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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외치는 가슴 뭉클한 자유의 함성
언제부턴가 TV 예능프로그램에 ‘스왜그(Swag)’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 단어의 어원은 영국의 세계적인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로 올라간다. 거장이 연극 ‘한여름밤의 꿈’에서 ‘건들거리며 만끽하다’는 의…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7월 08일 -
유쾌 발랄 솔직하게 사랑을 담은 19禁 연극
서점에 가면 세계 유명 저자들의 다양한 사랑학 개론이 큰 책장을 하나 가득 채우고 있다. 호구지책을 챙기느라 바쁘다 보니 실전이 아닌 책으로 사랑의 미학을 되새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기 때문. 하지만 사랑을 간접 경험하려면 책보다 연…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6월 24일 -
불친절한 말괄량이 삐삐
‘청소년’ 하면 자연스레 중고교생이 떠오른다. 하지만 청소년은 11~18세의 성장기 아이를 가리킨다. 초등학교 고학년생도 사실 아동이라기보다 청소년에 가깝다. 이들 10대 초반의 학생을 주 관객층으로 하는 청소년극 ‘영지’(허선혜 …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6월 17일 -
별이 된 아이들이 지켜주는 우리
2014년 4월 16일 제주로 가던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304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희생자 중에는 수학여행을 떠나던 단원고 학생들도 있었다. 어린 학생들의 죽음에 한동안 대한민국은 죄책감에 빠졌다. 연극 ‘명왕성에서’는 세…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5월 27일 -
하늘 같은 스승의 은혜를 배반한 제자
스승과 제자는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만 그치는 관계가 아니다. 마치 가족처럼 사랑과 공경이라는 미덕이 요구된다. 이 모순적 관계를 다른 각도에서 조망하는 연극 ‘단편소설집’이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단편소설집’은 현재 미국에서 …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5월 10일 -
욕망의 대상, 위화감의 척도가 된 아파트에서
아파트는 한국인에게 주거 공간인 동시에 계층을 나타내는 도구다. 위치한 지역과 아파트 가격, 브랜드에 따라 주변의 시선이 달라진다. 대다수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비싸고, 알려진 아파트에 사는 것을 선호한다. 동시에 자신이 사는 아파…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4월 30일 -
갈릴레이의 ‘지구는 돈다’는 확신
20세기 폭력·광기에 대항하는 저항과 변혁의 세상을 실천하려 했던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는 나치 정권을 피해 덴마크에 망명해 있던 중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우라늄 원자핵 분열 반응 실험에 성공해 원자탄 …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4월 15일 -
'아름다운 청년’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서울 종로5가 동대문종합시장과 을지로6가 평화시장을 연결하는 청계천 버들다리(전태일다리)에는 한 청년의 상반신 동상이 세워져 있다. 축 처진 어깨, 구겨진 옷, 주름진 손이 인상적인 동상의 주인공은 고(故) 전태일(1948~1970…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4월 04일 -
웃음 뒤에 숨겨진 현대인의 민낯
현대인과 동물원 동물들의 공통점은 고립이다. 철창 안의 동물처럼 소외되고 단절된 현대인은 자기만의 세상에 적막하게 갇혀 있다. 왜 이렇게 됐으며 이 고독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을 주는 블랙코미디 연극이 한창 공연 중…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3월 21일 -
카툰처럼 포착한 격동의 세월
올해는 기미년 3·1운동이 일어난 지, 그리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 되는 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은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같은 시간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3월 04일 -
그들의 마지막 외침은 ‘엄마!’
탁경현. 한국에선 익숙지 않은 이름이지만 일본에선 2001년 흥행한 영화 ‘호타루(반딧불이)’의 실제 주인공으로 꽤 알려져 있다. 가미카제(神風·신이 보낸 바람)는 원나라의 일본 정벌(1274, 1281년)을 2차례나 실패시킨 태풍…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2월 15일 -
누가 과연 추악한 빌미를 제공했나
우리는 대화하며 10분에 3번 정도 ‘하얀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선의의 거짓말은 상대를 배려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고 갈등을 방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얀 거짓말’에 만성화되면 진실과 거짓의 차이에 무감…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2월 08일 -
사랑의 관건은 솔직한 타이밍
사랑은 언제나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놓친 사랑을 다시 붙잡기는 쉽지 않다. 서로 주변만 맴돌다 몸도 마음도 지쳐 멀어지기 십상이다. 사랑에 대한 이론으로 중무장해도 실전에서는 서툴기 짝이 없는 이들을 위해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1월 21일 -
그윽한 老맨스의 불확실한 확신
나이가 들어도 사랑이란 감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성숙하게 무르익을 뿐이다. 현실에 순응하고 적응하면서 살아가다가도 사랑이란 설렘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등장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갑자기 찾아온 노년의 색다른 사랑을 다룬…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9년 01월 07일 -
사랑, 환희의 정상에서 만나는 절망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릭 브레인(험프리 보가트 분)은 연인 일사 런드(잉리드 버그먼 분)와 샴페인을 마시며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Here’s looking at you, kid)!”이라고 속삭인다. 1942년 개봉한 이 영화는…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2월 24일 -
역사를 바꾼 로큰롤의 전설…한국에선 볼 수 없었다
2006년 6월 영국 런던 로열 코트 극장(Royal Court Theatre) 관객석에는 체코 초대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1936~2011)을 비롯해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멤버 믹 재거 등 유명 인사가 대거 포진해 있었다. 연극…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2월 10일 -
36년 전 우리가 겪은 다문화 차별, 그러나 우리는…
11월 13일 인천 한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 4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한 중학생이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피해 학생의 패딩 점퍼를 입고 포토라인에 섰다는 증언과 피해 학생이 초등생 때부터 괴롭힘…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1월 26일 -
한 끗 생각의 차이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3월 ‘2018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두 계단 떨어진 57위였다. 156개국 가운데 57등이면 절망할 정도는 아니지만…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1월 12일 -
철학적 가치를 심어주는 명품 어린이 연극
연극배우를 꿈꾸던 오필리아(홍정재 분)가 있다. 딸이 훌륭한 연극배우가 되기를 소망한 부모는 그에게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 연인 ‘오필리아’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러나 오필리아는 배우의 필수조건인 발성(發聲)이 좋지 않아…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0월 29일 -
두 마리 개로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
요즘처럼 연휴가 많은 날에는 유기견보호센터에 유기견이 넘쳐난다. 반면 애견호텔은 예약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누린다. 기르는 사람에 따라 개는 가족이 되기도 하고, 버려지는 장난감이 되기도 하는 엇갈린 운명을 맞는다. 개는 말…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18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