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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외모 콤플렉스 수술로 극복 나만 예뻐해주는 남자면 OK ”

‘홍콩재벌녀’로 유명한 방송인 맥신 쿠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외모 콤플렉스 수술로 극복 나만 예뻐해주는 남자면 OK ”

“외모 콤플렉스 수술로 극복 나만 예뻐해주는 남자면 OK ”
“실물이 더 예쁘다고요? 한국의 성형 기술 덕분이에요. 전부 다 고쳤어요. 얼굴도 고치고, 지방흡입수술도 하고….”첫 대답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성형 사실을 이토록 순순히 털어놓을 줄이야. ‘홍콩재벌녀’로 유명한 방송인 맥신 쿠(Maxine Koo·26)는 솔직하고 거침없었다.

“3년 전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처음 온 것도 성형수술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한국이 성형 잘 하는 나라로 유명하잖아요.”

한국말을 꽤 잘했다. 존댓말도 적절히 구사했다. 3월 케이블TV 엠넷(Mnet)의 ‘유아인의 론치 마이 라이프’에 출연했을 때와는 영 딴판이다. 당시 유아인의 통역을 맡았던 그는 유아인과 초면에 반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여 시청자의 빈축을 샀다. ‘건방져 보인다’‘개념 없어 보인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 일로 상처를 받았을 법한데 반응이 담담했다.

“방송에 나가면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가식이 싫어요. 좋은 면, 나쁜 면 다 보고도 좋아해야 진짜 좋아하는 거잖아요. 나쁜 이미지가 생길 수도 있지만 아예 신경을 안 썼어요. 연예인이 아니니 이미지를 꾸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반말을 한 건 상대방이 먼저 그렇게 하기에 저도 편하게 대한 거예요. 욕을 먹어도 어쩔 수 없죠. 이런 게 실제 제 모습이니까요.”

빵빵한 집안 ‘악녀일기 시즌7’ 출연 유명



맥신 쿠는 지난해 올리브TV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악녀일기 시즌7’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KBS ‘미녀들의 수다’를 비롯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왔다. SBS 드라마 ‘싸인’에서는 중국 기자로 등장했다. 그사이 ‘홍콩재벌녀’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남다른 집안 배경 때문이다.

아버지가 홍콩 해운회사 발레스 스팀십(Valles Steamship) 그룹의 데이비드 쿠(David Koo) 회장이며, 어머니는 홍콩과 아시아를 무대로 명품 브랜드 유통업을 하는 패션 사업가 다이애나 팽(Diana Fang)이다. 외삼촌은 세계적 의류 무역회사 리앤펑(Li · Fung) 회장이고, 큰아버지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둥젠화(董建華)다. 둥젠화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홍콩의 초대 행정장관을 지냈다.

“재벌녀로 알려져 불편했어요. 저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배경 보고 접근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래서 상처를 많이 받았죠. 이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좋아한 게 아니었구나, 다른 목적이 있어 접근한 거구나라고 느꼈거든요.”

그는 “부모님이 재벌이지, 옆집 여자아이랑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의 이력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미국 명문 코넬대에서 영문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한 데다, 중국어·영어·일어·불어 등 7개 국어에 능통하다. 비결이 뭘까.

“외모 콤플렉스 수술로 극복 나만 예뻐해주는 남자면 OK ”
“일곱 살 때 캐나다로 유학 가서 많이 외로웠어요.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싶어 언어를 빨리 익히려 노력했어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그 나라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웠고요. 학원에 다닌 적은 없어요. 대화하면서 배웠어요. 마음을 열고 대화하려 노력하면 누구나 외국어를 쉽게 익힐 수 있어요. 아기가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말이죠. 지능지수와는 상관없어요. 나는 사람들하고 대화하는 걸 좋아한 덕분에 더 쉽게 배웠죠.”

“기분 전환 필요할 때 1000만 원 쇼핑”

조기유학은 순전히 그의 뜻이었다. 외모 탓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서너 살 때부터 왕따를 당했어요. 제가 나타나면 아이들이 치아가 많이 나왔다고 ‘조그만 괴물’이라고 불렀어요. 학교를 몇 번 옮겼는데도 나아지지 않았죠. 사촌들은 열두 살 전후로 유학을 떠났는데, 저는 왕따를 당해 서두른 거예요. 돌출된 치아는 어릴 때 교정기를 낀 덕분에 좋아졌어요. 양악수술로 더욱 좋아졌고요.”

외모 콤플렉스를 겪은 터라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잘 헤아릴 수 있다는 맥신 쿠. 그는 오래전부터 중국 고아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돈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한 번씩 아이들을 찾아가 시간을 함께 보낸다. 마음을 나눠야 진정한 선행이라는 신념에서다. 그의 선행은 한국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가장 먼저 추진하려는 일은 구순구개열(입술갈림증) 수술비 지원이다.

“사람들은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중요해요. 외모만 보고 호감을 느끼기도 하고 반감을 갖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언청이는 단점을 감출 수 없어요. 가슴 아픈 일이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용기와 웃음을 주고 싶어요.”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어퍼클래스(www. upperclass.co.kr)라는 웹사이트를 열고 경영에 나선 것도 많은 이에게 행복을 나눠주기 위해서다. 어퍼클래스는 뷰티, 패션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분야의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업체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게 취미고,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는 쇼핑을 즐긴다”면서 활짝 웃었다. 쇼핑에 쓰는 돈은 한 번 갈 때마다 1000만 원 안팎. 명품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제품이 무척 싼데 예쁜 게 많아요. 그래도 액세서리나 가방, 신발은 명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어요. 특히 힐은 디자인과 맵시가 중요하니까요.”

입맛은 서민적이다. 순대와 삼겹살, 맥도널드 햄버거를 즐겨 먹는다. 노는 곳으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곡동 등지에 있는 가라오케를 선호한다.

사랑 한번 못해본 숙맥은 아니다. 상대가 어떤 남자였느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몸짱도 아니고, 잘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한국 남자였다”는 답을 들려줬다.

“무척 사랑했어요. 많이 아플 때 옆에서 돌봐주고, 꾸미지 않은 모습까지 좋아해주는 걸 보고 감동했죠. 그런데 바람피워서 헤어졌어요. 도무지 용서가 안 돼서요.”

뼈아픈 배신으로 이상형이 분명해졌다. 아무것도 필요 없고 자신만 좋아해주는 남자면 된다는 것.

“첫사랑의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사업만큼은 잘해내고 싶어요.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사회에서 존경받는 사업가가 되는 게 꿈이에요.”



주간동아 2011.08.22 801호 (p46~47)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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