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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닌 강한 레드 와인은 피하세요
“약속 없으면 우리 집에서 저녁 함께 먹어. 모처럼 회 어때?”독거하는 누나가 주말 저녁 외로운 식사를 할까 봐 동생이 살뜰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오랜만에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생각에 입안에 군침이 돌았다. 와인냉장고에서 화이트와…
20150504 2015년 05월 04일 -
단맛, 신맛, 타닌, 보디감…난 벌써 애호가
“이 와인은 드라이(dry)하군.” “보디감이 좋아.” 와인 애호가가 곧잘 하는 말들이다. 초보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니 대화에 끼기 힘들다. 하지만 용어를 이해하고 테이스팅 연습을 하다 보면 와인의 맛은 의외로 쉽게 분석할…
20150427 2015년 04월 27일 -
10개의 숨은 보석 크뤼 보졸레
조금은 생소하지만 와인 전문가와 애호가가 제2의 피노 누아르(Pinot Noir)라고 그 진가를 인정하는 포도 품종이 있다. 바로 가메(Gamay)다. 그런데 가메에겐 아픈 역사가 있다. 그래서일까. 약한 듯 강하게 다가오는 가메 …
20150420 2015년 04월 20일 -
자장면, 탕수육엔 새콤달콤 단무지 같은 와인을
“자장면엔 어떤 와인이 어울려요?” 며칠 전 한 후배가 전화를 걸어 대뜸 이런 질문을 던졌다. 4월 14일 블랙데이에 싱글들이 모여 자장면을 먹기로 했는데 와인을 함께한다면 어떤 종류가 좋을지 알려달라는 얘기였다. ‘참, 별별 데이…
20150413 2015년 04월 13일 -
강렬한 태양이 만든 아르헨티나 대표 선수
아르헨티나는 지금 가을이 한창이다. 그곳 와인은 이제 발효를 마무리하고 숙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을 것이다. 2015년산 아르헨티나 와인은 어떤 맛을 보여줄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아르헨티나는 연강수량이 250mm가 채 안 되는 매우…
20150406 2015년 04월 06일 -
톡 쏘는 기포가 선사한 봄의 로맨틱
마트 과일 코너에 그득한 딸기를 보면 영국 런던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가 생각난다. 회식을 자주 하진 않았지만 금요일 오후 간단한 간식과 함께 간담회를 하곤 했다. 그때 자주 등장하던 과일이 딸기였다. 서양에선 딸기에 샴페인을 곧잘 …
20150330 2015년 03월 30일 -
색깔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어라!
와인 색깔만 봐도 어떤 와인인지 안다? 일반인은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와인을 ‘좀 아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얘기다.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느 순간 와인이 자신의 색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실제 와인 테이스팅도 눈으로 색을 읽는 …
20150323 2015년 03월 23일 -
과일향에 흠뻑 취하는 그 순간
와인 산지가 무대인 영화를 보다 보면 그곳 와인 맛이 떠올라 입맛을 다실 때가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 주연의 2006년 작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도 그런 영화다. 이 영화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
20150316 2015년 03월 16일 -
푸릇, 쌉싸름한 나물엔 달콤새콤 와인으로
봄나물 대축제. 요즘 마트마다 다양한 봄나물이 가득하다. 냉이, 달래, 쑥, 미나리. 보고만 있어도 푸릇하고 쌉싸름한 맛이 떠올라 침이 꼴깍 넘어간다. 황사가 오는 봄, 상큼한 봄나물로 입맛을 돋우는 것은 어떨까. 향긋한 와인까지 …
20150309 2015년 03월 09일 -
3분의 1만 채우고 건배는 눈높이로
“상견례 자리에서 교양 있게 보이고 싶어요.” “업무상 와인을 접대할 일이 많아서요.” 와인을 배우고자 찾아온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와인도 와인이지만 와인 매너부터 가르쳐 달라는 요청도 꽤 있다. 와인이 서양 술인 데다 맥…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동치미 뺨치는 달달 상큼함
서양이나 우리나 연말연시는 축제의 연속이다. 다른 명절이 있다면 음력설인 구정일 것이다. 사실 우리의 경우 축제로서의 성격은 신정보다 구정이 더 강하다. 온갖 음식을 만들고 각종 놀이도 이때 이뤄지기 때문이다. 술도 마찬가지다. 제…
20150216 2015년 02월 16일 -
맛있는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환상 궁합
와인 초짜 시절이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 와인 파티를 계획했다. 평소 다이어트 때문에 꾹꾹 참아왔지만 그땐 왠지 가게마다 진열된 형형색색 예쁜 초콜릿에 마음이 동했다. 친구들과 주말 약속을 잡고 초콜릿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20150209 2015년 02월 09일 -
심지 꼿꼿~ 매화 향기 가득
프랑스 남부에는 로제 와인만 생산하는 작은 마을이 있다. 아비뇽(Avignon)에서 북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타벨(Tavel)이란 지역이다. 타벨은 로마 제국이 개발한 와인 산지다. 로마인에게 와인은 생필품이나 마찬가지였다. …
20150202 2015년 02월 02일 -
섬세함 돋보이는 보르도의 숨은 보석
악수하려고 잡은 스테판의 손은 흠칫 놀랄 만큼 거칠었다. 알알이 박인 굳은살은 마치 포도나무껍질을 연상케 했다. 세계 최고 와인 산지인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자수성가한 와인 장인답게 그의 눈빛은 형형했고, 체격은 다부…
20150126 2015년 01월 26일 -
조용한 저녁 시간의 동반자
전쟁은 문화를 파괴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와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명품 포트(Port)와인도 전쟁을 계기로 탄생했다. 1151년 현재의 프랑스 보르도를 소유했던 아키텐 공국의 공주 엘레오노…
20150119 2015년 01월 19일 -
지중해의 정열 담은 세계적 명품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키안티(Chianti)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대표 와인이지만, 1970년대 이전까지 그다지 인기 있는 와인이 아니었다. 키안티는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Sangiovese)로 만드는 레…
20150112 2015년 01월 12일 -
죽기 전 한 번은 마셔봐야 할 걸작
프랑스 보르도 와인 레이블에 ‘샤토(cha^-teau)’라고 적혀 있으면 왠지 중세시대에 지은 성이나 저택에서 남다른 역사와 전통으로 만든 고급 와인일 것만 같다. 하지만 보르도에는 실제로 그런 성이나 저택을 보유한 와이너리는 거의…
20150105 2015년 01월 05일 -
영하 10도 포도 동장군의 물방울
명품 와인은 대부분 온화한 기후에서 생산되지만 추운 지방에서 더 잘 만들어지는 와인이 있다. 바로 아이스와인이다. 아이스와인은 포도가 얼어야 만들 수 있는 와인이기 때문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포도 안의 수분이 제일 먼저 얼고…
20141229 2014년 12월 29일 -
추위 날리는 따끈한 ‘레드 와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11월 중순부터 시내와 마을 광장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선다. 나무로 지은 조그마한 간이매점이 즐비하게 서서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과자, 따뜻한 모자와 털신 등 다양한 겨울 상품을 판다. 오스트리아에서 살던 시절…
20141222 2014년 12월 22일 -
역사를 견뎌낸 알자스의 산증인
프랑스 알자스 지방은 러시아 사할린에 맞먹는 북위 49도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게 추운 지역에서 풍부한 과일향을 듬뿍 담은 묵직한 와인이 생산되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모두 서쪽의 보주 산맥이 습기를 머금은 서풍을 막고 …
20141215 2014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