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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오래된 표절논쟁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바꾼 것이다. 극작가 아서 로렌츠는 16세기 이탈리아를 20세기 뉴욕 웨스트사이드로 옮기고, 부유한 두 가문의 갈등을 미국계와 푸에르토리코계의 인종적 갈등…
20020718 2004년 10월 15일 -
“지식은 자유가 아닌 구속”
지난 4월 ‘교수신문’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생명과 반생명의 대화’ 심포지엄에서 아주대 이종찬 교수(의학사상)가 흥미로운 화두를 던졌다. “은행이나 동사무소에 가면, 한 직원이 한꺼번에 서너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던 시절…
20020627 2004년 10월 15일 -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의 유래는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눈에 콩깍지가 씌여, 간이 부은 채로, 쓸개 빠진 놈처럼 카드를 쓰다, 거덜이 나, 낭패를 보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가보면 우리말 어원이나 유래 등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온다. 특정 단어…
20041021 2004년 10월 14일 -
해학의 펜으로 그린 노년의 性
힘찬 붓글씨체의 ‘로망스’라는 제목까지는 좋았다. 그 글씨 위에 보일락말락 씌어 있는 ‘老妄’만 없었던들. 한국 최초의 본격 노인 개그만화를 표방한 ‘로망스’. 작가 윤태호는 노인들의 일상을 소재로 로망스와 노망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20020725 2004년 10월 14일 -
인간은 상상하는 동물이다
미국의 역사학자 대니얼 J. 부어스틴은 ‘창조자들’(The Creators)로 자신의 역사서 3부작을 완성했다. 특히 ‘창조자들’은 내용 면에서 ‘발견자들’과 대구를 이루는 책이다. 그는 책 서문에서 “발견자들이 환영(幻影), 그 …
20020620 2004년 10월 14일 -
아이 핑계 대고 부모가 읽기 ‘딱’!
만개한 매화나무 아래 갈래머리 소녀가 꽃을 향해 손을 흔든다.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의 표지 그림이다. 제목이나 표지, 초등학생인 아들 벼리에게 아빠의 목소리로 쓴 서문을 읽어보면 분명 이 책은 어린이용이다. 그러나…
20020801 2004년 10월 13일 -
아방가르드와 ‘행복한 만남’
에릭 사티의 ‘6개의 그노시엔느’를 들으며 마르셀 뒤샹의 그 유명한 변기 ‘샘’을 보라. 만약 비트세대를 대표하는 잭 케루악의 소설 ‘길 위에서’를 읽게 되거든 디지 길레스피의 ‘소금 땅콩’이나 찰리 파커의 ‘튀니지의 밤’을 틀어라…
20020613 2004년 10월 12일 -
인간과 개 ‘공동의 역사’ 돌아보기
시와 그림을 통해서 본 ‘개와 인간의 문화사’라는 긴 제목의 이 책은 개와 인간의 관계 맺기의 역사를 보여준다. 인간은 동물 중에서 하필이면 개를 친구로 삼았을까. 누구나 궁금해할 이 질문에 답해준 사람은 별로 없다. 문학사를 연구…
20020808 2004년 10월 11일 -
꼼꼼히 짚어본 한국인 소비 트렌드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글이 이메일을 통해 전 세계에 퍼지자 이 책의 제목이나 형식을 빌린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인 가자키 시게루가 쓴 ‘축구 제전에 모인 32개국 친구들’이다. 이 책의…
20020606 2004년 10월 11일 -
‘오키나와’는 어떻게 해서 일본이 되었나
월드컵의 열광과 비교하면 너무나 조용히 끝나버린 광복절. 그 즈음 일본 텔레비전에서 히로시마 원폭에 대한 기억을 그림으로 남기는 일본인들을 소개한 적이 있다. 떨리는 팔로 간신히 붓을 잡고 당시 상황을 담담히 그려나가는 구순의 할아…
20020905 2004년 10월 08일 -
자원 부국 러시아 바로 알기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인심이 살아 있고 평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나라다. 우리나라의 78배, 미국의 1.8배에 달하는 광활한 땅을 갖고 있는 나라다. 그리고 우리와 국경이 인접해 있다. 국제무대의 경제교류에서 우리…
20041014 2004년 10월 08일 -
비평가 9인 ‘비평’에 칼을 대다
그들이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문단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12월 김명인, 권성우, 신철하, 노혜경, 하상일, 홍기돈, 고명철, 이명원, 김진석, 김정란, 진중권 등 ‘문학권력’ 논쟁의 중심에 있던 비평가 11명이 한자리에 …
20020815 2004년 10월 07일 -
월드컵 보는 재미 업그레이드!
한국 축구는 일본 축구와 다르고, 프랑스 축구는 독일 축구와 다르다. 브라질 축구는 잉글랜드 축구와 다르고 아르헨티나 축구는 네덜란드 축구와 다르다. 왜 다른가?”(‘한국은 축구다’의 서문에서). 지식공작소 출판사의 박영률 사장만이…
20020530 2004년 10월 07일 -
더위 탈출! 소설의 참맛 속으로
‘열정과 불안’은 조선희라는 작가의 이름에 끌려서, ‘J이야기’는 신경숙표니까,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소설 마니아인 동료의 ‘강추’에 집어들었다.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장편소설, 단편소설, 콩트까지 골고루 진용을 갖췄다. …
20020822 2004년 10월 05일 -
역사와 허구가 만났을 때
이탈리아의 기호학자이며 소설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움베르토 에코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을 발표한 후, “그거 사실이오?”라는 질문이 쏟아지자 아예 집필 과정을 밝힌 ‘나는 장미의 이름을 이렇게 썼다’를 펴냈다…
20020523 2004년 10월 04일 -
‘정보사냥’부터 ‘정보요리’까지
대한민국 700명의 CEO와 오피니언 리더들만 보는 비밀 참고서! 대단한 경영철학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라도 담겨 있을까 기대했다면 실망이다. ‘가장 저명한 최악의 상’ ‘도심 속 보물찾기’ ‘노래를 담은 쇼핑백’ ‘아이에게 아빠를 사…
20020829 2004년 10월 04일 -
그 섬에 가면 코리언이 있다
여행작가 우길의 ‘한국을 떠나 성공한 사람들’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아 떠돈 여행기가 아니다. 이름 모를 이국 땅에 맨몸으로 가서 뿌리내리고 사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다. 전세계 240개 나라에서 한국인이 살고 있는 곳은 200여…
20020912 2004년 10월 01일 -
武로 달랜 신분 차별의 恨
출판평론가 표정훈씨는 “전기란 한 개인과 시대가 어우러지는 이중주”라 했다. 그리고 전기작가는 시대와 삶을 교직(交織)시키기 위해 해당 인물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연구, 취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작가의 발품, 눈품 횟수…
20020516 2004년 10월 01일 -
침묵하는 진실, 꼬리 무는 음모
꼭 1년 전 뉴욕에서 벌어진 항공기 납치 자폭테러는 출판계에 두 개의 화두를 던졌다. 하나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슬람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미국이란 나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9·11 테러를 미국의 음모라는…
20020919 2004년 09월 24일 -
‘어제의 세계’로의 위험한 도피
4월19일 인터넷 안티 자살 사이트를 통해 만난 30대 남자 김씨와 여고생 2명이 껴앉은 채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여기서 의문 하나. 평소 힌두교의 칼리와 시바신을 모시며 염세주의에 빠졌다는 김씨는 왜 혼자 죽지 않고 앞날이 창…
20020510 2004년 09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