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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만 가르치니 ‘창의력’ 죽을 수밖에
최근 어느 대학 실용음악과 교수가 쓴 글을 인터넷에서 봤다. 도입부는 한 학기를 마친 신입생들이 서울예대를 나와야 음악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재수나 반수를 생각한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작곡가로도 활동하는 이 교수는 “실력이 제…
20140707 2014년 07월 07일 -
인디신 불온과 굳센 저항 정신
6월 28, 29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서울레코드페어가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음원에 밀려 사라져가는, 그러나 ‘듣는 것’을 넘어 ‘가지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보물인 음반을 주제로 한 이벤트다…
20140630 2014년 06월 30일 -
아주 특별한 ‘릴레이 페스티벌’ 즐겨라!
등산법에는 등정주의와 등로주의가 있다. 등정주의는 어디를 올랐느냐를 따지고, 등로주의는 어떻게 올랐느냐를 따진다. 이는 등산 영역만이 아니다. 방학과 휴가철 해외여행이 비교적 흔해진 지 오래다. 가깝게는 일본과 아시아부터 유럽, 아…
20140623 2014년 06월 23일 -
달달한 화음으로 팝 여명기 노래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베트남전쟁 직전까지 미국 문화는 풍요의 어떤 상징이었다. 음악 또한 다르지 않았다. 팝음악의 여명기라 할 당시, 음악 산업 중심은 틴 팬 앨리였다.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피폐해진 유럽의 경제력을 가파…
20140616 2014년 06월 16일 -
록의 전설 디지털로 부활
1970년대는 록의 춘추전국시대였다. 1970년 비틀스의 해체와 함께 생긴 음악계의 거대한 공백을 메우고자 수많은 밴드가 칼을 빼고 중원으로 돌진했다.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이름 중 왕좌를 차지한 팀은 레드 제플린이었다. 총 9…
20140609 2014년 06월 09일 -
목소리 힘은 빼고, 노래 맛은 살리고
아이유는 1993년생이다. 그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명곡으로 채운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내놨다. 김광석, 이문세, 산울림, 조덕배, 김현식, 김완선. 모두 80년대 노래다. 과거 유산만으로 채운 ‘꽃갈피’는 그러나,…
20140526 2014년 05월 26일 -
다시 홍대 앞으로 돌아온 반항아들
아직 ‘인디음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1994년. 당시로선 파격적인 (지금도 그렇지만) 상금 1000만 원을 걸고 ‘톰보이 록페스티벌’이라는 경연대회가 열렸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름을 날리던 모든 밴드가 참가했다. 지금에 비해 …
20140519 2014년 05월 19일 -
슬픔 애도할 음악을 ‘풍악’으로 매도
4월 26, 27일 경기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뷰민라)’가 갑자기 취소됐다. 그것도 공연을 하루 앞둔 25일 저녁에. 그 과정이 너무도 허망하다. 뷰민라 측은 많은 고민 끝에 행사의 정상 진행…
20140507 2014년 05월 07일 -
절망 속에서도 기적 기다리기
들을 수 없었다. 쓸 수 없었다. 며칠 동안이나 그랬다. 하염없이 뉴스만 봤다. 수백 명 학생이 배 안에 있는 걸 알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그것은 무기력이었다. 분노를 넘어선 허무였다.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자, 노래 …
20140428 2014년 04월 28일 -
2000억 원 넘는 돈 누가 가져갔나
세계 최대 음반시장은 미국이고 그다음은 일본이다. 20위권에 머물던 한국은 2013년 10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발표된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수치로 보는 음악 산업’ 리포트 내용이다. 이 리포트를 보면 세계 음악 산업 동향…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비틀스의 심장’ 만나는 날 두근두근
4월 3일 아침부터 인터넷이 술렁였다. 폴 매카트니의 내한이 공식 발표됐기 때문이다. 5월 28일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는 비틀스와 매카트니 노래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이름을 티저로 띄우며 ‘떡밥…
20140414 2014년 04월 14일 -
20년 전 4월 시애틀의 잠 못 이룬 밤
1994년 4월 1일, 하루 전날 미국 시애틀 레이크시티 총포점에서 권총을 구매한 스물일곱 살 커트 코베인은 로스앤젤레스 호텔에 있는 아내 코트니 러브에게 전화를 걸었다. “코트니,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당신이 정말 좋은 음반을 …
20140408 2014년 04월 08일 -
자필 악보 티저로 발매 전부터 관심 고조
좋은 보컬리스트의 덕목 가운데 하나는 소화력이다. 남의 노래를 불러도 자기 노래처럼 만드는 힘, 그래서 작곡가로 하여금 ‘내가 만든 노래가 맞나?’라는 의문마저 들게 하는 능력. 김광석이 그랬고 김현식이 그랬다. 장필순 또한 그렇다…
20140324 2014년 03월 24일 -
K-pop 너의 실력을 보여줘
이 글을 쓰는 지금, 마음은 온통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가 있다. 음악과 영화, IT(정보기술)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콘퍼런스 겸 페스티벌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브레인, 3호선 버…
20140317 2014년 03월 17일 -
개성 충돌 vs 개성 살리기 승자는?
소녀시대와 투애니원(2NE1)이 같은 시기에 새 앨범을 발매했다. 소녀시대가 2월 24일, 투애니원이 27일이다. 각각 2007년, 2008년 데뷔한 그들에게 이번 앨범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10대 후반 ‘소녀’들이 계속 데뷔하는…
20140310 2014년 03월 10일 -
대한민국 LP 음악의 모든 것
한국에서 대중음악이 담론 영역으로 들어온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고 냉전이 끝나면서 정치·사회 영역에만 집중되던 운동 에너지가 문화로 향했다. 영화, 음악, TV는 감상과 소비 대상에서 분석과 …
20140303 2014년 03월 03일 -
LP 시대는 갔어도 추억은 남아
동네마다 레코드 가게가 있던 시절, 웬만한 음반은 다 동네에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 나온 음반을 하루라도 빨리,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면 서울 ‘청계천’으로 나가야 했다. 청계4가 세운상가 뒤편 육교 위에는 ‘빽판’(불법복제…
20140224 2014년 02월 24일 -
음악성만 따지다 보니 스폰서가 외면
2월 초 2014 한국대중음악상 후보가 발표됐다. 지난 한 해 조용필과 싸이, EXO(엑소)와 크레용팝에만 익숙하던 이들이라면 의외의 소식일지도 모른다. 조용필과 더불어 10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 장필순이 올해의 음반, 올해의 …
20140217 2014년 02월 17일 -
가슴 두드리는 육중한 저음의 기쁨
공연은 보는 거지 듣는 게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각이 청각을 앞서는 영역이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더 무대에서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려고 예매 전쟁을 벌인다. 하지만 때로는 시각을 차단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20140210 2014년 02월 10일 -
한국형 사이키델릭 튀는 질감
지나간 것은 조롱 대상이 되거나 그리워진다. 한때 한국에서 라이선스로 발매되는 록 앨범 해설지엔 종종 이런 설명이 등장했다. ‘기타는 불을 뿜으며 울어댄다’ ‘지판이 불타는 듯한 핑거링과 줄이 끊어질 것 같은 피킹’…. 이런 묘사는…
20140127 2014년 0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