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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따라 흐르는 ‘꽃술의 향연’
요즘처럼 마른장마와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는 날에는 누구나 물가가 그리워지게 마련이다.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은 그저 바라만 봐도 가슴까지 시원하지만, 바짓가랑이를 걷어올리고 탁족(濯足)을 즐기거나 웃통을 벗어제치고 멱이라도 감는다면 …
20000727 2005년 08월 03일 -
아! 목화꽃…아련한 情 새록새록
명산 지리산은 높고 크다. 일찍이 지리산에 은거했던 남명 조식(南冥 曺植·1501∼72)도 “(지리산은) 하늘이 울려도 울지 않는다”(天鳴猶不鳴)고 읊조리며 듬직한 지리산을 닮고자 했다. 남명이 떠난 지 수백 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
20000907 2005년 06월 15일 -
강원도 山水 결정판 예로구나
길의 풍정(風情)은 철따라 달라진다. 천하절승을 가로지르는 길도 그 풍광과 느낌이 극대화되는 시기는 분명히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의 이 길 저 길을 지나다 보면 언제쯤 다시 꼭 와봐야겠다며 가슴에 새겨두는 길을 종종 …
20011025 2005년 01월 03일 -
차창 밖에 펼쳐지는 한 폭 수채화
뜻밖에 눈이 내렸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내린 첫눈이다. 그걸 보니 반가움과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잠시 내리는 시늉만 하다가 곧 그쳐버리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도 일었다. 하지만 서해안고속도로의 평택 구간부터 …
20011213 2004년 12월 03일 -
영호남 情 오가는 ‘고향의 길’
무르익은 가을날엔 절경이 따로 없다. 이맘때쯤에는 잿빛 도심만 벗어나면 형형색색 가을빛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심지어 대구 성서공업단지를 관통하는 30번 국도에서조차 만추(晩秋)의 현란함과 풍성함을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 있다. …
20011122 2004년 11월 23일 -
멋과 풍류 흐르는 ‘남도의 동맥’
18번 국도는 전라남도의 동서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길이다. 총길이는 187km로 전라남도의 국도 구간 중 가장 길다. 또한 길이 지나는 곳곳에는 풍광 좋고 인심 넉넉한 남도를 대표하는 명소가 적지 않다. 남도의 두 거찰(巨刹) …
20020124 2004년 11월 09일 -
겨울 낭만을 달려 東海 바다로
42번 국도의 수도권 구간은 늘 혼잡하다. 특히 인천 남동공단과 반월공단을 거쳐 수원까지 이어지는 수인산업도로 구간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더욱이 제2경인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등과 인접하거나 교차되…
20020103 2004년 11월 02일 -
눈 닿는 곳 역사의 향기 솔~솔
지도를 보고 길을 찾다 보면 가끔 황당한 일을 겪곤 한다. 지도상의 포장도로가 실제로는 비포장도로인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사실 그건 별로 문제 될 게 없다. 길이란 길은 죄다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요즘엔 어쩌다 만나는 흙길이…
20020404 2004년 10월 26일 -
눈멀고 가슴 빼앗긴 ‘탐라 비경’
제주도의 봄은 밤손님 같다. 소리소문도 없이 찾아왔다가 슬그머니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언제쯤 시작해 어느 때 끝나는지 종잡을 수 없다. 활짝 핀 수선화, 유채꽃, 복수초를 보며 봄인가 싶다가도 한라산 중턱에 두껍게 쌓인 눈을 보면 …
20020314 2004년 10월 20일 -
눈길 닿는 곳마다 빼어난 ‘산수화’
우리 국토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짝수 번호의 국도는 서쪽 끝이 시발점이다. 반면 남북을 종단하는 홀수 번호의 국도는 남쪽에서 시작해 북쪽에서 끝난다. 2001년 8월에야 전체 노선이 확정된 59번 국도도 남해안의 광양에서 시작해 동해…
20020613 2004년 10월 12일 -
언제나 정겨운 ‘마음의 고향길’
물길을 따라가는 것만큼 편안하고도 자연스런 길은 없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연륜 있는 길들은 대체로 물길을 끼고 이어진다. 충청도를 벗어나 경상도 땅에 들어선 59번 국도로 ‘벌재’라는 작은 고개 하나를 넘어서면 줄곧 금천(錦川·…
20020808 2004년 10월 11일 -
무주에서 남해까지 남도 온통 덮은 ‘신록의 향연’
1년 열두 달 가운데 나들이하기에 가장 좋은 달은 아마 5월과 10월일 것이다. 계절의 여왕 5월에는 연둣빛 신록이 눈부시고, 무르익은 가을철의 10월에는 오색단풍이 현란해서 절정에 이른 자연 풍광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
20020523 2004년 10월 05일 -
끝없이 이어진 ‘절경의 파노라마’
열흘이 넘도록 지겹게 내리던 빗줄기가 실낱처럼 가늘어졌다. 새파란 하늘이 짙은 먹구름 사이로 간간이 드러나곤 했다. 유례없이 줄기차게 내리던 빗발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싶어지자 문뜩 바다가 그리웠다. 새하얀 손수건을 적시면 쪽빛 물…
20020829 2004년 10월 04일 -
갯마을 풍경화 모델 딱 그곳
남해도는 섬이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 가면 섬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워낙 큰 섬이기도 하거니와 남해대교를 통해 한강 다리 건너듯이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게 된 덕택이다. 섬 여행을 하면서 섬의 정취를 제대로 느껴보려면 아…
20020919 2004년 09월 30일 -
황홀한 꽃잔치 … 꽃내음에 취할라
봄빛 무르익은 이맘때쯤엔 어딜 가나 꽃길이다. 어느 고장, 어느 길가에나 과수원 없는 데는 드물다. 복사꽃 사그라진 춘경(春景) 속에 배꽃이 들어앉고, 배꽃 흩날릴 즈음이면 사과꽃이 뒤를 잇는다. 그러니 전국적으로 소문난 꽃길만 애…
20020503 2004년 09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