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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극이 이렇게 통쾌할 수가…
제목부터 약을 바짝 올린다. 2002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동명 영화로 잘 알려진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번엔 뮤지컬이다. 보는 이마저 숨죽이게 하는 아슬아슬한 사기극은 기가 막히게 절묘하다. 풍부한 볼거리와 짜임새 …
20120409 2012년 04월 09일 -
무대에서 만나는 그리운 박완서
나에게 작가 박완서는 ‘위로’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불확실한 미래 탓에 마음이 불안해질 때마다 “박완서 선생은 나이 마흔에 등단해서도 그 많은 소설을 썼잖아” 하고 되뇌었다. 지금도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그의 자전소설집을 읽는다.…
20120326 2012년 03월 26일 -
황후는 아름다웠지만 불행했다
황후 엘리자베스 곁엔 늘 ‘죽음’이 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엘리자베스의 곁에 스르륵 등장하는 죽음은 늘 모든 걸 안다는 표정으로 “결국 넌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출 것”이라고 단언한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역사상 가장 아름…
20120312 2012년 03월 12일 -
결정적 한 방 없지만 음악은 합격점
올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작품 중 하나인 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막이 올랐다. 개막 열흘을 앞두고 주연 배우가 주지훈에서 조승우로 바뀌면서 엄청난 기대와 우려를 낳았다. 160분간 공연되는 뮤지컬이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다 다룰…
20120227 2012년 02월 27일 -
아! 이래서 원작에 열광하는구나
디즈니 만화 ‘노틀담의 꼽추’는 ‘따뜻한 괴물’ 카지모도의 사랑을 그렸다. 카지모도는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의 손을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을 위태롭게 걷는다. 에스메랄다가 교수형 위기에 처하자 일생을 걸고 거리에 나…
20120213 2012년 02월 13일 -
창작의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다
2011년 국내 뮤지컬 시장 규모가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막을 내린 ‘지킬 앤 하이드’는 관객 35만여 명을 동원해 순이익 100억 원을 돌파했다. ‘맘마미아’는 초연 7년 11개월 만에 대극장 1000회 공연 기…
20120130 2012년 01월 30일 -
나도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어렸을 때 아빠를 떠올리면 누워 계셨던 기억밖에 없어. 평일에는 늘 늦었고 토요일도 야근이었지. 고작 하루 쉬는 일요일에는 종일 안방에서 주무셨어. 놀아달라고 방에 들어갔다가 주무시는 아빠 얼굴만 빤히 바라보다 나왔던 기억이 나.…
20120109 2012년 01월 09일 -
화려한 아이돌, 실소 터진 연기력
“아이돌의 뮤지컬 출연이 뭐 어떠냐. 잘하면 되지!” (뮤지컬 ‘에비타’ 이지나 연출) “아이돌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한 배역에 4, 5명씩 겹치기 캐스팅하는 것은 건강한 시스템이 아니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요즘 뮤지컬계의…
20111226 2011년 12월 26일 -
양희은·희경 자매 매력의 재발견
가수 양희은의 인생은 굴곡지다. 수많은 민주화운동이 그의 음악으로 시작됐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 30여 곡이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다. 개인적 아픔도 많았다. 아버지의 외도로 유년 시절 새엄마를 맞아야 했고, 학창 시절에는 …
20111212 2011년 12월 12일 -
한반도 고대 문화 기원을 찾아서
