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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 음식엔 막걸리가 딱이지!
맛 칼럼니스트 가운데 와인에 푹 빠져 지내는 이가 있다. 와인은 그 종류만큼 제각각 개성적인 맛과 향, 색깔을 지니고 있어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그 오묘한 붉은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게 돼 있다. 그런데 그에게서 와인의 단점을 들은 적…
20070612 2007년 06월 07일 -
그놈의 쇠갈비 마음 놓고 뜯어야 할 텐데
대한민국 사람들의 영원한 외식 테마, 쇠갈비! 나도 가족에게 한턱 ‘쏠’ 일이 있으면 쇠갈비를 먹으러 간다. 그러나 쇠갈비집 외식은 늘 불만으로 끝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비싼 돈 주고 왜 이런 ‘허접한’ 음식…
20070605 2007년 06월 01일 -
배고픈 그 시절엔 뭐든 맛있었지
두어 달 전 발신인이 ‘Jerry Cho’인 e메일을 한 통 받았다. 스팸인 줄 알고 지우려다 제목이 나를 찾는 듯해 열어봤더니, 고등학교 동창 녀석이었다. “저는 미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조정래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음식 관련…
20070529 2007년 05월 28일 -
아릿한 면발, 개운한 국물의 하모니
벌써 초여름 날씨다. 이런 날에는, 특히 지난밤 술 한잔 ‘거하게’ 했을 때는 시원한 막국수가 간절해진다. 가까운 곳에 만족할 만한 막국숫집이 있으면 더없이 좋으련만, ‘막국수 전문’이란 간판만 보고 들어갔다가 실망한 것이 수십 번…
20070522 2007년 05월 16일 -
고소하고 바삭바삭 군침 저절로
육즙이 풍부하고 도톰한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내고, 여기에 겨자소스를 얹은 양배추를 곁들여 먹는 돈가스. 이젠 세대를 가리지 않는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 특히 프랜차이즈 돈가스 전문점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젊…
20070515 2007년 05월 09일 -
쓱쓱 비벼 크게 한입 “예술이야”
예전에 일했던 모 월간지에서 보리밥 잘하는 식당들을 소재로 기사를 써달라는 원고청탁을 받았다. 하지만 흔쾌히 허락하고는 고민에 빠졌다. 보리밥 잘하는 식당이라? 청탁자 의도는 보리밥 잘 짓는 식당을 말하는 것 같은데, 보리밥 맛있는…
20070508 2007년 05월 02일 -
싸고 푸짐 … 입맛이 ‘팔딱팔딱’
1980년 부모님은 평생을 사시던 바닷가 고향을 떠나 서울로 이주했다. 자식을 서울로 유학 보내고 자리를 잡으면 부모가 뒤따라 상경하는, 지방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전형적인 방식의 이주였다.부모님은 서울살이에 꽤 적응력이 필요했다. …
20070501 2007년 04월 27일 -
수제비 인기 ‘짱’ … 메기의 굴욕?
일산에 산 지가 몇 년인데 나만 모르고 이웃들은 다 아는 음식점이 있었다. 그것도 한때 출퇴근하던 길에 자리한 식당이다. 지나는 길이라 간판이 안 보여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명색이 맛 칼럼니스트인데 나만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
20070424 2007년 04월 18일 -
매콤… 깔끔… 살짝 익혀 먹는 예술
뜨거운 국물에 고기나 채소를 살짝 익혀 먹는 음식을 샤브샤브라고 한다. 발상지는 일본이다. 몽골 민족이 세계 정복자로 군림할 때 군사들이 투구에 물을 끓여 고기를 익혀 먹었는데, 이것이 고려시대 한반도로 들어왔고 임진왜란 때 다시 …
20070417 2007년 04월 13일 -
입 안 가득 퍼지는 싱그러운 봄
꽃이 피어도 그냥저냥이다. 도시의 찌든 삶이 자연을 저만치 떨어뜨려놓은 게 분명하다. 며칠 전 지방 출장을 갔다가 매화를 보고도 ‘아, 벌써 봄이구나’ 하고 만다. 예전 같으면 꽃잎을 따다 연한 녹차에 올려 온몸으로 그 향을 음미했…
20070410 2007년 04월 04일 -
쓰린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4종 세트
해장국으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청진동 골목에서 10여 년 밥벌이를 했다. 술꾼 친구들은 내 밥벌이 장소를 마냥 부러워했다. “야, 거기 해장국 끝내주잖아. 매일 술 마셔도 근처에 해장 음식 있으니 좋겠다.” 하지만 모르고 하는 말이…
20070403 2007년 04월 02일 -
‘한 마리 한 장’짜리 쥐포 얼마 만이야!
