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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한 살결 같은 타닌 맛
가장 에로틱한 와인을 꼽으라면 비비 그라츠(Bibi Graetz)의 소포코네(Soffocone)가 아닐까. 소포코네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사투리로 ‘오럴섹스’를 의미한다. 뜻을 알고 보면 레이블의 추상적인 그림도 이해가 된다. 이렇게…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8월 21일 -
1000년을 이어온 순수한 맛
오스트리아의 슐로스 고벨스버그(Schloss Gobelsburg)는 1000년을 이어온 와이너리다. 빈에서 북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와인산지 캄프탈(Kamptal)에 위치한 이곳이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1074년. 굴곡진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8월 14일 -
자연이 품은 따뜻한 영혼
프랑스에 샴페인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프란치아코르타(Franciacorta)가 있다. 프란치아코르타는 롬바르디아주의 작은 마을 프란치아코르타에서 생산되는 이탈리아 최고급 스파클링 와인이다. 그중에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8월 07일 -
찜통 열기에 맛있게 익은 열 숙성 와인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여름이면 마데이라(Madeira) 와인이 생각난다. 마데이라는 열로 숙성시켜 만든 주정강화 와인으로 포르투갈령 마데이라섬에서 생산된다. 마데이라섬은 모로코에서 약 560km 떨어진 대서양에 위치한다. 신대륙…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7월 31일 -
아버지에게 바치는 와인
‘데어 조머 바어 제어 그로스(Der Sommer War Sehr Gross · 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릴케의 시 ‘가을날’의 한 구절이다. 독일에는 이 구절을 이름으로 삼은 와인이 있다. 킬리안 프란첸(Kilian Fr…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7월 24일 -
터프가이가 만든 섬세한 와인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주브레 샹베르탱(Gevrey-Chambertin) 마을은 세계적인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산지다. 이 마을 특등급 밭인 샹베르탱에서 생산한 와인은 나폴레옹이 전쟁에 나갈 때도 잊지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7월 17일 -
상큼한 여운이 맴도는 '바인구트 베겔러 독토르 GG'
1360년 독일 모젤(Mosel)의 대주교 뵈문트(Boemund) 2세는 열병에 시달렸다. 갖은 치료를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늙은 농부가 대주교를 찾았다. 그는 “이것을 마시면 모든 병이 낫습니다”라며 대주교에…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7월 10일 -
와인의 심장부에서 일어난 캘리포니아발 와인 혁명
1920년부터 13년간 이어진 금주령은 미국 와인 산업을 초토화했다. 밀주와 밀매가 판치고 색깔만 붉으면 와인 대접을 받았으니, 와인 품질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금주령이 해제된 뒤 미국 와인이 부활하는 데는 40년 넘는 시…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7월 03일 -
세련된 건축물처럼 정교한 와인
1960년대 말 칠레의 성공한 사업가 파블로 페레스(Pablo Perez)는 수도 산티아고(Santiago)에서 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의 리구아이(Liguai) 농장을 매입했다. 그는 이곳…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6월 26일 -
심포니 연주같이 조화로운 와인
매클래런 베일(McLaren Vale)은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주에 위치한 와인 산지다. 서쪽으로 바다가 있고 나머지 삼면이 언덕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시라즈(Shiraz)와 카베르네 소비뇽(Caber…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6월 19일 -
도전 멈추지 않는 원숙미 가득
오르넬라이아(Ornellaia)와 마세토(Masseto)는 이탈리아 최고 명품 와인이다. 이 와인들을 만든 로도비코 안티노리(Lodovico Antinori)는 14세기부터 토스카나에서 와인을 만들어온 안티노리 가문의 26대손이다.…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6월 12일 -
부르고뉴 와인의 교과서
최근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이라는 영화가 잔잔한 울림을 안겨줬다. 포도밭과 와이너리를 물려받은 삼남매가 와인을 함께 만들며 갈등을 극복하고 인생과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줄거리다.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와이너리가 있…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6월 05일 -
50년 만에 프랑스 보르도와 어깨 나란히
미국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리면 미국 최고 와인산지인 나파 밸리(Napa Valley)에 도착한다. 나파 밸리 한가운데 위치한 마을 오크빌(Oakville). 그곳에는 나파 밸리를 대표하는…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5월 29일 -
햇살과 안개가 만든 뛰어난 품질
한(Hahn)은 독일어로 ‘수탉’이라는 뜻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Monterey)에 위치한 한 패밀리 와인즈(Hahn Family Wines)의 와인 레이블에도 수탉이 그려져 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와인으로 사랑…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5월 14일 -
보르도에서 400km 떨어진 시골서 와인 만드는 이유
“저에게 와인은 작품입니다. 제 삶과 마음이 담긴 와인, 깔끔하고 진솔한 맛이 나는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프랑스 남부 코르비에르(Corbieres) 지방에서 샤또 까스까데(Chateau Cascadais)를 운…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5월 08일 -
입안에서 화사하게 퍼지는 우아한 맛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샴페인을 꼽으라면 샴페인 드 브노쥬(Champagne de Venoge)가 아닐까. 병 모양이 마치 여인의 치마폭 같기도 하고 프리지어 꽃망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드 브노쥬는 한번 보면 웬만해선 잊히지…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4월 30일 -
벨벳 같은 포도로 부드러운 와인 만들다
“손으로 쥐었을 때 포도가 벨벳처럼 부드러워야 와인 맛도 부드럽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Napa Valley)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케이머스 빈야드(Caymus Vineyards)의 오너 척 와그너가 한 말이다. 기품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4월 24일 -
럭비 선수가 고급화 이끌어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Languedoc)는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와인산지다. 이곳은 맑은 날이 연간 320일이나 되고, 23억㎡가 넘는 드넓은 포도재배지가 원형극장처럼 지중해를 바라보는 천혜의 산지다. 하지만 랑그도크는 30~40년…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4월 18일 -
남호주 풍미 가득 담은 개척자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호주 와인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은 특히 시라즈(Shiraz) 와인으로 유명한데, 과일향이 풍부하고 힘찬 시라즈의 맛은 호주의 뜨거운 태양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는 광활한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4월 10일 -
테루아르를 모두 담고자 전문가 ‘어벤저스’가 뭉치다
2004년 노르웨이 억만장자 사업가 알렉산데르 비크(Alexander Vik)는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자 환상적인 팀을 꾸렸다. 양조가, 기상학자, 지리학자, 포도재배학자, 농학자로 구성된 이 팀은 이상적인 테루아르(terroir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4월 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