유목민 스키타이족은 기원전 6세기 남부 러시아 초원지대에 제국을 건설했다. 전사들은 말을 잘 탔고 화려한 궁술을 뽐냈다. 말안장에 발을 거는 등자( 子)를 발명한 것이 스키타이족이다. 등자는 말에 발을 고정해 활과 창을 정확히 …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젊은 피 두 명이 만드는 새로운 전통
솔개는 날 수 있는 동물 가운데 가장 오래 산다. 유치환이 시 ‘소리개’에서 묘사했듯 “동물성의 땅의 집념을 떠나서, 모든 애념과 인연의 번쇄함을 떠나서” 날아다니던 솔개는 40세에 생애 첫 위기를 겪는다. 솔개의 날카로운 발톱은 …
20111121 2011년 11월 21일 -
‘방황하는 청년’ 햄릿이 왔다
원작자 셰익스피어가 뮤지컬 ‘햄릿’을 본다면?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와 장황한 대사를 제거한 뮤지컬 ‘햄릿’에 다소 섭섭해하면서도 “아니, 사람들이 내 작품을 이렇게 재밌어 하다니! 조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잖아!” 하고 놀라지 않…
20111107 2011년 11월 07일 -
화끈한 모험… “두 시간 정말 짧다”
때는 17세기 프랑스 파리. 시골뜨기 달타냥은 총사가 되겠다며 무작정 상경한다. 소매치기를 잡다 우연히 마주친 삼총사에게 겁도 없이 결투를 신청한다. 한편 왕은 탄신일 1주일을 앞두고 행방불명되고, 리슐리외 추기경의 여간첩 밀라디는…
20111024 2011년 10월 24일 -
DJ DOC 나, 이런 사람이야
3인조 힙합그룹 ‘DJ DOC’는 ‘가요계의 악동’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몇 차례 폭행사건에 연루됐고, 2000년 발매한 5집 앨범은 ‘가사에 욕설이 많고 특정 직업을 모독한다’는 이유로 ‘19세 이하 판매 금지’ 처분을 받…
20111010 2011년 10월 10일 -
시원한 가을밤 ‘재즈 샤워’ 어때요?
지산밸리록페스티벌부터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까지. 1년 내내 이어지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 새삼 ‘한국 음악의 발전’을 실감한다. 야외 음악 페스티벌은 음악 감상이 가장 진화한 형태다. 그 이전 음악은 듣거나 관람하는 ‘대…
20110926 2011년 09월 26일 -
뻔한 해피엔딩 그래도 웃음 빵빵 터져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라지만, ‘웬수’ 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연극 ‘머쉬멜로우’가 2006년부터 지금까지 관객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이유는 연인이라면 겪을 법한 갈등을 소재로 한 덕분이다. 찐득찐득 하얀 …
20110829 2011년 08월 29일 -
탄탄한 구성 … 불어라 한류 바람
뮤지컬 ‘잭더리퍼’는 1888년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을 모티프로 한다. 노동자, 창녀, 걸인이 뒤섞여 사는 런던 ‘화이트 채플’에서 매춘부 5명이 잔인하게 살해됐다. 1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
20110801 2011년 08월 01일 -
아빠, 클래식 음악 들으러 가요?
여름방학이다. 중학생 때 방학 숙제로 빠지지 않았던 것이 바로 ‘클래식 공연 보고 티켓 제출하기’였다. 방학 내내 빈둥빈둥 놀다가, 막바지에 헐레벌떡 공연을 보러 갔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3층에서 바라본 무대는 멀었다. 바이올린, …
20110725 2011년 07월 25일 -
문득 인도행 비행기를 타고 싶었다
유적지 앞에 어색하게 서서 찍는 사진 따위에는 관심 없다. 기차는 늘 연착하고 소매치기는 당당하다. 하루 종일 끔찍한 더위와 싸우느라 온몸이 끈적끈적한데, 샤워장도 없고 바퀴벌레까지 나오는 더러운 숙소에서 긴 밤을 지새워야 한다. …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90분에 그 많은 이야기 욱여넣기
“꼬라지 하고는~.” 5년 전 주말 저녁마다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도회적 이미지를 가진 배우 한예슬이 꽃무늬 ‘몸뻬’ 바지 차림으로 얼굴에 덕지덕지 양념을 묻혀가며 자장면을 먹던 장면은 지금 떠올려도 …
20110627 2011년 06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