30주년이다. 두 사건은 한국의 3·1운동과 5·18민주화운동을 빼닮았다. 1919년 발발한 5·4운동이 제1…
권재현 기자 2019년 06월 03일 -
‘사상 전향’은 1920년대 일본에서 탄생한 개념
“형님 백가네로 돌아오세요. 이방이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 이방으로 오세요.” “동상 내가 어떻게 하나, 난 살인에….” “살인은 송사를 통해 제가 해결할 것이고, 동비는 전향을 하면 됩니다.”5월 17일 방영된 SBS 드라마 ‘…
권재현 기자 2019년 05월 24일 -
드라마 ‘녹두꽃’ 황진사는 과거 급제자가 아니다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SBS 드라마 ‘녹두꽃-사람, 하늘이 되다’에는 황진사(최원영 분)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조병갑의 폭정에 분노해 동문수학한 전봉준의 1차 봉기에 동참하지만 전봉준의 목표가 조정 혁파임을 알고 돌변하는 고부지방 유…
권재현 기자 2019년 05월 17일 -
일왕의 호칭 ‘텐노(天皇)’의 기원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 일본 헌법 제1조는 ‘텐노(天皇·일왕)는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그 지위는 주권을 가진 일본 국민의 총의로…
권재현 기자 2019년 05월 10일 -
사생아, 채식주의자, 동성애자였던 천재
5월 2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500주기다. 이를 앞두고 미국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평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반백년 동안 그의 예술세계를 연구한 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예술사 명예교수의 책 ‘레오나르도 다빈치 : 그와 함께…
권재현 기자 2019년 05월 06일 -
세계 곳 곳에서 코미디언 정치지도자가 출현하는 이유
또 한 명의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4월 21일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24.5% 득표율에 그친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를 물리치고 73.2%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이 확정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다. 5월 취…
권재현 기자 2019년 04월 26일 -
로빈슨 크루소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대니얼 디포
1719년 4월 15일은 영국에서 소설이 탄생한 날이다. 영어로 발표된 최초의 근대소설로 꼽히는 ‘로빈슨 크루소’가 출간된 날이기 때문이다. 원래 책 제목은 부제까지 합치면 엄청 길다.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삶과 기이하고 …
권재현 기자 2019년 04월 22일 -
‘캡틴 마블’과 ‘샤잠!’의 엇갈린 운명
한국에서 슈퍼히어로 영화의 인기는 올해도 식을 줄 모른다. 3월 마블코믹스의 새로운 히어로를 등장시킨 ‘캡틴 마블’이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넘어서며 한 달 가까이 흥행 1위를 질주했다. 4월 3일 개봉한 DC코믹스의 새로운 히어…
권재현 기자 2019년 04월 15일 -
레이와(令和)에 어른거리는 日 내셔널리즘의 그림자
전 세계 200여 개국 가운데 왕정국가는 얼마나 될까. 30개국이다. 유럽이 가장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12개국이고, 아시아가 13개국으로 하나 더 많다. 유럽의 왕국은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모…
권재현 기자 2019년 04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