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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정석 소설로 쉽게 감동은 두 배
셋만 모여도 임무 분담이 이뤄진다. 찜질방 수다모임부터 대의를 도모하는 비밀결사대까지 예외는 없다. 대개 결정이나 분위기를 주도하는 A, 찬반 의견을 표하는 B, 그리고 가만히 맞장구치는 C 정도로 나뉜다. 이들이 자신의 임무에 만…
20110516 2011년 05월 16일 -
낯선 사람 위험? 불안은 불안을 먹고 자란다
학생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아동성범죄자들이 학교에서 범행 대상을 찾고 있다. 학교에 들어가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 지난해 6월 김수철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들어가 8세 여학생을 납치한 뒤 성폭행했다. 학부모들은 불안에 떨며 대책…
20110509 2011년 05월 09일 -
전기 끊기고 수도 끊기면 어떻게 살 수 있나?
참혹한 일본 대지진 소식이 국내에 전해진 때였다. 나란히 앉아 TV 뉴스 속보를 보던 동생이 이렇게 물었다. “집에서 TV 보고 있는데 지진이 나면 누나는 어디로 갈 거야?” “식탁 아래로 숨겠다”는 ‘초딩’ 같은 대답을 건네자 동…
20110502 2011년 05월 02일 -
원투 펀치 휙~휙 평범한 일상 훌~훌
복싱 글러브를 끼고 링에 오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시작은 탤런트 이시영이다. 그는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실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다른 선수를 압도하는 그의 실력에도 놀랐지만 멍든 얼굴과 그가 흘…
20110418 2011년 04월 18일 -
느긋한 그곳에선 햇빛도 쉬어가네
“완전한 휴식이라….”책을 집어 들자 ‘완전한’이라는 수식어에 신경이 쏠렸다. ‘휴식에도 종류가 있나. 불완전한 휴식이란 뭘까.’ 평소 여가 시간을 곱씹어봤다. 주말에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볼거리를 게걸스레 찾아 헤매는 게 보통. …
20110411 2011년 04월 11일 -
이야기를 써봐, 댓글이 넘쳐날걸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카페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넘쳐나는 세상, 저마다 자기 SNS를 봐달라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몇 시간씩 정성을 들이고 심혈을 기울여 블로그에 포스팅했는데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는다면? 하루에…
20110404 2011년 04월 04일 -
진주와 인우 엄마, 당신의 사랑 아직 따뜻해요
“얘, 이거 갖고 가.” 교복 치마 아래로 칼바람이 불어대던 중3 겨울이었다. 사시나무처럼 떠는 깡마른 여학생이 안쓰러웠던 걸까. 동네 풀빵 아주머니가 김 모락모락 나는 풀빵 하나를 건넸다. 우물쭈물 받아든 풀빵의 온기가 손끝을 타…
20110328 2011년 03월 28일 -
“파블로 피카소 당신은 정말 도덕적 쓰레기야”
인류 사상 최고의 천재 예술가로 손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가 만약 오늘날 태어났다면, 분명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판정을 받았을 것이다. 레오나르도는 무척 산만했고 싫증을 빨리 냈으며 한 과제를 끝까지 추진하는 일도…
20110321 2011년 03월 21일 -
금붕어 기억력? 말 없는 동물도 울고 느낀다
2월 23일 동물사랑실천협회 등은 ‘구제역 살처분 방식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제역 돼지 생매장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8분짜리 이 영상에는 경기도 이천의 한 매립지에서 돼지 1900여 마리가 생매장당하는 모습이 담겨…
20110314 2011년 03월 14일 -
말 한마디, 역사와 미래가 된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저의 네 명의 자녀가 피부색이 아니라 인품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을 꿉니다.”표현은 간결하고 내용은 소박하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1963년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그럼에도 21세…
20110307 2011년 03월 07일 -
큰일이다, 책을 덮을 수가 없다
중독에는 도박 중독, 게임 중독만 있는 게 아니다. 책 중독도 있다. 책은 읽을수록 좋은 것 아니냐고? 기자 겸 저술가인 톰 라비의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자 책 중독에 대한 보고서다. 스스로를 ‘책 중독…
20110228 2011년 02월 28일 -
‘재테크’ 잘해서 행복하십니까?
3년 전쯤인가.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시도 때도 없이 배시시 웃음이 흘러 나왔다. 많이 사랑받는 기분이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가 반 토막 났다. 자산관리를 해주던 인사에게 괜히 신경질을 냈다. 불안하고 작아…
20110221 2011년 02월 21일 -
어부가 총 든 해적이 된 이유
1월과 2월 우리 언론은 소말리아 해상에서 납치됐다 청해부대의 진압작전으로 풀려난 삼호주얼리호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돼가지만 뉴스의 열기는 식지 않는다. 해적 진압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의 치…
20110214 2011년 02월 14일 -
세금 부실 이대로 두시겠습니까?
‘프리 라이더(free rider)’를 번역하면 ‘무임승차’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요금을 내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노력 없이 남의 등에 얹혀 가는 염치없는 행위를 가리키는 표현으로도 쓴다. 경제학이나 정치학에서는 공공재에 대한…
20110131 2011년 01월 31일 -
동네의 모습, 다시 보이다
‘한국 주거의 공간사’(이하 공간사)를 읽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추억에도 잠겼다. 이 책은 1876년 개항기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 주거의 역사를 공간사적 관점에서 정리했다. 낯선 건축 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어렵지 않다…
20110124 2011년 01월 24일 -
차가운 의술에 온기를 입혀라
몸이 아프면 기분도 처진다. 사소한 일에도 기운이 빠지고, ‘개그 콘서트’를 봐도 웃음이 안 난다. 이 때문에 병은 약으로만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약보다 중요한 것은 위로와 관심이다. 아픈 배를 엄마가 문지르면 거짓말처럼 낫는…
20110117 2011년 01월 17일 -
샤넬 가방보다 더 좋은 책 읽기
직장인 문모 씨의 이상형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문씨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상형으로 삼은 죄로 매력적인 외모에도 몇 년째 솔로다. 문씨가 소개팅 자리에 나가 책 이야기라도 할라치면 상대방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20110110 2011년 01월 10일 -
겉으로 웃고 속으로 우는 서울, 서울 사람들
이채영은 누굴까. 독특한 제목과 복고풍 표지에 이끌려 책을 집어 들었다. 8개의 작품이 실린 단편소설집. 책장을 죽 넘겨본다. 상수동, 가회동, 홍은동, 신사동, 신설동…. 제목 아래에 동네 이름이 하나씩 붙어 있다. 그렇다. 이 …
20110103 2011년 01월 03일 -
거시기 전북의 향기가 진하구먼
양팔로 들어 올려도 허리가 휘청한다. 새하얀 표지와 각 잡힌 디자인이 돋보이는 묵직한 책 묶음이 도착했다. 전라북도가 2008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전북의 재발견’ 시리즈. ‘맛, 소리’(2008년)와 ‘쌀, 길’(2009년)에 이…
20101227 2010년 12월 27일 -
‘손일’이 사무직보다 더 행복하거든
표지를 꼼꼼히 살펴도 내용을 가늠하기 힘들다. 제목은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부제는 ‘손으로 생각하기’. 저자 소개를 봐도 아리송하다. 오토바이 수리공이 된 철학자가 전하는 손일의 매혹이라니. “수리공 매튜 크로포드가 현실적 활동…
20101213 2010년 12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