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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 詩 한마당
연
끈이 있으니 연이다묶여 있으므로 훨훨 날 수 있으며 줄도 손길도 없으면한낱 종잇장에 불과하리눈물이 있으니 사랑이다 사랑하니까 아픈 것이며 내가…
2013-11-29 17:27:00
悲歌
아 소리를 내며나뭇잎이 떨어졌다.생각보다 너무 높다고, 아니 생각보다너무 낮다고,나뭇잎을 밟고 갈 발은해가 지고 첫 별과 함께 왔다.눈에는 보…
2013-11-22 17:38:00
냄새
누에고치 삶은 물속에선언제나나비날개 냄새가 난다쓰고 싶다단 한 줄도 필요 없는 시를은행은 처음엔 냄새가 지독하다가 나중엔 풀냄새가 난다. 은행…
2013-11-15 17:27:00
호수
숲 한가운데 파란 호수노란 연꽃이 가득 차 있다!하얀 파문이 일면서나룻배가 출렁거린다. 호숫가를 따라 걸으며나는 조용히 기다린다.그녀가 갈대숲…
2013-11-08 17:26:00
가을꽃
봄꽃은눈동자 속에서아른아른 피어나지만가을꽃은가슴 속에서한 점 한 점 생겨난다곱게 피어났다가쓸쓸하게 지는 것이 아니라쓸쓸하게 피어났다가아프게 쓰…
2013-11-01 17:38:00
그
저 벼락을 보았느냐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살던 그가살았던 적이 없는 사람처럼 죽었다문득, 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시달리기도 한다. 죽음이…
2013-10-25 16:24:00
이 가을에
가을이 깊다이역만리 먼 곳에서 날아온 새들이갈대밭에 내려앉아 지친 몸을 쉬고,이슬에 젖은 연분홍 꽃잎들이불어오는 바람에 깃을 여민다.생각해 보…
2013-10-18 17:42:00
‘신곡’ 지옥편 3곡
나를 거쳐서 길은 황량의 도시로나를 거쳐서 길은 영원한 슬픔으로나를 거쳐서 길은 버림받은 자들 사이로나의 창조주는 정의로 움직이시어전능한 힘과…
2013-10-11 16:37:00
나는 바람이니까
나는 바람이니까하릴없이 떠도는 휴지조각비닐봉지나는 그것들 몰아가야 하니까그대 삶 깊은 곳에나는 머물 수 없으니까그대 절망 그 깊은 곳에나는 있…
2013-10-07 09:11:00
공
결국은 나 아니겠느냐는 듯축구 끝난 운동장에 혼자 놓여 있는 공수만의 함성과험악하고 강력한 발들이 차다가,차다가 끝내 터뜨리지 못해 놓고 간침…
2013-09-30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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