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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두 명이 만드는 새로운 전통
솔개는 날 수 있는 동물 가운데 가장 오래 산다. 유치환이 시 ‘소리개’에서 묘사했듯 “동물성의 땅의 집념을 떠나서, 모든 애념과 인연의 번쇄함을 떠나서” 날아다니던 솔개는 40세에 생애 첫 위기를 겪는다. 솔개의 날카로운 발톱은 …
20111121 2011년 11월 21일 -
‘방황하는 청년’ 햄릿이 왔다
원작자 셰익스피어가 뮤지컬 ‘햄릿’을 본다면?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와 장황한 대사를 제거한 뮤지컬 ‘햄릿’에 다소 섭섭해하면서도 “아니, 사람들이 내 작품을 이렇게 재밌어 하다니! 조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잖아!” 하고 놀라지 않…
20111107 2011년 11월 07일 -
화끈한 모험… “두 시간 정말 짧다”
때는 17세기 프랑스 파리. 시골뜨기 달타냥은 총사가 되겠다며 무작정 상경한다. 소매치기를 잡다 우연히 마주친 삼총사에게 겁도 없이 결투를 신청한다. 한편 왕은 탄신일 1주일을 앞두고 행방불명되고, 리슐리외 추기경의 여간첩 밀라디는…
20111024 2011년 10월 24일 -
DJ DOC 나, 이런 사람이야
3인조 힙합그룹 ‘DJ DOC’는 ‘가요계의 악동’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몇 차례 폭행사건에 연루됐고, 2000년 발매한 5집 앨범은 ‘가사에 욕설이 많고 특정 직업을 모독한다’는 이유로 ‘19세 이하 판매 금지’ 처분을 받…
20111010 2011년 10월 10일 -
시원한 가을밤 ‘재즈 샤워’ 어때요?
지산밸리록페스티벌부터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까지. 1년 내내 이어지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 새삼 ‘한국 음악의 발전’을 실감한다. 야외 음악 페스티벌은 음악 감상이 가장 진화한 형태다. 그 이전 음악은 듣거나 관람하는 ‘대…
20110926 2011년 09월 26일 -
뻔한 해피엔딩 그래도 웃음 빵빵 터져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라지만, ‘웬수’ 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연극 ‘머쉬멜로우’가 2006년부터 지금까지 관객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이유는 연인이라면 겪을 법한 갈등을 소재로 한 덕분이다. 찐득찐득 하얀 …
20110829 2011년 08월 29일 -
탄탄한 구성 … 불어라 한류 바람
뮤지컬 ‘잭더리퍼’는 1888년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을 모티프로 한다. 노동자, 창녀, 걸인이 뒤섞여 사는 런던 ‘화이트 채플’에서 매춘부 5명이 잔인하게 살해됐다. 1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
20110801 2011년 08월 01일 -
아빠, 클래식 음악 들으러 가요?
여름방학이다. 중학생 때 방학 숙제로 빠지지 않았던 것이 바로 ‘클래식 공연 보고 티켓 제출하기’였다. 방학 내내 빈둥빈둥 놀다가, 막바지에 헐레벌떡 공연을 보러 갔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3층에서 바라본 무대는 멀었다. 바이올린, …
20110725 2011년 07월 25일 -
문득 인도행 비행기를 타고 싶었다
유적지 앞에 어색하게 서서 찍는 사진 따위에는 관심 없다. 기차는 늘 연착하고 소매치기는 당당하다. 하루 종일 끔찍한 더위와 싸우느라 온몸이 끈적끈적한데, 샤워장도 없고 바퀴벌레까지 나오는 더러운 숙소에서 긴 밤을 지새워야 한다. …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90분에 그 많은 이야기 욱여넣기
“꼬라지 하고는~.” 5년 전 주말 저녁마다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도회적 이미지를 가진 배우 한예슬이 꽃무늬 ‘몸뻬’ 바지 차림으로 얼굴에 덕지덕지 양념을 묻혀가며 자장면을 먹던 장면은 지금 떠올려도 …
20110627 2011년 06월 27일 -
딸아, 넌 나처럼 30대를 살지 마라!
누가 말했던가. 비극은 장례식장에서 끝나고, 희극은 결혼식장에서 마친다고. 연극 ‘돐날’은 결혼식도, 장례식도 아닌 30대 부부의 낡은 전세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이 연극은 희극이어야 마땅한 ‘결혼’에 ‘생활’이 붙으면 비극보다…
20110613 2011년 06월 13일 -
미국 인디언 대추장과 용산 참사
미국 인디언인 수우족 대추장 ‘성난말(Crazy Horse)’은 인디언 영웅이다. 1880년대 백인은 ‘인디언 보호구역’ 블랙힐스 일대에서 금을 발견하고 인디언을 내쫓았다. 그러자 용맹한 인디언 용사 ‘성난말’은 기습공격으로 미국의…
20110530 2011년 05월 30일 -
안준생은 과연 친일 변절자인가
안중근, 안준생 부자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극(極)’을 보여준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이듬해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했다. 하지만 당시 어머니 태내에 있던 막내아들 안준생은 아버지의 뜻을 잇지 못…
20110516 2011년 05월 16일 -
건반 위의 봄바람 내 마음에 살랑
춘(春), 스프링(spring), 그리고 봄. ‘춘’은 젠체하는 깍쟁이 같고, ‘스프링’은 천방지축 말괄량이 같다면, ‘봄’은 왠지 볼이 발그레한 첫사랑 같은 느낌이다. 이름만큼 날마다 달리 전해지는 봄의 느낌. 다양한 봄을 만끽할…
20110502 2011년 05월 02일 -
묵직한 감동 大魚 대학로 오르다
“단돈 3만 원으로 이토록 수준 높은 연극을 볼 수 있다니! 대학로 만세!”연극 ‘노인과 바다’(김진만 연출, 각색)를 보고 나오면서 바로 트위터에 올린 문장이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마치 해물탕 같았다. 길 구석에 숨은 작은 …
20110411 2011년 04월 11일 -
이영훈 명곡, 추억과 감동을 불러내다
작곡가 고(故) 이영훈(1960~2008)만큼 한국인의 정서를 잘 표현한 이가 있었던가. 그의 음악으로 꾸민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한국형 ‘맘마미아’가 …
20110328 2011년 03월 28일 -
‘오페라 공포증’치료 좀 해볼까요?
오페라(opera)는 누군가에겐 공포다. 아름다운 아리아를 듣다 스르르 눈을 감은 기억 때문이고,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작품은 뭔가요?’란 질문을 받으면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오페라 공포증 환자’를 위한 맞춤…
20110314 2011년 03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