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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개척 노신사의 손금 성형
경기가 나빠지면 점집이 활개를 친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작은 희망이라도 찾아보겠다는 생각에서다. 맹신하는 것은 잘못이겠지만 이를 통해 안정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는 플라세보(위약) 효과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병원…
20081216 2008년 12월 10일 -
‘슈퍼 히어로’를 찾습니다!
얼마 전 홍보를 맡고 있는 국제아동후원기구 ‘플랜코리아’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새로 후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는데, 기존 후원자들의 후원이 중단돼 걱정이라는 것이었다. 경기 불황 탓이었다. 지금 당장 먹고살 것이 없…
20081209 2008년 12월 01일 -
또 다른 인연을 꿈꾸며
두 해 전쯤의 일이다. 늦은 밤 지하철 3호선 교대역 플랫폼. 지친 몸을 가누며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낯선 청년 한 명이 내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드디어 내 앞에 선 청년. 아주 당당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이렇게 말…
20081202 2008년 11월 26일 -
사각 쿠션 70만원의 교훈
점심시간 다 됐는데… 같이 식사하실래요?” 면접이 끝난 후 사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들은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는 면접인데, 나는 망설임 없이 “네, 좋아요!”라고 답한 뒤 베트남 쌀국수 한 그릇을 대접(?…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달려라, 재미있게 살려면
얼마 전 나는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 하프코스를 뛰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먼 거리를 달려보긴 그때가 처음이다. 달리기라고는 어릴 적 동네 개들을 데리고 뛰어본 게 전부. 서른다섯에 그렇게 달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왜 달렸을까?…
20081118 2008년 11월 13일 -
아, 아버지!
내가 다니던 시골 초등학교는 학년마다 한 학급밖에 없는 정말 작은 곳이었다. 2학년 되던 어느 날, 까까머리에 책을 싼 보자기를 둘러메고 ‘깜장 고무신’을 신은 우리들과는 행색이 너무도 다른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다. 얼굴도 희멀겋고…
20081111 2008년 11월 03일 -
잡아놓은 물고기와 선물의 기쁨
내책상 위 달력에는 매달 여러 개의 기념일이 표시돼 있다. 각기 다른 스티커로 표시해둔 날짜들은 남편이 군대를 제대한 지, 우리 둘이 처음 만난 지, 또 결혼한 지 며칠이 됐는가를 나타낸 것들이다. 주위에서는 “대단하다”고도, “아…
20081104 2008년 10월 27일 -
“자신을 존중하라 … 난 소중하니까”
“우리 아들도 수술하래요.” 얼마 전 나를 찾아온 40대 중반 여성환자 K씨는 고등학생인 아들과 남편, 시어머니까지 자신의 가슴확대 수술에 찬성했다며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특히 남편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어서 수술해달라고 재촉했다…
20081028 2008년 10월 22일 -
영희야, 사랑해
자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나는 그저 안타깝다는 생각만 든다. 물론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견뎌내야 했을 큰 짐들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내가 그동안 느낀 진실 하나는, 행복은 바로 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이다. 스물일곱…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마스카라 하는 남자
“메이크업 베이스는 뭐고 파운데이션은 뭔가요?” 입사 초기 늘 입에 달고 다녔던 질문이다. 소비재 마케팅을 하고 싶어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에 입사했지만 화장품이라곤 스킨과 로션밖에 몰랐던 내겐 화장품의 그 넓은 스펙트럼이 한눈…
20081014 2008년 10월 08일 -
초보 영업맨의 거룩한 ‘삽질’
제약회사의 꽃은 세일즈인 것 같다. 수백, 수천 대 일의 경쟁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자부심 역시 대단하다. 그러나 의지가 강한 만큼 실수도 잇따르게 마련이다.영업부 신입사원 A씨. 입사 직후 자신이 담당하는 병원 의사에게 줄 …
20081007 2008년 10월 01일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한민국과 쿠바의 야구 결승전이 있던 날, 오랜만에 가족과 외식을 하러 나갔다. 식당 안 TV에 시선을 고정하고 열심히 중계방송을 보는데, 뒤 테이블에 앉은 한 아주머니가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지 내게 수시로 …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하룻밤 3000번 ‘풀칠의 추억’
지금은 베테랑이 된 누군가에도 1년차 시절이 있습니다. 14년 전 저의 사회 데뷔 1년차 시절, 서울 시내 한 호텔 홍보팀에 입사해 처음 맡은 일은 회사 소식을 담는 사보 신년호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잡지 제작 경험이 전무한 초보…
20080916 2008년 09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