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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봤다, 소름 돋았다
영상 속 시계 분침은 55분을 지나 57분, 59분을 가리킵니다. 영상을 보는 제 손목시계의 분침도 55분을 지나 57분, 59분을 가리키죠. 무성영화 시대 흑백영화부터 ‘올드보이’와 같은 한국의 최근 영화까지, 이 영상에 등장하는…
20110110 2011년 01월 10일 -
천진난만한 꼬마야 잘 있었니
드디어 여름방학. 바다에 도착한 아이들은 선생님 구호에 따라 한 줄로 쭉 늘어서 준비운동을 합니다. 이럴 때면 꼭 대열에서 삐죽삐죽 이탈해 딴짓을 하는 꼬마 녀석들이 있지요. 한 녀석은 재빨리 바다로 뛰어들어가고, 또 다른 녀석들은…
20101227 2010년 12월 27일 -
원초적 색채, 따뜻한 인간애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립니다. 가슴은 실제보다 훨씬 과장돼 있지요. 이런 모습이 아프리카 회화에 나타난다면 평론가들은 “다산을 상징하는 주술적 또는 종교적 의미”라고 설명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지 먹을 게 없는 궁핍한 상황에서…
20101206 2010년 12월 06일 -
기적의 도서관 그 열정, 그 솜씨
고교 시절 미술에서 단 한 번도 ‘수’를 받아본 적이 없던 제가 미술 감상을 취미로 가지게 된 건 사회 초년병 시절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동료 덕분이었습니다. 기사를 마감한 후 동료와 미술관 나들이를 많이 했거든요. 딱히 유명 전…
20101122 2010년 11월 22일 -
마리 앙투아네트가 오셨네요
어릴 적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만화책에 폭 빠졌습니다. 프랑스 왕실과 대혁명을 무대로 한 이 작품을 보며 전 마리 앙투아네트와 그의 연인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눈물을 글썽이곤 했는데요. 하도 많이 읽어 책이 너덜거릴 정도였습니다…
20101108 2010년 11월 08일 -
비루한 인간 예수 그래서 더 눈길
기업과 미술은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신진 작가를 선발·지원하는 건 물론, 광고·마케팅 등에 미술을 활용하는 아트 콜래보레이션도 늘고 있지요(물론 투자 목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새로운 기업 미술관도 속속 개…
20101025 2010년 10월 25일 -
맨 얼굴의 性, 담담하거나 섹시하거나
성인용 잡지 ‘플레이보이’에서 육덕진 몸매의 여성 모델을 바라볼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중학교 3학년 때 친구의 남동생 방에 숨겨져 있던 플레이보이를 몰래 훔쳐본 적이 있었는데요. 불끈 성욕이 솟아나지는 않았지만, 핑크…
20101011 2010년 10월 11일 -
신윤복이 스머프와 만났을 때
이 그림,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아름다운 여인네가 그네를 타는 단오 풍경(신윤복 ‘단오도’)에 ‘거대한’ 스머프가 침입했습니다. 몸통은 파란데, 얼굴은 살갗이 완전히 벗겨져 있네요. 피범벅 얼굴을 자세히 보니 온갖 화려한 문양이…
20100920 2010년 09월 20일 -
중남미 정열에 빠져보실래요
“남미는 흙부터 붉다. 그 야만성과 광기, 생명력은 살인적 힘이 느껴질 만큼 강렬하고 아름답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여행소설집 ‘불륜과 남미’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붉은 대지와 짙푸른 정글 속에 적토색과 회색 물이 …
20100906 2010년 09월 06일 -
맘에 쏙 드는 ‘내 손안 작은 갤러리’
올해 초 아이폰을 산 후 가장 먼저 한 고민이 ‘한층 넓어진 바탕화면을 무엇으로 채울까’였습니다. 처음엔 큼지막한 남편 사진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남자’라는 문구를 담았다가, 지인들의 엄청난 ‘구박’으로 하루 만에 바꿔야…
20100823 2010년 08월 23일 -
도심 옥상에서 그대와 탱고를
어두운 밤, 옥상 문을 열고 들어서자 풀냄새가 물씬 풍겨옵니다. 저 멀리 달빛 아래 N서울타워가 반짝이고, 짙푸른 녹지 가운데엔 나무 바닥으로 된 원형무대가 있습니다. 벌레 소리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이 묘한 앙상블을 이룹…
20100809 2010년 08월 09일 -
손때 묻은 가구, 오래된 따뜻함
어릴 적 저희 집엔 서랍 문을 내리면 책상이 되는 책장이 있었습니다. 평수도 작고, 방도 작았던 집에 저와 부모님, 할머니, 동생 등 다섯 식구가 오밀조밀 살다 보니 최대한 공간을 덜 차지하는 가구를 놓았던 거죠. 저와 동생이 사용…
20100726 2010년 07월 26일 -
한국의 미는 동네 뒷산에 있었네
2010 남아공월드컵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비록 우리나라가 8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여전히 월드컵 광고는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요. 그런데 광고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에 대한민국이 아…
20100712 2010년 07월 12일 -
산업혁명 피곤함 달래주던 미소
절벽보다 조약돌, 원색보다 파스텔색, 새콤한 롱아일랜드 아이스티보다 달콤한 골든 메달리스트를 좋아한다면 당신은 이 전시의 매력에 폭 빠질 것입니다. 9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열리는 ‘터너에서 인상주의까지 영국…
20100628 2010년 06월 28일 -
햇살…그린…자연을 입은 음반 재킷
요즘 저는 싱어송라이터 김동률 씨와 그룹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 이상순 씨가 만든 음반 ‘베란다 프로젝트(Verandah Project)’에 폭 빠져 있습니다. 베란다 프로젝트의 음악은 베란다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처럼 자연스러운 …
20100614 2010년 06월 14일 -
디자인 입은 픽시 자전거, 내 맘 흔들려!
바야흐로 자전거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서울 한강변에 사는 저희 부부는 둘이서 자전거를 자주 타는데, 제 ‘애마’는 형광 그린색이 눈에 띄는 ‘베네통 자전거’입니다. 국내 자전거 제조업체가 베네통의 라이선스를 사서 판매하는 이 자전…
20100531 2010년 05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