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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 아주 작은 집 뱁새의 고운 보금자리
우리 사회에서 ‘집’이라 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이 부동산 재테크 또는 학군이다. 이를 위해 적지 않은 사람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맞벌이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집이 사람에게 보금자리가 되기보다 집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어…
20090721 2009년 07월 15일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목숨 꽃’이 피었습니다
요즘 밭에는 고추며 호박 꽃이 한창이다. 텃밭의 보랏빛 가지 꽃도 좋고, 복스럽게 피어나는 당근 꽃에도 자꾸 눈길이 간다. 또 양파 꽃은 꽃줄기 끝에서 우주가 폭발하듯 피어난다. 사람들이 야생화에는 관심을 많이 가져 관련 책도 다양…
20090714 2009년 07월 08일 -
흙 움켜진 비장한 ‘바랭이’ 햇살 가득 담은 ‘쇠비름’
여름이면 온갖 생명이 왕성하다. 짐승도 나무도 곡식도 다 그러하다. 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한마디로 여름풀은 징글징글할 정도다.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풀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고, 김매는 요령도…
20090707 2009년 07월 01일 -
나이 쉰에 둥당둥당 ‘한 곡 피아니스트’로 데뷔
요즘 우리 집에는 음악이 곧잘 흐른다. 아이들과 아내가 틈틈이 피아노를 둥당거린다. 우리 식구에게 이런 날이 오다니,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큰아이 탱이가 서울에서 유치원 다닐 때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하긴 했다…
20090630 2009년 06월 25일 -
학연 대신 생명연(生命緣) 새로운 삶을 향한 씨앗
우리는 한평생 이런저런 인연을 맺으며 살아간다. 좋은 인연도 있고 악연도 있는데, 자식을 키우면서 맺는 인연은 좋은 인연이 더 많은 듯하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힘이자 희망이어서 그런 것 같다.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때도 그렇지 않은가…
20090623 2009년 06월 17일 -
“올챙이가 발에 부비부비, 진흙이 발가락 사이로 쏙쏙”
이번 주 내내 손 모내기를 했다. 이웃들과 시작해, 도시에서 온 손님들과 함께 모두 나흘을 심었다. 손님들은 하루는 신혼부부, 다음 날은 부자, 마지막 날은 모녀. 그 과정에서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잠자…
20090616 2009년 06월 11일 -
막걸리 빚으며 마음의 ‘용수’ 뜨는 아이
교육이 전문화로 치달으면서 폐해도 크다. 배움이 가르침보다 먼저이고, 근본이어야 하는데 자꾸 그 반대로 흐른다. 전문가에게 의존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작아진다. 점점 배우고 싶은 것도 없어지고, 스스로 배울 힘도 잃어버린다. 덩달아 …
20090609 2009년 06월 03일 -
쑥 밟고도 쑥 모르는 자연맹(盲) 아이들
한동안 우리 부부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부모야 자신들이 좋아 시골에 산다지만 아이들에게는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요?”이 말에는 도시에 선택의 기회가 많으며, 보고 배울 게 더 많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과연 그런가…
20090602 2009년 05월 29일 -
‘설렘’ 싣고 떠나 희망 담아온 제주도 자전거 일주
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설렘이 많다. 성장의 엔진이자 보물이 바로 이 설렘이 아닐까. 설렘은 먼저 느낌으로 온다. 몸 구석구석을 깨우고, 마음 곳곳을 더듬는다. 설렘은 자신이 뭔가를 주도할 때 한결 크게 느끼게 된다. 자라는 아이들에…
20090526 2009년 05월 20일 -
