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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징악 변신로봇 ‘흥행 어게인’ 도전장
마이클 베이 감독의 데뷔작 ‘나쁜 녀석들’(1995년)은 재기 넘치는 영화였다. 2인조 형사 이야기를 다룬 흔한 소재의 버디 무비지만, ‘나쁜 녀석들’에는 상투성을 극복하는 연출의 힘이 있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20070626 2007년 06월 25일 -
계급사회에 갈등하는 너무 진지한 그녀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의 한국판 6월호 표지 인물로 송혜교가 등장했다. 한국판이기는 하지만 ‘보그’에서 한국인을 표지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표지 사진은 조금 의외다. 일본의 게이샤도, 한국의 전통적 기생도 아닌…
20070612 2007년 06월 07일 -
웃음사냥 걸쭉한 입담 ‘일용 엄니’ 전성시대
드라마 ‘전원일기’가 종영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김수미를 ‘일용 엄니’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제 김수미에게 몸뻬를 입고 사투리를 쓰던 일용 엄니의 흔적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28세 꽃다운 나이부터 할머니 역…
20070529 2007년 05월 23일 -
체코 영화의 전설 ‘이리 멘젤 감독’
4월26일부터 9일간 열리는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는 체코 영화의 전설 이리 멘젤(69) 감독이다. 그는 28세 때 만든 데뷔작 ‘가까이서 본 기차’(1966년)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일약 국제적으…
20070515 2007년 05월 09일 -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의 박광정
생각해보니 배우들 중 박광정만큼 나와 인연이 깊은 사람도 없는 듯하다. 그는 내 첫 TV 연출작인 ‘블루스 하우스’(동아TV 30부작 드라마, 1996년)에 출연한 적이 있다. 연극배우 출신으로 영화와 TV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
20070501 2007년 04월 25일 -
로버트 드 니로 감독의 ‘굿 셰퍼드’
당대 최고 배우로 꼽히는 로버트 드 니로의 감독 데뷔작 ‘브롱스 이야기’(1993년)를 보고 실망했다면, 그것은 영화에 질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연출력이 좋지 않아서가 절대 아니다. 로버트 드 니로라는 이름에서 발생하는 아우라가 너무…
20070417 2007년 04월 11일 -
‘수’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
영화 ‘수’에서 1인 2역으로 열연한 배우 지진희가 최양일 감독을 처음 봤을 때 “야쿠자 같다”라고 말했다. 맞다. 최 감독은 야쿠자처럼 무섭게 생겼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산적처럼 장대한 몸집에 얼굴에 턱수염과 구레나룻까지 났다.…
20070403 2007년 03월 30일 -
神 앞에 흔들리는 인간 두려움, 그 실체 찾기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는 일이다. 영화도 자본주의 사회의 다른 물건들처럼 생산, 유통, 소비의 3단계를 거친다. 힘들게 만든 영화가 모두 극장 개봉되는 것은 아니다. 제작된 영화들 중에는 개봉도 …
20070306 2007년 03월 05일 -
실화에서 캐낸 원석 상상력으로 보석 가공
박진표 감독은 키가 크다. 그에게 키가 몇 센티미터냐고 구체적으로 묻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키 이야기하는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죽어도 좋아’를 2002년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봤다. 박진표 감독이 무…
20070213 2007년 02월 07일 -
중국 국가주의 이념 아주 은밀한 포장
장이머우는 언제나 머리가 짧다. 까까머리 중학생 같은 그의 짧은 머리, 깊게 팬 강렬한 눈빛은 그와 마주 선 사람을 항상 긴장하게 만든다. 그의 내부에는 다이너마이트 같은 에너지가 웅크리고 있다. 언제든 심지에 불만 붙이면 굉음을 …
20070130 2007년 01월 29일 -
25년 화려한 연기 인생 언제나 변함없는 젊은 오빠
