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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내리던 날 주차장에서 낄낄 댄 사연
이번 겨울, 이사 와 처음 살게 된 호남은 눈이 많이 내리는 고장이다. 고향인 강원도도 ‘눈’ 하면 남부럽지 않은 곳이었지만, 이곳 역시 만만치 않다. 지금은 날이 많이 풀려 눈이 모두 녹아내렸지만, 설 전까지만 해도 염화칼슘으론 …
20090217 2009년 02월 11일 -
무기력한 아빠의 ‘과외금지 국민 청원’
아내는 며칠 전,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와 주변 지역을 샅샅이 뒤지면서 돌아다녔다. 이제 20개월에 접어든 아이를 보낼 어린이집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최소한 열 군데 이상은 돌아다녀봐야 한대. 아내는 아침마다 옷을 차려입으면서 그…
20090127 2009년 01월 29일 -
“헌금하시는 걸 보니 살림살이 괜찮은가 봐요”
주말마다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갈 일이 종종 생겼다. 대부분 출판 일에 관계된 것들이었다. 주중엔 출근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어 토요일 오전에 올라갔다가 막차를 타고 내려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KTX를 타고 올라갈 때도 있으나, 그래…
20090113 2009년 01월 07일 -
아내가 없을 때 할 수 있는 일 몇 가지
며칠 전 아내가 심각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저기, 나 말이야. 친정에 며칠 갔다 와야 할 거 같은데….” 아내는 장모님 생신 얘기와 장인어른의 편치 않은 몸 얘기를 꺼냈다. 한 일주일 정도 아이와 함께 갔다 와도 될까, 내게 물…
20081230 2008년 12월 22일 -
바보상자인 줄 알면서도 TV 껴안고 사는 까닭은
얼마 전 아내 앞에서 굳은 다짐을 하나 해야만 했다. 출마를 하겠다거나,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이 한 몸 희생하겠다거나, 이제부터 열심히 노력해서 축구 국가대표선수가 돼보겠다거나 그런 커다란 다짐은 아니었고, 아이 앞에서만큼은 절…
20081216 2008년 12월 08일 -
관절염 앓는 어머니 ‘88 사이즈’ 블라우스 不孝
재작년 이맘때 결혼했으니까 아마 그 직전의 일이었을 것이다. 그 무렵 나는 스무 살부터 시작한 서울에서의 자취생활을 막 끝내려던 참이었다. 어언 15년의 자취생활을 결혼을 핑계로 끝내려고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동안 바뀐 자취방만…
20081202 2008년 11월 25일 -
500원 뽑기 자판기 우리가 건져올리는 것들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정문 옆 문구사에 얼마 전 ‘껌 뽑기 자판기’(정확한 명칭은 알 수 없으나 예전 ‘토이 크레인’과 흡사한 것이다. 인형에서 ‘껌’으로 바뀌었을 뿐이다)가 설치되었다. 동전을 넣고 집게를 조작해 바닥에 깔린 껌…
20081118 2008년 11월 13일 -
한 모금에 시름 훌훌 흡연자를 위한 변명
며칠 전 혼자 심야영화를 보러 갔다가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과 맞닥뜨리고 말았다. 영화상영 시간이 10분 정도 남아서 담배나 한 대 피울까 하는 마음에 옥상을 찾았다가 그만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아무도 없는 옥상 벤치에 앉아 연신 …
20081104 2008년 10월 27일 -
음식 불신 사회문제 A형 국민 늘어난 탓?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는 집에서 자전거로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조그만 텃밭을 갖고 있다. 말단 공무원 생활 30년 만에 유일하게 마련한 부동산인데, 정년퇴직과 동시에 당신 하루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내고 있다. 200평이 조금 …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가짜 하늘 공소리 퍽퍽 아싸, 트리플 보기
명절을 맞아 고향에 며칠 다녀왔다. 두 해 전부터 굳어진 기본 코스에 따라 명절 전야를 처가에서 보내고, 다음 날 고향으로 내려갔다. 우리나라 사위들은 왜 처가에만 가면 그렇게 잠이 쏟아지는 걸까? 연구해보면 근사한 논문 한 편이 …
20081007 2008년 09월 29일 -
아내의 고난, 젊다는 이유만으로
5개월 전, 15년 동안 주야장천 살았던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광주광역시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난생처음 취직이라는 것을 했기 때문이었다. 직장이 자리한 곳이 광주이다 보니 서울에서 출퇴근할 순 없는 일. 그래서 이사라는 것을 준비하…
20080916 2008년 09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