‘사회적 부모님’께 카네이션 달아드리는 어버이날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부모 노릇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해줄 수 없는 많은 것을 다른 어른에게서 배운다. 그 덕에 아이들이 사회에 쉽게 뿌리내린다. 요즘 큰아이 탱이는 그림을 열심히 그린다. 한 출판사와 계약이 돼…
20090519 2009년 05월 15일 -
배고파 익힌 요리 솜씨로 밥상 차려내는 아이들
이 연재를 시작하면서 우리 식구는 교육도 자급자족한다고 했다. 이는 아이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배움이라면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자신이 주인인 배움이다. 그럼 부모로서 할 일은? 한마디로 ‘자식 덕 보기’다. 작은애는 변…
20090512 2009년 05월 08일 -
“괜찮아, 다 잘될 거야” 볍씨가 부르는 사랑 노래
첫 농사를 지을 때 내가 몸담고 있는 정농회 선배들에게서 인상 깊게 배운 것이 있다. 초상집에 다녀온 뒤에는 씨앗을 뿌리지 않으며, 씨앗을 뿌릴 때는 부부싸움조차 하지 않는단다. 슬프거나 화난 마음이 씨앗에 좋을 리 없다는 것. 그…
20090505 2009년 04월 29일 -
취 한 잎, 두릅 한 젓가락의 감동
아내와 5일장을 보러 갔다. 좌판을 벌여놓은 생선가게 앞에 멈춰 서 훑어본다. 고등어, 갈치, 냉동 오징어. 늘 보던 것이다. 가게 주인에게 묻는다.“오늘은 뭐가 좋아요?” “간자미가 좋지요.” “간자미? 처음 들어보는데?”“홍…
20090428 2009년 04월 22일 -
황소만큼 밭 잘 가는 닭, ‘치킨 트랙터’의 워낭소리
우리는 시골 살면서 여러 짐승을 키워보았다. 개, 염소, 토끼, 논에 넣는 오리…. 그런데 10여 년 세월이 흐르면서 삶도 자꾸 달라진다. 짐승이 주는 장점보다 단점을 더 크게 느낀다. 짐승에게 매이니 하루라도 집을 비우기가 어렵다…
20090421 2009년 04월 16일 -
‘퇴비 찜질방’에 누워 ‘사람의 향기’를 생각하다
● 우리 집 고양이는 좋은 자리라면 귀신처럼 알아낸다. 저녁에 아궁이에 불을 때면 아궁이 위. 쌀쌀한 아침, 햇살이 마루로 들면 마루 앞. 고양이는 이렇게 사냥할 때를 빼고는 늘 따뜻한 기운이 있는 그곳에 몸을 맡기고 쉰다. 그런데…
20090414 2009년 04월 10일 -
텃밭, 나만의 왕국 건설 절대 권력을 누리는 재미
●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참살이 바람과 불황이 겹쳐 이제 텃밭은 하나의 시대흐름이 된 것 같다. 미국 백악관에서조차 얼마 전부터 대통령 가족이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단다. 그만큼 텃밭이 주는 매력이 많기 때문일 터다…
20090407 2009년 04월 03일 -
생명 틔우는 기적 씨앗 보기를 황금처럼 하라
봄이다. 겨우내 땅바닥에 움츠렸던 밀보리는 쑥쑥 자라고, 겨울잠을 자던 감자와 고구마는 새싹을 내민다. 산수유꽃이 피고, 매화 꽃망울은 터질 듯 부푼다. 덩달아 사람도 봄기운을 받는다. 봄이 되어 씨앗을 만질 때면 나는 빅뱅(big…
20090331 2009년 03월 27일 -
주전자에 콩나물 기르기 날마다 새로 채워지는 ‘생명’
농사를 어렵게만 생각하면 한없이 멀다. 그러나 하루 5분만 짬을 내면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농사도 있다. 바로 ‘싹 틔워 먹기’. 씨앗이 싹트면 생명의 신비도 함께 펼쳐진다. 잠자던 씨앗이 깨어나 천지 기운을 호흡하고, 물과 …
20090324 2009년 03월 20일 -
추억의 3층밥, 디지털이 그 맛을 알까?
중학교 3학년 때 친구 둘과 자취한 적이 있다. 집에서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한 시간을 아껴보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과 달리 쉽지 않았다. 밥은 연탄불로 했는데,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받아먹기만 하던 …
20090317 2009년 03월 12일 -
‘손수 하는 기쁨’에 살맛 나는 세상
불황이 깊다. 무게중심을 잡고 삶을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은 세상이다.그러나 원심력이 강하면 반대로 구심력도 생기게 마련. 빠른 삶을 반성하고 느린 삶을 예찬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이런 흐름의 이면을 살펴보면 돈 중심, 소비…
20090310 2009년 03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