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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과 한국인의 재형성
1987년은 한국 민주화의 원년이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민의 방향이 바뀐 해이기도 했다. 그 해 이후 해외로 떠나는 한국인의 수는 급격히 줄었고, 대신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의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90년대 초, 한국 정…
20050607 2005년 06월 03일 -
‘문화적 경건주의’ 족쇄 풀어라
김구 이순신 안중근 심청!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은? 아마도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 답을 쉽사리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에서 제작되어 무대에 올려진 오페라 이름들이다. 역사적으로 훌륭하다고 평가받은 인물들을…
20001130 2005년 06월 01일 -
세상이 공평해지려면
하루아침에 ‘세기적’ 놀림감이 되고 말았지만, 미국 헌법이 그리 허술하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200여 년 전 신생 독립국 미국의 정초(定礎)를 닦은 이른바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은 그들 나름대로 합당…
20001123 2005년 05월 31일 -
어설픈 세계화는 안된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한국은 IMF와 미국의 요구에 따라 기업은 부채비율을 200%로 낮추고, 결합재무제표 작성과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했으며, 금융기관은 BIS(자기자본비욜) 8% 준수 등을 수용함으로써 한국경제 전반에 걸쳐 급격한 구…
20001116 2005년 05월 30일 -
소나무에게 말 걸어봤나요?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교정의 나무들 중 한 그루를 골라 그 나무와 3개월 동안 대화를 나눈 소감을 써내는 과제를 내주었다. 그랬더니 세상에 그런 과제가 어디 있느냐, 어떻게 나무하고 얘기를 하느냐고 모두들 볼이 부었다. 그…
20050531 2005년 05월 27일 -
개혁 주체 도덕성부터 회복하라
개혁은 김대중 정부의 가장 비중 있는 정책추진 과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개혁은 유감스럽게도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 정치개혁 교육개혁 재벌개혁 기업개혁 금융개혁 공기업개혁 방송개혁 인사개혁 노동개혁 의료개혁 등 어느 한 분야에서…
20001109 2005년 05월 26일 -
새야 새야 파랑새야…
1894년 11월 충남 공주 우금치 고갯마루에서 동학농민군들이 살을 에는 찬바람을 뚫고 몸을 날렸다. 그들의 손에는 죽창과 낫, 괭이 등 무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보잘것없는 도구들이 들려 있었지만, 이들과 맞선 일본군은 총으로 무장…
20050524 2005년 05월 20일 -
잘못된 구조조정이 나라 망친다
우리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우등졸업했다고 떠든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한국 경제에 다시금 위기의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년간 구조조정을 한다고 법석댔지만 거시지표상의 숫자 맞추기에 바빠 정작 중요한 체질개선에 실패했기 때…
20001102 2005년 05월 17일 -
기러기 아빠와 생존 본능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수양(修養)·구국(救國) 단체인 흥사단의 상징은 기러기다. 수많은 기러기들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대오를 맞춰 하늘을 나는 모습에 도산 선생이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어떤 새들도 그토록 질…
20050426 2005년 04월 19일 -
명품인간과 짝퉁인간
얼마 전 만난 광고회사 후배는 온몸을 완전 명품으로 휘감고 나타났다. 20만원짜리 셀린느 넥타이, 25만원 아르마니 와이셔츠, 35만원 베르사체 지갑, 20만원 구찌 벨트, 300만원 까르띠에 산토스 시계, 250만원 랑방 신사복,…
20050419 2005년 04월 15일 -
국가가 시장에서 발뺄 때 아니다
최근 두 갈래의 개헌 논의가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헌법의 권력구조조항을 고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전경련에서는 헌법의 경제조항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정치권에서는 주로 차기 대선 주자군(走者群)에 속하는 사…
20010222 2005년 03월 22일 -
당당한 ‘백수’가 되자
내가 몸담고 있는 학과에서 두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해에 비해 많이 나빠진 경제 상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얻었지만 아직 상당수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용케 직장을 구한 제자들을 보면 표정도 환하고 목소…
20010215 2005년 03월 18일 -
서울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살다 보니 별일도 다 있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도 살 만 하다고 하는가 보다.어느 유수한 대학의 ‘입시관리처장’이 전국의 ‘공부 잘하는’ 수험생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냈다. 내용은 간단하다. ‘잠을 좀더 많이 자라. 청춘을 즐기도록…
20010208 2005년 03월 17일 -
DJ와 카르도조, 닮은 점 다른 점
개발도상국 중에서 걸출한 지도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대개는 실체보다 과장되어 있어 검증이 필요하다. 한때 세계인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폴란드의 바웬사, 체코의 하벨, 아르헨티나의 알폰신, 멕시코의 살리나스,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
20010125 2005년 03월 15일 -
‘살생’의 정치, 대안은 없는가
새해 벽두부터 정치가 혼돈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사이의 회담은 의원 이적문제, 안기부 총선자금 및 민주-자민련 공조복원 등의 문제에 대한 여야간의 첨예한 갈등만을 재확인한 채 결렬되었다. …
20010118 2005년 03월 10일 -
공동체 문화의 싹을 키우자
이른바 ‘자동차 대중화’(motorization) 시대가 질주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굴러다니는 차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선다고 하니, 자동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비단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있다고 보아야 할…
20010111 2005년 03월 08일 -
새해엔 ‘삶의 질’ 을 생각하자
지나간 것은 아름답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떠나간 기차는 아름답다’고 노래한 시인도 있었다. 왜 지나가 버린 것은 아름다운 것일까. 그것이 ‘지금 여기에’라는 현재성 위에 있을 때와는 달리 아름다워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20010104 2005년 03월 07일 -
어설픈 세계주의와 일본 역사 교과서 파문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런데 이 일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의 미지근한 태도는 온 국민을 실망시켰다. 국민의 원성이 자자하자 정부는 부랴부랴 대응책을 마련한 모양인데, 마지못해 하는 인상이 역력하고, 소 잃…
20010426 2005년 03월 03일 -
‘주주총회’가 지나간 자리
510개에 이르는 12월 결산법인의 주총이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기업들의 실상이 상당히 드러난 것 같다. 외부감사인에 대한 법적 책임도 크게 강화하여, 분식결산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도 만들어진 것 같다. 총회…
20010417 2005년 02월 28일 -
밥먹고 돈먹고
부당한 방법으로 재물을 얻었다는 의미로 쓰이는 ‘해먹었다’ 같은 표현을 보면 먹는 일이 한국인에게 얼마나 심오한 삶의 문제인지를 알 수 있다. ‘해먹었다’라는 말은 원래 자신이 직접 밥을 지어서, 즉 밥을 ‘해서’ 먹었다는 말일 것…
20010412 2005년 02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