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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변종, 섹스 빼고 다 나오는 ‘나쁜’ 케이팝
어떤 이들에게 ‘투모로우바이투게더(T×T)’는 특이한 아이돌일지 모르겠다. 올해 발매된 앨범 ‘혼돈의 장: FREEZE’와 그 리패키지인 ‘혼돈의 장: FIGHT OR ESCAPE’는 제목도 비범하지만 강렬한 록 사운드를 내세운 것…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9월 02일 -
사회 곳곳 스며든 아이돌 팬덤 ‘서방’ 문화
인터넷에서 한 여성 운동선수에 대한 글을 봤다. 그와 관련해 성소수자성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럴 때는 ‘서방’을 해야 한다. ‘서방’은 ‘서치(search) 방지’의 줄임말로, 인터넷상에서 특정 인물의 이름을 변형해 쓰는…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8월 25일 -
태권도에서 미리 본 케이팝 ‘세계화’
2020 도쿄올림픽에서 화제를 불러 모은 종목 가운데 하나가 태권도다. 우리는 태권도 종주국이다 보니 당연히 메달을 휩쓸길 기대한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은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이탈리아, 터키,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8월 19일 -
전소미, 케이팝 ‘머리 꼭대기에서’ 춤추다
케이팝산업에서는 ‘팔색조’라는 말을 흔히 쓴다. 다양한 재능이나 매력을 지녔다는 뜻이지만, 때로는 묘한 위화감을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어떤 장르든 소화할 수 있다’는 칭찬은 사실 팬에게는 의미가 약하다. 팬은 대체로 아티스트의…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8월 13일 -
에스파 노래 부르는 바다, 커버는 사랑이다
얼마 전 가수 바다는 걸그룹 에스파의 노래 ‘Next Level’을 부르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바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가수 특유의 응어리진 목소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부르자 “SM은 얼른 이 가…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8월 05일 -
90년대 인기가요 언제까지 재탕할 건가요?
요즘 음원 서비스 신보를 살펴보면 리메이크 곡이 발매되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 자기 곡을 다시 부르는 셀프리메이크도 있고,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부른 노래를 발매한 것도 있다. 이런저런 프로젝트라는 명목으로 여러 가수가 번갈아 리…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7월 28일 -
性소수자 코드는 상술인가, 메시지인가
최근 발표된 데이식스(이븐 오브 데이)의 미니앨범은 ‘LOVE PARADE’라는 곡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제목에서 이제는 사라진 독일의 유명 테크노 페스티벌을 떠올릴 이도 많겠다. 혹은 사랑이라는 주제의 ‘행진’을 명백히 묘사하는 …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7월 22일 -
성별로 장르 구분? 같은 곡 불러도 男은 록, 女는 발라드
케이팝 아이돌은 ‘댄스 음악’을 근간으로 한다. 특히 ‘활동곡’이라 칭하는 대표곡은 힙합과 일렉트로닉 등 춤추기에 적합한 비트에 다양한 요소를 곁들여 안무 퍼포먼스를 행하도록 구성돼 있다. 사실 세계적으로 일컬어지는 장르명 ‘댄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7월 09일 -
“이건 좀…” 교복 입은 女아이돌 오디션프로그램, 또 시작!
