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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에 얽힌 진실을 찾아라
오랜만에 역사와 추리가 옹골지게 만난 작품이 나왔다. 김탁환의 ‘방각본 살인사건’에는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때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추리소설의 매력이 흠씬 풍긴다. 게다가 1778년 조선 땅을 무대로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20030731 2003년 07월 24일 -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리허설’
‘어디로 갈까.’ 휴가철마다 되풀이하는 고민이다. 낯선 여행지는 왠지 불안하고 널리 알려진 관광지는 진부하고. 하지만 올해 출간된 여행안내서는 떠남의 의미를 새롭게 한다. 국내여행 전문가인 양영훈씨는 10여년 세월 동안 이 좁은 국…
20030724 2003년 07월 18일 -
한국식 새 ‘노사모델’ 만들어낼까
미국식이냐, 네덜란드식이냐.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이 꺼내든 ‘네덜란드식 노사모델’을 놓고 재계와 노동계, 정치권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실장이 말하는 ‘네덜란드식 노사모델’이란 노조가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는 대신 사용자가 제…
20030717 2003년 07월 10일 -
이 시대 최고 지성 76인 탐험기
56명의 필자가 자동차 디자인에서 첨단 뇌과학까지 33개 분야에서 활동하는 76명의 활력 넘치는 인물을 소개한 책. 888쪽이라는 분량에 기죽지 말자. ‘월경(越境)하는 지식의 모험자들’은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지성의 탐험기다. 한마…
20030710 2003년 07월 03일 -
피폭 조선인 영령이여 편히 쉬소서
다섯 권짜리 장편소설을 출판사에 넘기면서 한수산씨는 “담당자만 읽지 말고 출판사 전 직원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 만약 읽고서 울지 않았다면 다시 쓰겠다”고 했다. 5일 후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선생님, 고치지 않으셔도 됩니다.…
20030703 2003년 06월 26일 -
자본에 맞서는 ‘일반지성의 힘’
월드컵 열기와 대통령선거, 촛불시위를 주도한 이들에게 ‘P세대’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신조어를 만든 제일기획측은 P세대란 적극적인 참여(Participation), 열정(Passion), 힘(Potential Power)을 바…
20030626 2003년 06월 19일 -
문학 같은 역사 … 흥미진진 1400쪽
무엇 때문에, 무엇이 궁금해서, 삶의 어떤 경이에 놀라 역사가, 이야기가 생겨났을까를 상상하라! 시인 김정환의 ‘한국사 오디세이’는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그는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처럼 재미있는 역사, 등장인물의 ‘퇴장 그 후’…
20030619 2003년 06월 12일 -
사우스웨스트 성공 신화 알려주마
”흡연을 원하시는 분은 비행기 날개 위에 있는 라운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비행기 안에 붙어 있는 금연 경고문을 읽다 보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비행…
20030612 2003년 06월 05일 -
성숙한 중년·성공한 노년 준비법
마치자와 시즈오 교수(릿쿄대·정신의학)는 56세의 나이에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며 ‘마흔의 의미’를 썼다. 그는 만 스무 살에 성인식을 치르지만 사실 40세 전후가 돼야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진정한 성인’이 된다고 말한다.…
20030605 2003년 05월 29일 -
한일 지식인 눈으로 ‘미국과 민족 읽기’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부시 정부의 발표는 사실보다 과장된 것이다.”(49%) “아직까지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라크전은 충분히 치를 가치가 있었다.”(56%)최근 미국 CBS 방송과 뉴욕타임스가 미국 내 …
20030529 2003년 05월 21일 -
종이에 옮긴 수목원의 四季
”아침고요 수목원의 5월은 순백의 청순함으로 시작된다. 불도화, 쪽동백, 찔레꽃, 아카시아 등 온통 흰색 꽃들이 지천으로 핀다. 잘 자란 연녹색의 나뭇잎들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살랑살랑 나부끼는 흰색의 꽃들은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
20030522 2003년 05월 14일 -
인재 식별과 등용 비공식 참고서
중국에서 ‘자치통감’이 통치자나 관료들의 공식 교과서였다면 ‘반경(反經)’은 비밀리에 곁에 두고 이용하는 일종의 비공식 참고서였다. ‘반경’을 쓴 당나라 사람 조유에 대해 중국 역사는 “병법에 박학하고 경세에 능했으며 은근히 지조가…
20030515 2003년 05월 07일 -
철의 여인이 본 현실적 힘의 외교
전 세계는 이라크전쟁 과정에서 미국과 영국의 굳건한 동맹을 확인했다. 로버트 케이건은 ‘미국 VS 유럽 갈등에 관한 보고서’에서 “냉전 종식 이후 더 이상 응집력 있고 단합된 서방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영국만…
20030508 2003년 04월 30일 -
정치 승부사들의 필승 조건
정적(政敵)의 송곳니를 뽑아버리려면? 상대가 특허라도 내놓은 양 떠드는 이슈를 먼저 해결하면 된다. 이 전략으로 정적을 무너뜨린 사람이 조지 W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아버지 부시나 레이건 전 대통령의 공화당식 전략으로는 …
20030501 2003년 04월 23일 -
가슴 설레는 머나먼 여정
1936년 3월28일 프랑스의 작가 장 콕토는 연인 마르셀 킬과 함께 80일간의 세계여행에 나선다. 그것은 1873년 쥘 베른이 쓴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와 프랑스 하인 파스파르투의 여정을 따라가는 여행…
20030424 2003년 04월 18일 -
가슴 설레는 머나먼 여정
1936년 3월28일 프랑스의 작가 장 콕토는 연인 마르셀 킬과 함께 80일간의 세계여행에 나선다. 그것은 1873년 쥘 베른이 쓴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와 프랑스 하인 파스파르투의 여정을 따라가는 여행…
20030424 2003년 04월 16일 -
미국 자본주의 현재와 미래
‘20:21 비전’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제목을 풀어보면 ‘20세기를 분석해 21세기를 전망한다’가 될 것이다. 저자 빌 에모트는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편집장이다.그는 ‘더 멀리 뒤를 볼수록 더 멀리 앞을 볼 수 있다’는 전 …
20030417 2003년 04월 10일 -
현대판 노예들의 ‘고통스런 삶’
‘일회용 사람들’의 내용은 믿기 어렵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 21세기에 감금된 상태에서 강제노동을 하고, 거부하거나 도망치면 가차없는 폭력에 죽음까지 감수해야 하는 사람들, 그들이 노예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미국의 사회학자 케…
20030410 2003년 04월 02일 -
제국주의와 이슬람 왜 싸우나
기어이 전쟁은 터졌다. 프랑스와 독일은 연일 선제공격을 감행한 미국을 비난하고, 영국은 미국과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북핵이라는 예민한 사안을 안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미국 지지를 선언했다. 자, 이 판에서 어떤 기준으로 피아(…
20030403 2003년 03월 27일 -
인간 진화부터 현재까지 ‘걷기의 모든 것’
근육이 긴장한다. 한쪽 다리는 지상과 하늘 사이에서 몸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다른 쪽 다리는 뒤에서 앞으로 흔들리는 진자다. 발꿈치가 닿는다. 체중이 온통 발바닥에 쏠린다. 엄지발가락이 땅바닥을 밀어내자 정교하게 균형 잡힌 무게중심…
20030327 2003년 03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