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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저마다의 맛이 살아 있는 곳
얼큰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를 흰밥에 얹어 말듯이 비비듯이 섞어 먹는 부대찌개는 김치찌개, 된장찌개와 어깨를 견줄 만큼 인기가 있다. 집에서 갖은 양념에 김치, 육수, 햄, 소시지, 채소를 넣어 끓여보지만 식당에서 먹던 맛을 흉내 …
20170308 2017년 03월 03일 -
오래돼 좋은 건지, 좋아서 오래된 건지
삼겹살 한 점에 추억 한 조각 서리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기분이 좋아서, 기분이 좋지 않아서, 돈을 벌어서, 돈을 잃어서, 사랑에 빠져서, 사랑이 떠나가서 등 수없이 많은 이유로 우리는 삼겹살을 먹어왔다. 삼겹살이 지글지글 익어가…
20170301 2017년 02월 27일 -
식탁에서 즐기는 쿰쿰한 시간 여행
며칠 전 정월대보름 밥상에 묵나물과 함께 봄동, 냉이 같은 봄나물이 올라왔다. 그러고 보니 매서운 바람을 뚫고 내리쬐는 한낮의 햇살은 꽤 따뜻하다. 나른한 봄이 몰려오기 전,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야 할 때면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20170222 2017년 02월 17일 -
오롯이 누리는 조용한 한 끼의 속삭임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를 보면 ‘모르는 사람과 마주 앉아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 일은 쓸쓸하다. 쓸쓸해하는 나의 존재가 내 앞에서 라면을 먹는 사내를 쓸쓸하게 해주었을 일을 생각하면 더욱 쓸쓸하다. (중략) 한 달 벌어 한 달 살…
20170215 2017년 02월 13일 -
치열한 한 끼, 뒤끝 없는 화려함
요즘에는 냉면을 먹는 데 제때가 따로 없다. 겨울이 제맛이라니 요맘때 먹어야 하고, 여름에는 당연히 찬 음식인 냉면이 당긴다. 매끈한 목 넘김과 개운한 맛이 좋아 입이 깔깔해지는 가을과 봄에 먹기에도 무리가 없다. 요 몇 년 매스컴…
20170208 2017년 02월 03일 -
정유년, 닭에 대한 고찰
정유년 닭띠 해의 음력 첫날인 설이 찾아왔다. 닭은 아주 오래전 날기를 포기하고 번식을 택했다. 사람이 잡아먹으려고 못 날게 한 게 아니라, 스스로 땅에 정착했다. 닭의 결정적 선택 덕에 사람은 그 고기와 알이 선사하는 단백질의 풍…
20170125 2017년 01월 23일 -
한 마리만 있으면 한 상 그득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새해, 즉 1월 1일에 겨울이 끝나고 화사한 봄이 ‘짜잔~’ 하고 시작되면 얼마나 좋을까. 해가 바뀌고 설이 오기 전까지는 이상하리만치 분주한데 해가 짧고 날이 추워 몸이 자꾸 움츠러드는 것이 싫어서다. …
20170118 2017년 01월 16일 -
서울 인사동의 친환경 식당
방송에서 배운 말 가운데 요즘 가장 자주 써먹는 것이 ‘맛있으면 0칼로리’다. 어차피 먹을 음식이라면 신나게 그 맛을 즐기면 될 뿐, 내 몸에 남는 후폭풍 따위는 두렵지 않다 이거다. 그렇지만 ‘맛있으면 0칼로리’ 같은 위로의 주문…
20170111 2017년 01월 09일 -
심신에 안식을 주는 은신처
연말연시. 이맘때면 지난 1년간 실천하지 못한 결심을 반성하고 다가올 한 해의 목표를 세우곤 한다. 글을 깨친 이후부터 매년 이런 듯한데 나아진 것은 별반 없다. 게다가 요즘에는 매일 새롭게 고개를 드는 기막힌 사건으로 국가 전체가…
20170104 2016년 12월 30일 -
아흔한 살, 서울의 이야기가 흐르는 곳
요즘에는 요리나 음식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누구나 미식(美食)을 즐길 수 있다. 음식을 통해 여행, 사람, 역사, 음악, 미술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기도 한다. 한 그릇의 요리가 만들어지기까지 그것을 둘…
20161228 2016년 12월 23일 -
태국 정취 물씬, 본연의 맛을 보여주마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강남영동전통시장(영동시장)은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형성된 거대한 ‘논현동 먹자골목’은 크고 작은 식당과 술집, 그리고 밤낮으로 오가는 사람으로 늘 가득하다. 먹자골목 중심부에는 독특한 콘…
20161221 2016년 12월 19일 -
가정식 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진짜 집밥
집집마다 엄마의 손맛은 제각각이다. 누가 먹어도 감탄할 정도로 음식 솜씨가 좋은 엄마도 있지만, 그저 무난하고 평범한 손맛인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매일같이 먹고 자란 엄마의 음식을 떠올리면 금세, 문득 그립다. 익숙한 맛뿐 아니…
20161214 2016년 12월 12일 -
우리가 미처 몰랐던 목살의 참맛
돼지고기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부위가 삼겹살이다. 고소한 기름과 부드러운 살코기가 조화를 이룬 삼겹살이 주인공이라면, 살코기가 대부분인 목살은 조연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 삼겹살을 먹다 느끼해지면 한두 점 곁들여 먹는, 다소…
20161207 2016년 12월 06일 -
얼얼함의 끝판왕, 색다른 보양식의 세계
중국 중서부 내륙, 양쯔강 상류에 위치한 쓰촨(四川·사천) 지역의 음식은 유난히 매운맛과 향으로 유명하다. 해발 2000m에 달하는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 음식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분지 특유의 무덥고 습한 여름과 춥고 건조한 겨…
20161130 2016년 11월 29일 -
30년 전통의 맛과 정성, 골목대장 되다
머릿고기와 내장, 대창 순대가 함께 나오는 순대모둠 한 접시. 대창 순대는 찹쌀, 두부, 고기, 선지, 여러 가지 채소로 속을 가득 채운다.순대의 스펙트럼은 대단하다. 분식을 좋아하는 아이와 여성에게는 최고의 간식, 직장인에게는 가…
20161123 2016년 11월 21일 -
무기력한 삶 위로, 절제된 달콤함
눈과 귀를 여기저기 기울여봐도 심란하고 무기력해지는 소식뿐이다. 게다가 추워지는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끊임없이 몰려와 왠지 삶이 더 팍팍해질 것만 같다. 메이크 브킹(Meik Wking) 덴마크 행복연구소장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서울 마포구의 시칠리아 음식점 신비롭고 거대한 섬의 맛
서울에서 이탤리언 식당 찾기가 중국집 찾기만큼 쉬워졌다.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먹기에 편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국수와 수제비가 떠오르는 각종 파스타, 조각조각 나눈 피자, 올리브오일 드레싱을 얹은 가벼운 샐러드는 이탤리언 식당의 일…
20161102 2016년 10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