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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땡볕 먹고 ‘소금꽃’ 되었네
땡볕이 화살처럼 내리꽂히던 날, 초등학생들이 소금 밭두렁에 섰다. 대전의 논술학원 연필꽃에서 온 학생들이다. 요즘은 논술학원도 그저 앉아서 책 읽고 글짓기 하는 것만으로는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는 모양이다. 체험여행을 하고…
20040826 2004년 08월 20일 -
재미 미끈 뒹굴어 피부 매끈 만들기
서해안 최대의 휴양지는 보령 대천이다. 피서철이면 하루에 20만~30만명이 찾아온다. 그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백사장(3.5km)이 있기 때문이다. 백사장 뒤로는 음식점과 숙박 단지가 거대하게 형성되어 있…
20040805 2004년 07월 29일 -
‘악’으로 뛰고 ‘깡’으로 구르고
알겠습니까?” “악!” “대답소리가 작습니다” “아악!” “교관이 가장 좋아하는 게 뭔 줄 아십니까? 두 가집니다. 큰 목소리, 신속한 동작, 아시겠습니까?” “악!”여기에서 단체 복창은 모두 “악”으로 통한다. 악으로, 깡으로 버…
20040715 2004년 07월 08일 -
참선 삼매경에 세상 시름도 잊고…
고속도로에 비가 내린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오히려 더 올리고 있다. 비 내리는 고속도로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다. 빗속을 뚫고, 어둠을 뚫고 드디어 산문(山門)으로 들어섰다.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숙소로 향하는데, 댓잎 스치는…
20040617 2004년 06월 11일 -
빨랫줄에 휘날리는 ‘色다른 감동’
경기 여주 땅에 가면 폐교를 리모델링해 세운 박물관이 있다. 여주군 강천면 굴암리에 있는 여성생활사박물관이 그곳. 박물관은 높으면서도 오목한 지형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야생초 하나, 잡초 하나 뽑지 않는다는 이곳 마당에는 자연…
20040506 2004년 04월 29일 -
별자리 찾아 밤하늘로 출발!
우리나라에는 두 곳의 국립천문대가 있다. 별 관측하기 좋은 곳(대기가 맑은 높은 산)에 자리잡은 소백산천문대와 보현산천문대다. 하지만 전문연구기관인 두 곳은 일반인이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제한된 낮 시간에 천문대 시설과 장비만을 …
20040415 2004년 04월 08일 -
“우리 가족 모두 제지 기술자 돼볼까”
전주에 한지(韓紙) 만들기 체험장이 있다. 1997년부터 한솔제지가 운영했는데, 한솔제지 공장이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로 넘어가면서 팬아시아종이박물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는 신문용지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인데, 종…
20040325 2004년 03월 19일 -
세월 멈춘 골목 왕서방 그림자
중국에도 자장면이 있을까? 원래 자장면은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된 중국 음식이라는데, 과연 정말 그럴까? 수수께끼도 풀 겸, 중요한 이웃으로 급부상한 중국도 만날 겸 해서 인천으로 향했다.인천은 외국의 문물과 문화가 흘러 들어온 거…
20040304 2004년 02월 27일 -
불꽃은 이글이글, 땀 송송 “어~ 시원타”
뜨뜻한 구들장이 그리워지는 날들이다. 길은 빙판이고, 바람은 매서워 집을 나서면 그 순간부터 고생길이다. 만약 이런 날 길을 나선다면 온천이나 찜질방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겨울이라 운동량도 부족해 찌뿌드드한 몸도 풀 겸 숯가마…
20040205 2004년 01월 30일 -
학교종 땡땡땡~ 추억 속으로 등교
장담하건대, 이곳에 가면 당신의 추억 한때가 고스란히 모아져 있다. 경기 김포의 바닷가 대곶면 신안리 덕포진 돈대로 이어지는 언덕이 막 시작되려는 즈음에 ‘덕포진 교육박물관’이라는 목재 현판이 보인다. 그곳으로 들어서면 양철 풍향계…
20040101 2003년 12월 26일 -
노을진 하늘, 새들의 군무 ‘탄성 절로’
들판에 가을이 찾아와 갈대숲을 이루고, 그 갈대숲이 바람에 고갯짓을 시작하면 하늘에는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까마득히 하늘 높은 곳을 점점이 메우는 기러기 떼다. 기러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을과 겨울을 보내고 가는 철새다. 기러기처럼 …
20031211 2003년 12월 05일 -
그리움 깔고 추억 덮고 ‘달빛 하룻밤’
한국처럼 아파트로 뒤덮인 나라가 세계 어디에 또 있을까. 내가 누워 있는 안방의 침대, 그 아래위로 똑같은 위치에 사람들이 누워 있다고 생각하면 잠이 다 확 깬다. 연탄 아궁이에 외풍 센 개량 한옥이나마 한옥에서 살았던 시절이 그리…
20031120 2003년 11월 13일 -
흙장난 ‘재미’ + 살림 장만 ‘실속’
흙을 만지면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에 따라 어릴 적 흙장난하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요사이 도시에서 흙장난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흙장난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젊은 …
20031030 2003년 10월 23일 -
미끈미끈… 더듬더듬… ‘갯벌의 추억’
소문으로만 듣던 꽃무릇을 보러 고창 선운사에 갔다. 땅에서 곧장 솟아난 꽃대, 그 꽃대 끝에 붉은 나비처럼 앉은 꽃이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이 세상을 주관하는 신이 있다면 바로 그가 수천 수만 개의 불을 지상에 밝혀놓…
20031009 2003년 10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