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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물가지수는 왜 슬쩍 사라졌나?
7월 11일 밤, 나는 도쿄의 한 호텔에서 일본 참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처음부터 반수에 한참 미달하는 패배가 예측되고 있었다. 패배의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소비세를 5%에서 10…
20100726 2010년 07월 26일 -
전쟁의 상처 아로새긴 그때 그 노래
21세기를 콘텐츠 테크놀로지(CT) 시대라고 한다. 이런 시대에 책이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은 모든 매체에서 활용 가능한 범용성 높은 귀중한 역사 자료를 발굴하는 것이다. 역사 자료는 디지털 매체가 진화할수록 …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조선 백성들 삶 속으로 시간여행
삶의 일상성에서 얻어지는 구체적이고 사소한 정보를 하나의 고리로 꿰어낸 이야기로 인류가 처한 현실을 진단하는 것은 미시사(薇視史)나 생활사에서 도입하는 대표적 서술방식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의자, 연필, 총, 철도 등 너무 익…
20100628 2010년 06월 28일 -
정치 보복 광기 영조는 절반의 성공
박정희 정권이 국사 교육을 강화한 이래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정치적 행위나 다름없었다. 피지배 세력이 저항의 한 방편으로 역사를 선택하면서 역사관을 놓고 벌이는 지배 세력과 피지배 세력 간 다툼은 더욱 격렬해졌다. 일제 강점기와 6…
20100614 2010년 06월 14일 -
가슴에 꽃비를 뿌리는 유년의 노래
‘주간동아’의 58년 개띠 좌담에 참석했을 때다. 이야기를 나누다 말고 임백천 씨가 잠깐 나가더니 기타를 가져와 우리가 대학생이던 시절 유행했던 대학가요제 당선작 2곡을 불렀다. 그런데 분위기가 묘했다. 그 시절 이후 30년 넘게 …
20100531 2010년 05월 31일 -
잘못된 세상을 향해 호루라기 불다
‘역사 앞에서’(창비 펴냄)는 6·25전쟁 당시 남침 사흘 만에 점령된 서울에 남아 있던 역사학자 김성칠(1951년 작고. 당시 서울대 사학과 교수)이 9·28수복 때까지 인공(인민공화국) 치하에서 경험한 것을 기록한 개인 일기지만…
20100517 2010년 05월 17일 -
수발은 ‘자기 노년의 리허설’
장남인 내가 홀로 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산 지 1년 3개월 됐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다음 어머니만은 쉽게 보내드릴 수 없다며 퇴행성 관절부터 수술했다. 45일 만에 퇴원한 어머니는 치매 초기 증상을 보였다. 내가 전화해도 누…
20100503 2010년 05월 03일 -
열일곱 소녀를 사랑했던 어느 시인
곧은 정신, 높은 품격, 고요한 카리스마 등 고결한 이미지의 시인 이적요가 죽은 지 1년이 됐다. 칠십 평생 12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은 유언과 함께 노트 하나를 남겼다. 시인의 사후처리를 위임받은 Q변호사는 유언대로 시인 사후 1…
20100427 2010년 04월 20일 -
강렬하고 뜨거운 금기된 사랑연가
독일의 한 고등학교에서 추모식이 진행된다. 참석자 모두가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데 최고 학년인 13학년의 열아홉 살 크리스티안은 홀로 고개를 세우고 영정을 똑바로 바라본다. 영정 속의 얼굴은 이 학교에서 5년째 영어를 가르쳤던 …
20100413 2010년 04월 08일 -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마!
2008년 9월,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지진이 ‘시장만능’ 신을 섬기는 신자유주의를 강타하면서 신자유주의가 곧 붕괴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런 ‘역사적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세계경제는…
20100330 2010년 03월 23일 -
남자로 태어나 남자로 산다는 것은
일본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가 쓴 ‘혼자 맞이하는 노후’의 제1장 제목은 ‘여자, 언젠간 싱글’이다. 지금 일본의 65세 이상 여성 가운데 55%가 배우자 없이 사는데, 그 이유는 남편과의 사별이 46.1%, 이혼이 3.5%, 비혼…
20100316 2010년 03월 10일 -
자동인형 아이들을 구하는 법
사무실을 마포구 서교동으로 옮긴 뒤 사무실이 가까워져 자주 뵙는 분이 있다. 출판계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일관된 생각과 행동을 견지하시는 윤구병 선생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계시는 윤 선생을 오며 가며 자주 목격하지만 같은 사람을 만…
20100302 2010년 02월 24일 -
책 읽는 일본, 이렇게 만들었다
원래 읽기와 쓰기는 연동돼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벼슬자리라도 꿰차려면 글을 잘 써야 했다. 그리고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했다. 그러다 대중 저널리즘이 등장한 이후 소수의 쓰기와 다수의 읽기가 굳어졌다. 그런데 웹 2.…
20100216 2010년 02월 11일 -
아수라장 웹 2.0을 고발한다
1993년 ‘뉴요커’에는 이런 풍자만화가 실렸다. 두 마리의 개가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한 마리는 앞발을 키보드 위에 올려놓았고 다른 한 마리는 짓궂게 쳐다보고 있다. 키보드를 사용하는 개는 “인터넷에서는 아무도 네가 개란 것을 모…
20100202 2010년 01월 27일 -
사교육 열차에서 뛰어내려라!
큰딸이 고등학생 시절, 딸아이는 수학이 부족하다며 수학만 과외를 하게 해달라고 졸랐다. 나는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키우라며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때 아이에게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했지만 제 자식만 지나치게 돌보는 사람들의 행태가 싫어…
20100119 2010년 01월 14일 -
이집트 신화 파라오 심판관 해부
‘오시리스의 죽음과 부활’을 처음 접한 것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2009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심사과정에서였다. 저자의 대중적 글쓰기 솜씨가 만만치 않아 눈여겨보게 됐다. 하나의 콘셉트를 제시한 다음 그에 관련된 근거를 …
20100105 2009년 12월 30일 -
침뜸의 효과를 누가 축소하는가
나는 비교적 건강한 체질이라 건강 관련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12월5일, 아버지 1주기가 되는 날 아버지를 떠올리며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를 읽기 시작했다. 어느 자리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를 말했더니 …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만인을 유혹하는 파리의 속사정
‘로드스쿨러(Road-Schooler)’는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학습공간을 넘나들며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교류하고 연대하는 청소년을 뜻하는 말로, 우리 청소년들이 만든 조어다. 학교를 뛰쳐나오는 아이가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 요즘…
20091208 2009년 12월 03일 -
욕망과 종교의 창으로 역사 읽기
인문서는 원래 인문적 가치나 학술적 가치가 중시됐다. 하지만 영상이 세상을 뒤덮어 시각문화가 발달하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검색이 일상화한 후 책의 가치는 ‘임팩트’로 대체되고 있다. 주목을 끄는 요소가 없는 책은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박정희를 만난 것이 ‘역사의 로또’일까
필자는 박정희와 얽힌 강렬한 두 가지 추억이 있다. 하나는 그가 설립한 구미의 금오공고에 입학할 뻔했다는 것이다. 금오공고는 성적우수자로 추천받아 입학하면 전액 무료로 공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 필자는 키가 148cm로 기준보…
20091110 2009년 11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