내가 처음으로 쥐포를 먹어본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1960년대 말이나 70년대 초) 때였다. 달콤하고 고소하지만 약간 콤콤한 냄새가 나는 이 건어물의 맛은 참으로 신비로웠다. 당시 오징어, 오징어껍질, 멸치, 가오리포, 건홍합 등이…
20070327 2007년 03월 22일 -
맛보다 이미지 팔아야 대박
음식 관련 글을 쓰다가 식당을 차리거나 고용 사장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식당에 대한 폭넓은 견문으로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성적은 생각 밖으로 저조했다. 현재 그들의 식당이 잘…
20070320 2007년 03월 14일 -
캬 ~ 속 뻥 뚫은 시원한 국물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였으니까 30년 정도 전의 일이다. 당시 수학 선생님과 퍽 친했는데 진해 가덕도로 전근 가셔서 친구 녀석과 인사할 겸 해서 놀러 간 적이 있었다. 가덕도는 진해에서 부산 넘어가는 길에 있는 제법 큰 섬이다…
20070313 2007년 03월 07일 -
너희가 밥맛을 알아?
농협 출신 한 인사와 술자리에서 쌀 소비량 감소에 대해 걱정하다가 이런 말이 나왔다.“재수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밥맛이다’라는 말 말이야. 드라마니 개그니 방송 프로그램마다 쓰더라고. 원래는 ‘에이, 밥맛 없어’ 하는 게 바른말인…
20070306 2007년 03월 05일 -
‘소바’ 먹는 날 왜 우동을 시켰을까
소설 ‘요코 이야기’로 말들이 많다. 책 내용이 전쟁 가해자 일본을 피해자(그것도 한국에 의한!)처럼 인식하게 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참으로 터무니없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그들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냈는…
20070227 2007년 02월 16일 -
기스면? 닭고기 넣은 국수잖아
아이들과 텔레비전을 보자면 버겁다. 요즘 뜨는 연예인 이름 하나, 유행가 제목 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하니 ‘노땅’ 대접받기 일쑤다. “요즘 에이치오티는 잘 안 나오네” 했다가 그날 내내 왕따를 당한 적도 있다. 연예인들이 ‘떼거리’…
20070213 2007년 02월 07일 -
따끈한 이웃의 情 한입에 먹고 싶다
시루떡의 김 속에는 어린 시절의 향수가 있다. 그러나 시루떡의 맛은 언제나 그 향수를 배반한다.”이어령 씨가 ‘문장대백과사전’에 쓴 글이다. 시루떡의 김 속에 어린 시절의 향수가 있다는 말에는 대한민국 성인들 대부분이 고개를 끄떡일…
20070206 2007년 02월 05일 -
동호인 만들어 동네 맛탐험 나서라
나는 외식을 즐기지 않는다. 집에서 먹는 음식이 제일 맛있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아내의 음식 솜씨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음식 맛의 기본은 재료와 정성인데, 아무리 잘하는 음식점이라고 해도 내가 직접 고른 재료보다는 못할 것이고, …
20070130 2007년 01월 24일 -
쇠뼈 끓인다고 다 설렁탕이냐
우리 음식문화에서 탕반(국밥, 장국밥)을 빼놓을 수 없다. 끓인 국에 밥을 말아먹는 것이 탕반이다. 일상적인 밥상만 해도 밥 옆에 국이 따르므로, 탕반 먹을 준비를 늘 하고 있는 셈이다. 탕반이 발달한 이유는 이것이 우리 입맛에 맞…
20070123 2007년 0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