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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능력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
이스라엘 학자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데우스’는 인간이 신으로 변신할 가능성을 얘기한다. 데우스가 ‘신’이란 뜻이다. 지금 같은 4차 산업혁명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한다면 신으로 바뀌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
20170802 2017년 07월 31일 -
선의(善意)와 잰걸음
열정보다 냉정이 세상을 바꾼다고 강조하는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는 열정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플레이펌프’ 사업을 들고 있다.‘플레이펌프’는 식수난을 겪는 아프리카에 회전 놀이기구인 ‘뺑뺑이’를 보급하자는 이색적인 구호 사업이었다…
20170726 2017년 07월 24일 -
공포의 과학
광우병 파동 당시 한 유명 만화가의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며 절대 먹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결국 어머니가 요리할 때 쓰는 조미료에도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고 암시…
20170719 2017년 07월 14일 -
제발 그렇게 되기를!
서평을 쓰려고 오랜만에 책을 정독했다. ‘칭기스칸, 신 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는 전혀 몰랐던 칭기즈칸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그동안 칭기즈칸에 대해 세계 제국을 건설한 대단한 인물이지만 무수한 학살과 파괴를 …
20170712 2017년 07월 10일 -
송양지인
중국 춘추시대 송나라와 초나라는 패권을 다투다 전쟁을 벌였다. 초나라는 대군을 이끌고 송나라 국경 근처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초나라 군사가 강을 반쯤 건널 무렵 송나라 한 신하가 “지금 공격해야 한다”고 진언했다. 하지만 송나라 …
20170705 2017년 07월 03일 -
“할 말 다 해보라”
새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사드 배치,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 젠더 논란 등으로 시끄럽고 어수선할 따름이다. 이미 검찰개혁 선봉으로 내세우려 했던 안경환 …
20170628 2017년 06월 26일 -
‘내로남로’ ‘남불내불’
역시 정권은 바뀌어야 맛이다. 최근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 과정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의 임명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했다. 야당 측은 “협치를 무너뜨린다”고 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20170621 2017년 06월 16일 -
명령한다, 릴랙스~
지난 호에 이어 관중과 제환공의 얘기를 좀 더 해보자. 문헌엔 없는 심리묘사를 곁들여 각색해봤다. 제환공은 자신을 화살로 쏘아 죽이려 한 관중을 극진한 예로 모셔와 재상으로 삼았다. 사흘 동안 관중으로부터 국정운영 철학과 방법을 들…
20170614 2017년 06월 09일 -
재상 관중의 염치
중국 춘추전국시대 명재상으로 꼽히는 관중(管仲·기원전 716~645)은 병역면탈자였다. 그는 세 차례 전쟁에 나가 매번 탈영했다. 그는 또 사기꾼이었다. 친구 포숙아와 장사하면서 이익을 똑같이 나누지 않고 자기 몫을 더 챙겼다. 그…
20170607 2017년 06월 02일 -
누가 되는 ‘팬심’
“나 문 찍은 문 지지자다. 문준용은 자중하고 일에 전념하라. (중략) 일 잘하고 있는 아버지, 문준용이가 발목 잡을 거 같아 노파심에 말한다.”최근 한 신문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하자 거기 달린 댓글…
20170531 2017년 05월 26일 -
두 개의 정의(正義)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치 않겠다.”만화영화 ‘세일러문’의 마법소녀들이 변신할 때 외치는 ‘구호’다. 만화영화의 인기가 높았고 사랑, 정의, 용서라는 거창한 단어들이 함께 어우러져서인지 한 번만 들어도 뇌리에서 쉽게 잊히…
20170524 2017년 05월 22일 -
‘광화’의 5년
‘광화문 대통령.’ 대통령=청와대를 동의어로 여기던 국민에겐 낯선 단어다. 구중궁궐처럼 외진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에 터를 잡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일성은 그래서 신선하다. 광화문 집무실로 국민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길에 소…
20170517 2017년 05월 15일 -
재탕, 삼탕이 낫다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바가지로 먹은 셈이죠.” 이번에 각 대선후보의 정책 공약을 취재하면서 한 교수로부터 들은 얘기다. 돈 쓰고 욕먹은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 그렇게 만든 건 대선 공약이던 기초연금의 축소였다. 따지고 보면 …
20170510 2017년 05월 08일 -
동일가애(冬日可愛)
지난해 동아연극상 대상을 수상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2000여 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진(晉)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진나라의 명문가 조씨 일가는 간신 도안고의 흉계에 휘말려 멸문지화를 당한다. 이때 살아남은 유…
20170503 2017년 04월 28일 -
세월호 15척
세월호 304명의 사연이 모두 안타깝듯, 매년 그보다 15배 가까운 우리의 이웃이 안타까움을 겪는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4292명. 산술적으론 우리는 매년 세월호 15척이 침몰하는 아픔을 겪는 셈이다. 물론 2015년보다 7.…
20170426 2017년 04월 24일 -
규제는 책임 회피
4월 3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영업을 시작했다. 24시간 365일 언제나 은행 업무가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벌써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드리워지고 있다. 한…
20170419 2017년 04월 14일 -
선작오십가자필패(先作五十家者必敗)
초반에 ‘50집’을 짓는 사람이 반드시 진다는 뜻의 바둑 용어다. 바둑에서 초반 50집을 만들면 승부에서 절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그런데 왜 필패일까. 초반부터 너무 유리해 ‘방심(放心)’하다 진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
20170412 2017년 04월 11일 -
괴담과 합리적 의심
3년 만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는 참으로 안쓰러웠다. 찢기고 녹슨 채 옆으로 누운 선체는 고통 속에 스러져간 아이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 같았다. 미수습자를 찾고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이 이제 남은 과제다. 그리고 또 하나, 사고와…
20170405 2017년 04월 03일 -
박근혜와 인간의 존엄성
3월 23일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와 관련한 얘기다. 그렇다고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얘기는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7시간을 둘러싼 논란은 이제 관심 밖이다. 그 일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문에 있…
20170329 2017년 03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