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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낙네
20080603 2008년 05월 27일 -
문서에 서명한 손
문서에 서명한 손 -딜런 토머스(Dylan M. Thomas, 1914~1953)문서에 서명한 손이 도시를 무너뜨린다; 통치자의 다섯 손가락이 살아 있는 목숨에 세금을 부과하고 죽은 자의 세상을 배가시키고, 어떤 나라를 반으로 줄였…
20080527 2008년 05월 21일 -
팔려고 내놓은 집 For Sale
함부로 남발한 적개심으로 꾸며진남루하며 수줍은 놀이터,꼭 일 년만 살았다-.베벌리 농장에 있는 아버지의 오두막을당신이 사망한 달에 시장에 팔려고 내놓았다.텅 빈, 문이 열린, 친숙한,도시 가옥풍의 가구는장의사가 막 다녀간 뒤에발끝을…
20080429 2008년 04월 23일 -
언젠가 많은 것을 알려야 할 사람은 外
언젠가 많은 것을 알려야 할 사람은-니체(Nietzsche, 1844~1900)언젠가 많은 것을 알려야 할 사람은많은 것을 자신 속에 숨겨둔다.언젠가 번개에 불을 켜야 할 사람은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아야 한다.*이쯤 되면 시라기보다…
20080422 2008년 04월 14일 -
알리칸테 Alicante
알리칸테 Alicante-자크 프레베르(Jacques Pre、vert, 1900~1977) 탁자 위에 오렌지 한 개 양탄자 위에 너의 옷 그리고 내 침대 속의 너 지금의 달콤한 현재 밤의 신선함 내 삶의 따사로움. Une orang…
20080415 2008년 04월 11일 -
아말휘의 밤 노래 Night Song at Amalfi
아말휘의 밤 노래 Night Song at Amalfi -사라 티즈데일(Sarah Teasdale, 1884~1933)별이 빛나는 하늘에게 나는 물었네내 사랑에게 무엇을 주어야 마땅한지-하늘은 내게 조용히 대답했네,오로지 침묵으로.…
20080408 2008년 04월 02일 -
정치 Politics
정치 Politics-예이츠 어떻게 내가, 저기 서 있는 여자를 보면서내 주의를 로마 혹은 러시아 혹은 스페인의 정치에 집중할 수 있을까그래 여기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아는 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이 있고그리고 저기엔 읽고 생각할…
20080318 2008년 03월 12일 -
관계
관계-고정희싸리꽃 빛깔의 무당기 도지면여자는 토문강처럼 부풀어그가 와주기를 기다렸다옥수수꽃 흔들리는 벼랑에 앉아아흔 번째 회신 없는 편지를 쓰고막배 타고 오라고 전보를 치고오래 못 살 거다 천기를 누설하고배 한 척 들어오길 기다렸다…
20080311 2008년 03월 05일 -
그 사람에게
그 사람에게-신동엽(申東曄, 1930~1969) 아름다운 하늘 밑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쓸쓸한 세상 세월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다시는 못 만날지라도 먼 훗날 무덤 속 누워 추억하자, 호젓한 산골길서 마주친 그날, 우리 왜 인사도 …
20080304 2008년 03월 03일 -
눈
눈-김수영(1921~1968)눈이 온 뒤에도 또 내린다 생각하고 난 뒤에도 또 내린다 응아 하고 운 뒤에도 또 내릴까 한꺼번에 생각하고 또 내린다 한 줄 건너 두 줄 건너 또 내릴까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출전] 김수영/ 백낙…
20080205 2008년 01월 30일 -
‘아!’
‘아!’-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Federico Garcia Lorca 1899~1936아! 외마디 비명소리 바람소리 속에 사이프러스 그늘을 드리운다. (나를 이 벌판에서 홀로 울게 내버려다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부서지고 말…
20080129 2008년 01월 23일 -
바퀴 갈아 끼우기 Der Radwechsel
바퀴 갈아 끼우기 Der Radwechsel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 1898~1956 나는 길가에 앉아 있고 운전기사는 바퀴를 갈아 끼우고 있다. 내가 떠나온 곳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가야 할 곳을 …
20080122 2008년 01월 16일 -
중간 색조 (Neutral Tones)
중간 색조 (Neutral Tones) -토머스 하디 Thomas Hardy 1840~1928그 겨울날 우리는 연못가에 서 있었지.태양은 신의 꾸중을 들은 듯 창백했고굶주린 땅 위에 낙엽이 몇 잎 뒹굴었지.물푸레나무에서 떨어진 것들…
20071225 2007년 12월 19일 -
자, 배회는 이제 그만두자
자, 배회는 이제 그만두자 So, we’ll go no more a-roving-바이런 G. G. Byron 1788~1824자, 배회는 이제 그만두자 밤이 이렇게 깊으니, 마음은 아직 사랑에 불타고달은 아직 빛날지라도.칼이 칼집을…
20071211 2007년 12월 05일 -
병든 장미 The Sick Rose
병든 장미 The Sick Rose-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 1757~1827 오 장미여, 너는 병들었구나!보이지 않는 벌레가밤에 울부짖는 폭풍 속을 날아,너의 침실에서 진홍빛 기쁨을 찾아냈다.그 어둡고 비밀스런 …
20071204 2007년 11월 28일 -
소네트 71
소네트 71-셰익스피어 W. Shakespeare 1564~1616 내가 죽거든 싸늘하고 음산한 종소리(弔鐘)를 듣고종소리보다 오래 애도하지 마세요가장 더러운 구더기와 살려고 내가 이 더러운 세상을 떠났다고, 세상에 경고하세요.이…
20071113 2007년 11월 07일 -
루바이 27, 루바이 49
루바이 27-오마르 카이얌(Omar Khayyam) 젊었을 적에 내 스스로 박사와 성인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이런저런 위대한 논쟁들을 들었지만:들어갈 때와 같은 문으로 나왔을 뿐나 자신 변한 건 없었네.루바이 49반짝이는 금속조각…
20071030 2007년 10월 24일 -
널빤지에서 널빤지로 나는 디뎠네
널빤지에서 널빤지로 나는 디뎠네-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1830~1886)널빤지에서 널빤지로 나는 디뎠네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바로 머리 위에 별을 느끼며발밑엔 바다가 있는 것 같아.나는 알지 못했어다음 걸음…
20071023 2007년 10월 17일 -
파라오 테티의 피라미드에서
파라오 테티의 피라미드에서오! 오! 일어나라, 오 테티!그대의 머리를 취하고그대의 뼈들을 모으고그대의 팔다리들이 한데 모여그대의 육체로 땅을 흔들어라!썩지 않는 빵을 먹고쓰지 않은 맥주를 마시고보통 사람들은 출입이 금지된 문에 서라…
20071009 2007년 10월 04일 -
안개가 흔적을 남기지 않듯이
안개가 흔적을 남기지 않듯이저 어두운 녹색의 언덕 위에안개가 흔적을 남기지 않듯이내 몸은 당신에게 영원히상처를 남기지 않을 거야바람과 매가 부딪칠 때,하늘에 무슨 흔적이 새겨질까?그렇게 당신과 나는 우연히 만났지,그리고 몸을 돌려,…
20070925 2007년 09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