상처받은 내면을 간직한, 그러나 외면상으로는 거친 남성적 매력을 풍기는 모순적 캐릭터로 1980년대 동남아시아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든 유덕화. 1982년 ‘채군곡 1982’로 데뷔했으니 벌써 25년이 흘렀지만 그는 변함없이 젊은 오…
20070116 2007년 01월 10일 -
사랑과 신념 숨막힌 연기 선 굵은 남자 매력 ‘물씬’
남자가 봤을 때 멋있는 남자와 여자가 봤을 때 멋있는 남자는 조금 다르다.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성이 봤을 때와 이성이 봤을 때 약간의 편차가 생기는데, 이는 자신의 성이 가진 본능적 생리를 알기 때문이다.그런데 지진희의 경…
20070102 2007년 01월 02일 -
망상증 환자 완벽 소화 썩 괜찮은 연기 변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박찬욱 감독에게는 쉼표 같은 영화다. 5년 동안 ‘복수’ 3부작을 만들었던 그는 처음으로 사랑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기획했다. 그러나 ‘위선적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사랑…
20061219 2006년 12월 13일 -
갱생의 길 걷는 조폭 변신 연기 눈뜨고 고개 숙이고
태초의 꽃미남 배우 중에 김래원이 있었다. 183cm의 시원한 키, 군살 없는 몸매, 남성적이면서도 순수한 미소,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김래원이라는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김래원은 남성적인 야성미를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여성의 보호본…
20061205 2006년 11월 30일 -
부드러운 모성, 강한 프로 근성 40년 연기 인생 ‘클라이맥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에서, 던컨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맥베스는 죄의식에 시달리며 불안해한다. 그는 마녀들에게 자신의 앞날에 대해 묻는다. 마녀들은 여자의 자궁에서 나온 사람은 절대 맥베스를 죽일 수 없다며 그를 안심시킨다.…
20061121 2006년 11월 15일 -
80년대 상업영화 거장 독립영화로 희망을 쐈다
완성된 지 2년 반 만에 개봉하는 배창호 감독의 17번째 영화 ‘길’의 상영을 앞두고 봉준호, 김대승, 용이 등 후배 감독들이 시사회장에 나타나 선배 감독을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또 배 감독의 80년대 히트작 ‘고래…
20061107 2006년 11월 06일 -
망가진 조폭으로 인기 얻고 진지한 조폭으로 연기 뽐내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정준호를 좋아하지 않는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그가 싫다. 아니 싫었다. 뭐랄까, 너무 뻔질뻔질해 보였기 때문이다. 잘 계산된 머릿속 판단에 의해 대중에게 자신의 어떤 모습을 보이는 게 유익할까 …
20061024 2006년 10월 23일 -
크게 지르고 빨리 먹기 노름판 욕망에 관한 보고서
도박의 본질은 그 어떤 도박꾼도 돈을 ‘생산’하지 않는 데 있다. 도박은 사람들의 호주머니 속 돈다발을 끄집어내게 하여, 그렇게 모인 재화를 재분배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도박을 한다. 아무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지만, 확률이란…
20061017 2006년 10월 16일 -
공주, 게이샤로 내공 쌓고 ‘비련의 황후’로 매력 폭발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시아 출신 배우로는 성룡과 이연걸, 그리고 공리와 장쯔이를 꼽는다. ‘게이샤의 추억’에서 장쯔이와 함께 게이샤로 출연한 공리가 마이클 만 감독의 ‘마이애미 바이스’에서 콜린 파렐과 공연하는 …
20061010 2006년 10월 09일 -
따뜻한 눈빛 지닌 신산한 삶의 조언자
신과 인간 사이에서 갈등하는 무속인들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한 이창재 감독의 ‘사이에서’의 중심에 큰무당 이해경이 있다.그녀가 신내림을 받은 때는 1991년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결혼했지만 의처증이 심한 남편 때문에 결혼…
20060919 2006년 0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