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가 시장에서 발뺄 때 아니다
최근 두 갈래의 개헌 논의가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헌법의 권력구조조항을 고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전경련에서는 헌법의 경제조항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정치권에서는 주로 차기 대선 주자군(走者群)에 속하는 사…
20010222 2005년 03월 22일 -
당당한 ‘백수’가 되자
내가 몸담고 있는 학과에서 두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해에 비해 많이 나빠진 경제 상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얻었지만 아직 상당수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용케 직장을 구한 제자들을 보면 표정도 환하고 목소…
20010215 2005년 03월 18일 -
서울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살다 보니 별일도 다 있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도 살 만 하다고 하는가 보다.어느 유수한 대학의 ‘입시관리처장’이 전국의 ‘공부 잘하는’ 수험생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냈다. 내용은 간단하다. ‘잠을 좀더 많이 자라. 청춘을 즐기도록…
20010208 2005년 03월 17일 -
DJ와 카르도조, 닮은 점 다른 점
개발도상국 중에서 걸출한 지도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대개는 실체보다 과장되어 있어 검증이 필요하다. 한때 세계인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폴란드의 바웬사, 체코의 하벨, 아르헨티나의 알폰신, 멕시코의 살리나스,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
20010125 2005년 03월 15일 -
‘살생’의 정치, 대안은 없는가
새해 벽두부터 정치가 혼돈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사이의 회담은 의원 이적문제, 안기부 총선자금 및 민주-자민련 공조복원 등의 문제에 대한 여야간의 첨예한 갈등만을 재확인한 채 결렬되었다. …
20010118 2005년 03월 10일 -
공동체 문화의 싹을 키우자
이른바 ‘자동차 대중화’(motorization) 시대가 질주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굴러다니는 차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선다고 하니, 자동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비단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있다고 보아야 할…
20010111 2005년 03월 08일 -
새해엔 ‘삶의 질’ 을 생각하자
지나간 것은 아름답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떠나간 기차는 아름답다’고 노래한 시인도 있었다. 왜 지나가 버린 것은 아름다운 것일까. 그것이 ‘지금 여기에’라는 현재성 위에 있을 때와는 달리 아름다워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20010104 2005년 03월 07일 -
어설픈 세계주의와 일본 역사 교과서 파문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런데 이 일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의 미지근한 태도는 온 국민을 실망시켰다. 국민의 원성이 자자하자 정부는 부랴부랴 대응책을 마련한 모양인데, 마지못해 하는 인상이 역력하고, 소 잃…
20010426 2005년 03월 03일 -
‘주주총회’가 지나간 자리
510개에 이르는 12월 결산법인의 주총이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기업들의 실상이 상당히 드러난 것 같다. 외부감사인에 대한 법적 책임도 크게 강화하여, 분식결산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도 만들어진 것 같다. 총회…
20010417 2005년 02월 28일 -
밥먹고 돈먹고
부당한 방법으로 재물을 얻었다는 의미로 쓰이는 ‘해먹었다’ 같은 표현을 보면 먹는 일이 한국인에게 얼마나 심오한 삶의 문제인지를 알 수 있다. ‘해먹었다’라는 말은 원래 자신이 직접 밥을 지어서, 즉 밥을 ‘해서’ 먹었다는 말일 것…
20010412 2005년 02월 25일 -
‘아줌마’ 그리고 대학교수
드디어 ‘아줌마’가 끝이 난 모양이다. 비록 가공의 드라마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대학교수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동안 ‘대학교수와 거지의 공통점’, ‘강남(江南)의 부인들이 대학교수를 좋아하는 …
20010405 2005년 02월 23일 -
구조조정은 ‘만병통치약’인가
뉴욕 증시의 폭락이 아시아와 유럽으로 파급되어 21세기 경제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경제침체의 기세는 마치 EU국가를 강타하고 있는 광우병과 구제역처럼 과학적 통제망을 비웃듯이 빠져나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마침 제조업의 세…
20010329 2005년 02월 21일 -
商道는 없고 商術만 판친다
며칠 전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그만 얼굴이 붉어진 적이 있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상품이 발붙이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와 함께, 미국인 ‘바이어’가 나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한국상품은 견본과 납품된 물건의 질이 다르고, 보증…
20010322 2005년 02월 18일 -
관료집단이 개혁 대상이다
이른바 4대개혁에 대해 정부가 공언해 온 완료시한인 2월 말이 지났다. 어차피 이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정부 바깥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별무성과인 결과에 대해 심한 실망이나 비판도 없다. 다만 정부가 그동안 쳐온 큰소리를…
20010315 2005년 02월 17일 -
JP의 ‘반짝 장세’에 추파 던지는가
웃는 얼굴에 침 뱉기란 정말 못할 일이다. 웬만하면 웃는 얼굴은 보기도 좋다. 텔레비전이든, 아니면 지나가는 길거리에서든 간에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웃는 모습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다. 웃음이야말로 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
20010308 2005년 02월 16일 -
잃어버린 ‘낭만’을 찾아서
지난 2월13일 세종홀 소연회장에서 열린 ‘낭만파 클럽’ 창립식에는 ‘낭만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 500여명이 모여들었다. ‘따지지 않는다/ 차라리 내가 손해본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 사랑과 정을 함께 나눈다/ 조건 없…
20010301 2005년 02월 15일 -
‘차범근’을 내쫓는 나라
나이도 지긋한 어느 교수가 그만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윤리적으로나 법률적으로나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사직서를 품에 안고 총장을 찾아갔다. 그랬더니 그 어른 왈, 어쩌면 그리도 미련스럽게 일을 벌이느냐, (물론 농담이겠지…
20010628 2005년 02월 11일 -
‘우리 민족’에서 ‘그들의 사회’로
6·15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 일 년이 지났다. 평양에서 전송된 남·북한 정상의 조우장면은 우리 민족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감동적 충격을 주었다. 20세기 세계사는 동·서 냉전질서의 해체로 막을 내렸지만 한반도만은 예외지역으로 …
20010621 2005년 02월 04일 -
무작정 우물에 뛰어들지 말라
사람이 살아가려면 다른 사람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모든 것을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자와 전문가의 말을 듣는다. 그렇다고 무조건 믿는 것은 아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믿고 싶은 말을 믿지만, 지혜로운 …
20010614 2005년 02월 02일 -
캠퍼스의 때이른 大選 바람
산적한 국가적 과제와 상관없이, 국정관리 능력의 난맥상과도 별도로, 정국은 시나브로 대선 국면으로 달려가고 있다. 최근 내홍(內訌)을 치르고 있는 여권 내부에서 정권 재창출에 대한 걱정이 늘고 야권에서는 정권교체의 목청이 거세지는 …
20010607 2005년 02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