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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히딩크는 없다
히딩크는 없다. 이제부터 히딩크는 없다. 단순히 그가 그의 조국 네덜란드로 떠났기 때문이 아니다. 선가(禪家)에서는 깨달음을 위해 ‘부처를 죽여라’ ‘부처를 베어라’고 한다. 마찬가지다. 이제부터 한국은 히딩크를 ‘베어야’ 한다. …
20020718 2004년 10월 15일 -
경제에도 히딩크가 필요한 이유
월드컵 열풍과 더불어 곳곳에서 히딩크식 전략이 붐을 이루고 있다. 기업마다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을 경영전략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고, 정치와 경제에도 히딩크의 리더십과 같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에서는 히딩크…
20020627 2004년 10월 15일 -
권력에 항거한 고 안경희 여사 1주기
한국 대표팀이 스페인을 꺾고 월드컵 4강에 오르던 날은 5000년 역사상 가장 기쁜 날이었다. 10대와 20대 중심의 ‘붉은 악마’들은 DJ식 햇볕정책의 독주로 훼손되었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되찾아주었다. 월드컵은 잘못된 햇볕정책과…
20020725 2004년 10월 14일 -
우리가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
요즘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공부를 봐주고 있다. 과외니 학원이니 보낼 형편이 못 되어 내가 과외선생 노릇을 자처하고 나선 셈이다. 어제는 국어과목을 가르치다가 이참에 나도 본격적으로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아이의…
20020620 2004년 10월 14일 -
개헌론자들은 과거부터 반성하라
1998년 3월2일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김종필 총리 인준동의안 표결처리가 소위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의원들의 물리적인 저지에 의해 중단되었던 것이다. 이미 200여명의 의원이 투표했지만, 정당한 이유 없이 …
20020801 2004년 10월 13일 -
우리가 인터넷에서 버린 것
요즘 인터넷을 말할 때 더 이상 공유주의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터넷 공간이 상업적 논리로 지배되면서 공유주의는 세상물정 모르는 한낱 철부지의 꿈으로 치부되었고, 더욱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온라인의 상업화를 진행하…
20020613 2004년 10월 12일 -
북한의 ‘대화 공습’ 5가지 이유
북한이 서해도발 27일 만에 유감을 표명했다. 7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서울에서 열자는 파격적 제안도 내놓았다. 서해도발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전가하며 억지를 부리던 북한이 왜 돌연 ‘대화 공습’을 재개하고 있는 것일까?필자는 이를 …
20020808 2004년 10월 11일 -
갈 곳 없어 방황하는 유령의 나라
클리블랜드 공항 대합실에 앉아 나를 아파트까지 실어다 줄 친구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박물관에라도 온 듯 구경할 것이 많다.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옷일까, 울긋불긋한 긴 드레스를 입은 흑인 여자, 뚱뚱한 배를 가린 얇은 티셔츠에 반바지…
20020606 2004년 10월 11일 -
돈이 넉넉하지 않은 자들의 은총
우스갯소리 하나가 있다. 가장 맛있고 잘 익은 수박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단, 깨보지 않고 골라야 한다. 정답은? 그 가게에서 가장 비싼 수박을 달라고 하는 것이다. 농 삼아 하는 말이긴 하다. 그래도 이 답에는 나름의 시장 …
20020815 2004년 10월 07일 -
비슷한 것은 가짜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진짜는 닮지 않는다. 공자도 그런 말을 했다. ‘논어’에 ‘오자지탈주야’(惡紫之奪朱也)라는 대목이 있다. 주색에서 떨어져 나온 자색이 싫다는 얘긴데, 붉기는 다 비슷하지만 주색이 정색인 고로, 이를 흉내낸 자색…
20020530 2004년 10월 07일 -
‘최고경영자’보다 ‘이벤트 경영자’돼라
사회 지도층의 부정부패, 연예계 비리로 연일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민들의 사회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냉소는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사회 도처에서 이런 반응들과 맞닥뜨리다 보면 ‘비리’가 이제 우리 사회의 문화로 자리잡아 버…
20020822 2004년 10월 05일 -
‘한국형 부패’의 근원
‘정치의 홍수’라고 표현할 만한 계절이 돌아왔다. 한쪽에서는 여야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느라 법석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예외 없이 최고 권력자의 친인척과 관련된 권력형 부정부패가 드러나면서 정치공방이 난무한다. 형식에서도 내용에서도 마…
20020523 2004년 10월 05일 -
‘관리소홀’이란 이름의 고질적 한국병
현재 서울대 초빙교수한국의 어느 지역을 가나 고층 아파트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아파트 몇 층에서 사는 것은 공중에 떠서 사는 셈이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의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통상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자기 …
20020829 2004년 10월 04일 -
‘성찰’은 하면 할수록 좋다
1982년 부산 미문화원방화사건을 주도해 옥고를 치른 바 있는 문부식씨는 당시의 운동권 상황을 해부하면서, ‘우리 안의 폭력을 제대로 성찰할 때 국가의 폭력도 제대로 성찰할 수 있다’는 화두를 던짐으로써 뜨거운 논쟁을 불러왔다. 논…
20020912 2004년 10월 01일 -
모두가 상처 입은 ‘서울대’
사외이사 겸직과 부적절한 판공비 사용 의혹 등으로 학내외 비판 여론에 시달리던 이기준 서울대 총장이 결국 임기를 7개월 남기고 사퇴했다. 총학생회의 퇴진 운동, 교수협의회와 민교협 교수들의 해명 요구, 언론 보도와 시민단체의 개입 …
20020516 2004년 10월 01일 -
친일 논쟁의 ‘겉과 속’
친일파 청산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그 단초는 지난 3·1절에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 모임’이 발표한 친일 반민족행위자명단에서 비롯하였고, 최근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친일 문학에 대한 자성’이란 차원에서 친일 문인 명단 4…
20020919 2004년 09월 30일 -
공공의 과제 ‘소득파악’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자신이 자영업자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내고 있다는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자영업자들은 얼마나 세금을 덜 내고 있을까. 이를 알 수 있게 하는 객관적인 통계가 발표된 적은 없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20020510 2004년 09월 30일 -
누런 황하가 언제나 맑아질까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 말이 가까워지자 대통령 주변에서 부패 스캔들이 한꺼번에 터지고 있다. 왜 그럴까. 레임덕 현상으로 더 이상 비리를 덮을 힘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비리가 일정 수준을 넘어, 덮고 또 덮어도 막을 수 없을 만큼 …
20020503 2004년 09월 22일 -
의료는 국민의 권리다
두 평 남짓한 진료실 창문으로 보이는 세상은 참으로 좁다. 그 좁은 창을 통해 나는 날마다 부르디외가 말한 ‘세계의 비참’을 본다. 얼마 전 이러저러한 병이 많아 병원에 꼭 오셔야 하는 할머니 한 분이 아주 오래간만에 병원을 찾았다…
20040923 2004년 09월 15일 -
아테네올림픽 개막식 감동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올림픽이 얼마 전 막을 내렸다. 스포츠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 올림픽 같은 큰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는 빼놓지 않고 꼭 보는 것이 있다. 바로 개·폐막식이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20040916 2004년 09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