MBC에서 새로운 여자아이돌 오디션프로그램 ‘방과후 설레임’이 시작한다. 제작발표회도 ‘입시 설명회’라는 제목을 붙였다. 티저 영상은 ‘꿈을 가진 소녀들을 응원하는 공익광고 같은’ 느낌이다. “운명은 네가 움직이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7월 01일 -
‘아기 상어’ ‘바나나차차’ 아이돌이 아동 콘텐츠와 협업하는 이유
아이돌과 아동 콘텐츠의 접점이 많아지고 있다. 아이돌 NCT 드림은 ‘아기 상어’로 유명한 핑크퐁과 협업해 ‘공룡 ABC’를 불렀다. 최근에는 히트곡 ‘맛(Hot Sauce)’을 핑크퐁으로 재해석하면서 멤버들 역시 핑크퐁 버전의 캐…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6월 23일 -
‘라우드’ 순진한 걸까, 관음적인 걸까
SBS 새 아이돌 오디션프로그램 ‘라우드(LOUD)’에는 박진영과 싸이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어딘가 기존 서바이벌 오디션 방송을 패러디한 듯한 구석이 있다. 박진영이 참가자에게 관심을 보이면 싸이가 눈치를 보듯 뒤따라간다던지, …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6월 16일 -
동네 오빠 노래방 수준 ‘MSG 워너비’는 가라
20년 전 누군가 유재석이 가요계의 ‘미다스의 손’이 된다고 했으면 다들 웃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부캐 ‘유산슬’은 물론, 그룹 ‘환불원정대’ ‘싹쓰리’ 등을 선보이며 대대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작품은 MBC 예능프로…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6월 09일 -
‘중소돌’ 신화, 굿바이 ‘여자친구’
케이팝 세계는 경쟁이 심한 곳이라, 별다른 일이 없어도 팬덤끼리 서로를 향해 가시를 곤두세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때로는 어떤 아이돌의 안타깝거나 아쉬운 소식이 팬덤 벽을 넘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5월 18일 갑작스럽…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6월 03일 -
추억의 단물만 제공하는 ‘리메이크’는 가라
최근 제목 뒤에 ‘(2021)’이라고 표기한 곡이 눈에 자주 띈다. MP3 음원을 잔뜩 저장해 정리해본 세대라면 “2021년에 발매된 음반이라는 뜻인가” 할지도 모르겠다. 혹은 사운드를 보정, 정리하는 ‘마스터링’ 작업을 다시 한 …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5월 26일 -
“팬덤에 혼쭐날까 봐”… 방송가는 15년째 눈치 보는 중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을 때 일이다. 테이블에 종이가 놓여 있었다. 그날 방송 주제는 팬덤이 한창 뜨겁게 달아오르던 아티스트였다. 누군가 팬덤에게 혼날 것 같은 말을 하면 종을 쳐 발언을 끊기로 했다. 그날 종을 칠 일은 별로 없…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5월 20일 -
설득력 충분하지 않은 아이돌 유닛은 가라!
아이돌그룹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솔로나 유닛 활동을 한다. ‘잊을 만하면 한 번’이라고 표현할 만큼 유닛 활동이 빈번하지 않은 이유는 아무래도 생각처럼 ‘쏠쏠’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가만히 따져보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유닛은…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5월 12일 -
유쾌한 新현상 엔딩요정 “팬 서비스가 ‘초과근무’로 변질되지 않길”
‘엔딩요정’이라는 것이 있다. TV 음악방송에서 아티스트가 퍼포먼스를 마친 뒤 카메라를 바라보며 뭔가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이는 무대에서 전화가 온 척 몰래 받는 시늉을 하다 “엄마, 잠깐만”이라고 말한 뒤 카메라…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4월 29일 -
아이돌 팬덤, 잡식성으로 진화하다
유명 아이돌의 음반이 발매된다.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점령한다. 심지어 모든 수록곡이 최상위권에 연달아 오르는 소위 ‘줄 세우기’도 나타난다. 흔한 일이다. 이를 팬덤의 작품이라고들 말한다. 발매 직후 주요 곡을 집중적으로 스트리밍…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4월 21일 -
케이팝 작사 학원, 수강생 권리는 뒷전
최근 케이팝 작사 학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에 올랐다. 유명 작사가가 운영하는 해당 학원의 부조리를 익명으로 제기한 것이다. 해외 케이팝 팬들도 이 사건에 주목했고, 몇몇 작사 학원은 폭로된 대상이 자신들과 무관하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4월 15일 -
브레이브걸스, 롤린 커버의 비밀
발매 4년 만에 희대의 역주행을 기록하며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곡이 있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이다.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이 음반의 커버 사진이 교체됐다는 점이다. 원 커버는 다소 자극적인 느낌이었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2021년 04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