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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지몽’ 고사가 생각나는 이유는?
친(親)서민 중도 실용을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두 달 뒤면 임기 중반을 넘어선다. 최근 실시된 6·2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참패하는 결과가 나왔다. 왜 국민은 이명박 정부에 실망했을까. 나름대로 세계를 누비고 G20 정상회의를 유…
20100621 2010년 06월 21일 -
‘원효의 화쟁사상’과 불신 넘치는 사회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주랴. 하늘을 받칠 기둥을 내 찍으리(誰許沒柯斧 我斫支天柱).” 신라가 삼국 통일을 앞둔 통일전쟁기에 서라벌 저잣거리에서 한 승려가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다녔지만 뭇 사람은 그 뜻을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
20100607 2010년 06월 07일 -
‘읍참마속[泣斬馬謖] 칼’로 기강을 바로 세워라!
조선 세도정치가 박종경(朴宗慶, 1765~1817)은 순조의 생모인 수빈 박씨(綏嬪朴氏)의 오라버니라는 연고로 인사권, 재정권, 군사권 등을 장악해 어린 국왕 순조를 능멸했다. 당시 그의 탐학에 대해 사헌부 대사헌 조득영(趙得永, …
20100510 2010년 05월 10일 -
‘배중[ 杯中 ]의 사영[ 蛇影 ]’ 마음을 아십니까?
‘진서(晋書)’ 권43 열전 제13 ‘낙광전(樂廣傳)’을 펼치면, 의심을 품다 보면 무엇이 보이고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하는 현상을 ‘배중(杯中)의 사영(蛇影)’이라 언명했다. 흔히 말하는 노이로제(Neurose)라고 볼 수 있는 …
20100504 2010년 04월 26일 -
일본은 그 왜곡된 생각의 입을 다물라!
최근 끝난 제2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한일 고대사의 최대 쟁점인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남선경영설)’ 학설을 폐기 또는 해당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제 식민사관 중 타율성 이론의 대명사인 ‘임나일…
20100420 2010년 04월 14일 -
“일본이 ‘안중근의 날’ 크게 외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0년 3월 26일. 1909년 10월 26일의 ‘하얼빈 의거’ 5개월 만에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安重根, 1879~1910)에게 사형이 집행되는 날이었다. 중국 뤼순(旅順)감옥 형장은 아침 일찍…
20100406 2010년 03월 31일 -
“자네의 뇌물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송(宋)나라 역사학자 범엽(范曄, 398~446)은 상서이부랑(尙書吏部郎)의 관직에서 선성태수(宣城太守)로 좌천되면서 역사 연구에 몰두, 10여 년 각고의 노력 끝에 ‘후한서(後漢書)’를 편찬했다. 건무(建武) …
20100323 2010년 03월 17일 -
세종시 논란, 예송논쟁에 불과할 뿐
그는 조선 숙종 15년(1689) 1월, 숙종이 아들이 없다가 총희(寵姬) 숙의 장씨의 아들인 윤(畇, 후일의 경종)이 원자(元子)로 책봉 받는 문제로 기사환국(己巳換局)이 일어나자 세자 책봉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제주로 유배…
20100309 2010년 03월 04일 -
조심스레 신성한 설날 아침
우리의 세시 풍속을 다룬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설, 한식, 단오, 추석을 4대 명절이라고 해 설날이 오랜 전통을 지녔음을 밝히고 있다. 설 전날, 즉 섣달그믐인 까치설에는 묵은해의 잡귀를 쫓는 나례(儺禮)의식이 궁궐과 …
20100216 2010년 02월 11일 -
“수요 집회, 죽어서도 멈출 수 없다”
“신고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에/ 지원병 보낸 어머니 가슴만 쥐어뜯고요/ 어랑어랑 어허야/ 양곡 배급 적어서 콩깻묵만 먹고 사누나// 신고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에/ 정신대 보낸 어머니 딸이 가엾어 울고요/ 어랑어랑 어허…
20100202 2010년 01월 27일 -
호사유피[虎死留皮]의 명예로운 삶이란?
2010년은 간지(干支)로 경인년(庚寅年) 호랑이(범), 특히 백호(白虎)의 해다. 울산 태화강 지류인 대곡천 중류 암벽에는 청동기시대에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호랑이 바위그림(암각화)이 있을 정도로 우리 민족은 호랑이에 대한 많은 …
20100119 2010년 01월 14일 -
‘사장자리 거래’ 황당 시추에이션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커넥션을 보면 ‘지록위마(指鹿爲馬)의 정치놀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검찰의 수사결과와 한 전 총리의 주장은 엇갈리지만,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가 기간산업체의 사장 자리가 그렇게 ‘밀실…
20100105 2009년 12월 29일 -
“치마끈 푸는 소리가 제일 좋은 소리요”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1556∼1618)은 고려 말 대학자이자 성리학자인 이제현(李齊賢·1287∼1367)의 후손으로, 오성대감(鰲城大監)으로 널리 알려진 조선 중기 문신이다.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제18권 선조조 고사본…
20091229 2009년 12월 23일 -
‘홍길동’을 부르는 씁쓸함에 대하여
조선 후기 신유학인 실학(實學)의 학파를 형성한 성호(星湖) 이익(李瀷·1681∼1763)은 80여 평생을 재야학자로 경기도 광주 첨성촌에서 은거하며 한우충동(汗牛充棟·수레에 실으면 소가 땀을 흘리고 집에 쌓으면 대들보에 닿을 만큼…
20091222 2009년 12월 18일 -
주초위왕[ 走肖爲王 ]’ 음모에 꺾인 ‘개혁의 꿈’
이황(李滉)은 ‘퇴계집(退溪集)’에서 “그는 자질이 참으로 아름다웠으나 학력이 충실하지 못해 그 실행한 바가 지나침을 면치 못하고 결국은 실패를 초래하고 말았다. 만일 학력이 넉넉하고 덕기(德器)가 이뤄진 뒤에 나와 나라의 일을 담…
20091215 2009년 12월 10일 -
조선 운명 바꾼 ‘역관의 휴머니즘’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별집 사대전고(事大典故) 역설(譯舌·역관)조에 따르면, 조선 선조 때 역관 홍순언(洪純彦)이라는 인물은 젊어서 낙척(落拓·어렵거나 불행한 환경에 빠짐)했으나 의기는 있었다. 일찍이 중국 연경에 갈 때 압록…
20091208 2009년 12월 03일 -
‘계수’의 처세술이 돋보이는 이유
재야의 을파소(乙巴素)를 국상으로 기용해 춘대추납(春貸秋納)의 구휼책인 진대법을 실시한 고구려 제9대 고국천왕(故國川王·재위 179∼197)이 세상을 떠났다. 왕은 후사가 없었고 발기(發岐), 연우(延優), 계수(須) 세 아우만 있…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풍운아 김두한 ‘의협과 주먹 사이’
김두한(金斗漢·1918∼1972)은 ‘장군의 아들’ ‘야인시대’ 등의 영화나 드라마로 널리 알려진, 한 시대를 풍미한 풍운아였다. 11월21일은 그가 사망한 지 37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데 김두한이 김좌진(金佐鎭·1889∼193…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신분 숨긴 숙종 “난 이 서방이오”
조선 숙종 때 경상도 봉화현에 사는 정역간(鄭易簡)은 시골 선비로 세상물정은 모르고 책만 읽는 샌님 중의 샌님이었다. 비록 가난했지만 한번 읽은 문장은 그대로 암기하는 수재로 자존심이 누구보다 강했다. 어느 해 정역간은 두 친구와 …
20091117 2009년 11월 11일 -
“재물은 샘, 버려두면 말라버린다”
조선 후기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과 초정(楚亭) 박제가(朴齊家·1750∼1805)는 사제지간으로 북학파의 거두다. 그들은 청이 비록 이적(夷狄) 국가라고 하나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존의 화이론(…
20091110 2009년 11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